울진은 금강소나무로 유명한 곳이다. 금강소나무는 일반 소나무와 달리 휘지 않고 하늘로 쭉쭉 뻗는 것이 특징이다. 울진 금강소나무 숲은 조선 시대부터 ‘황장봉산’이라 해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관리해왔다. 금강송면 소광리에는 이 멋진 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여의도 면적(2.9㎢)보다 6배나 넓은 18㎢에 수령 200년이 넘는 금강소나무 8만여 그루가 울울창창하다.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는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2012 한국 관광의 별(생태 관광자원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
금강송 숲길 산책로
금강송 에코리움의 유르트
이곳에 산림청이 운영하는 금강소나무숲길(오백년소나무길, 대왕소나무길, 가족탐방로 등)을 탐방하려면 다소 번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홈페이지(www.uljintrail.or.kr
입구에 우뚝 선 금강송 두 그루
다른 나무와 금강송의 비교
맨 처음 만나는 곳은 금강송테마전시관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천장까지 뻥 뚫린 중앙 홀이 보인다. 12개 기둥과 소나무 모양 기둥 2개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하늘로 쭉쭉 뻗은 금강소나무가 저절로 연상된다. 그 옆으로 밤나무와 참나무, 적송, 곰솔, 금강소나무의 단면을 잘라 비교한 코너가 있다. 금강소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월등히 단단해 보이고, 조직도 치밀하다.
금강송에 관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금강송테마전시관
특히 울진의 금강소나무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균과 수분에 저항하는 힘이 매우 강하다고 한다. 바다와 인접해 환경이 척박하다 보니 생장이 느리기 때문이다. 나이테도 3배 더 촘촘해 단단하고 뒤틀림이 없다. 질이 좋고 송진이 적어 잘 썩지 않는 금강소나무는 예부터 궁궐을 지을 때나 왕실 사람의 관으로 사용했다. 일반인은 잡귀를 물리치고 액운을 막는 용도로 집에 걸어놓거나 몸에 지니고 다녔다.
궁궐을 만들던 작업장을 재현해 놓았다
금강송테마전시관에는 궁궐 공사 현장을 재현한 모형을 비롯해 금강소나무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전시물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너는 가상현실 체험기. 헬기를 타고 하늘을 날며 산불을 진화하는 과정을 게임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금강송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 수 있는 금강송테마전시관
산불진화헬기 가상체험
수련동은 A동부터 E동까지 총 20동으로 구성된 숙박 시설이다. A동은 복층 구조이고 B동은 단층 독립 공간으로, 2인실부터 4인실까지 다양하다. 방에 들어서면 알싸하고 상쾌한 소나무 향이 콧속으로 스며든다. 하룻밤 머물면 몸이 절로 개운해질 듯하다.
금강송 에코리움 숙소
숙박하는 사람에게는 수련복과 수건이 제공된다. 간이 싱크대가 있지만, 취사는 금지된다. 대신 식당에서 샤부샤부 뷔페로 식사할 수 있다. 수련동에 TV가 없는데, 금강소나무 숲에 있는 동안 세상일을 잊으라는 배려다. 솔향비누 만들기, 뱅쇼 만들기, 해설사와 함께 금강송숲체험길을 걷는 숲 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찜질방과 스파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도 된다.
식당과 스파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 금강송 치유센터
‘리;버스(Re;Birth) 스테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금강송에코리움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평일 8만원, 주말(금·토요일) 10만원이며 숙박과 식사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오후 2시 체크인, 다음 날 오전 11시 체크아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