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팀 반란 "공은 둥글다" 한서-화순-춘천-속초상고 등 어려운 여건서 선전 '박수갈채' |
◇이변과 파란의 연속인 청룡야구는 올해도 약체팀이 연거푸 강호를 꺽으면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열린 화순고-세광고의 1회전 경기. |
학생 야구의 묘미인 의외성. 그래서 고교 야구는 더욱 재미있다.
제59회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스포츠조선ㆍ조선일보ㆍ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주)한국야쿠르트 협찬)에서도 이변과 파란의 한판 승부가 유감없이 이어지고 있다. 객관적 전력상 열세였던 팀의 선전과 어려운 여건 속에도 선전한 팀들이 청룡 야구의 묘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는 것.
지난 6일 한서고가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서울 라이벌 휘문고를 16강전에서 격파한 것은 이번 대회의 최대 이변. 한서고는 특유의 끈끈한 야구로 고교 최고 투수 김명제를 무너뜨리며 9회말 역전승의 감격을 누렸다. 투타에서 맹활약한 권덕준과 중심타자인 정대성의 맹활약이 이끌어낸 파란.
비록 탈락했지만 그동안 전국무대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방팀들의 선전도 눈길을 끄는 부분. 지역예선에서 순천효천고를 누르고 청룡기에 첫 출전한 화순고는 1회전에서 에이스 최고야를 앞세워 전통의 강호 세광고를 10대0, 콜드게임으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윤재영 이동호 등 중심타선이 합작한 4개의 홈런은 파워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 지난해 깨끗한 매너와 일치단결된 응원전으로 글로벌 에티켓상을 받았던 일산 주엽고와 김해고 제주관광고는 비록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플레이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과거 '야구 불모지'로 불렸던 강원 대표로 출전한 속초상고와 춘천고도 청룡 무대 위에 '강원도의 힘'을 유감 없이 쏟아냈다. 속초상고는 투-타의 핵 양 훈 등 정교한 타격과 끈기의 야구를 펼치며 포철공고와 전주고를 잇달아 꺾고 지난 2000년 이후 두번째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인구 9만여명의 도시에서 그나마 우수 인력들이 대거 타지 고교로 진학하는 어려움 속에서 이끌어낸 선전이라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춘천고도 16강전서 배재고에 연장승부 끝에 아깝게 패했지만 빠르고 근성있는 야구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부분 주전 선수들이 1,2학년이라 내년을 기약하기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정현석 기자 hschung@>
첫댓글 올해엔 강원연고 팀들 대형사고 한번 치겠네요!! 춘천고 화이팅!! -강원도 야구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