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영광을 본 자의 열매
누가복음 5:1~11
찬송가 381장(나 캄캄한 밤 죄의 길에)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닷가에 오셔서 설교 말씀을 선포하신 후에 점심쯤에 타고 있던 배의 주인인 베드로에게 깊은 데에 나아가 그물을 내리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한 낮에는 깊은 곳에 고기가 없어서 그물을 내려도 절대로 고기가 잡히지 않는 때임을 경험적으로 아는 베드로는 경험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었지만 말씀을 선포하는 중에 느낀 예수님의 영적 권위에 압도되어 순종합니다. 그래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으니, 놀랍게도 그물에 고기가 엄청나게 잡혀서 그물을 들 수 없어서 동업자 요한과 야고보까지 도와달라 청하여 함께 그물을 끌어올렸습니다. 베드로는 그 사건을 통하여 예수님이 단지 신령한 선지자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는 그물을 올린 뒤에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처럼 주님을 가까이 만난 사람, 주님의 영광을 곁눈질이라도 본 사람의 특징은 자기의 죄를 깊이 자각한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세상 모든 사람보다 더 지옥 자식이라는 점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알게 되고 그 순결한 영광을 영안으로 뵙게 되면 그 영광의 빛 가운데서 자기가 세상 사람들보다 천 배 만배나 더 죄인이요 악한 자라는 자각이 커져서 날마다 울며 회개하며 겸손하게 됩니다. 저와 여러분도 영적인 은혜의 깊이를 점점 체험함으로써 자기의 죄를 더 깊이 알게 되고 날마다 회개하며 십자가만을 자랑하며 절대로 교만하지 않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도 바울도 삼층천 곧 낙원에 들어가서 가히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음성을 듣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주님도 뵙고 천사들도 보고 앞서간 성도들도 보았을 거입니다. 낙원의 화려함과 아름다움과 노래를 보고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자세한 것들은 입을 다물면서 자기는 이러한 영적 체험을 자랑하지 아니하며, 차라리 자기의 육신의 연약함을 자랑하겠노라고 말합니다. 자기 자랑 아니하겠다는 말입니다. 당시 거짓 교사들과 미혹된 일부 지도자들은 자기의 대단함을 자랑하려고 온갖 자기 자랑을 해대곤 했습니다. 지금도 그런 일들이 종종 있지 않습니까? 사십 일 기도 10번 했고, 무슨 협회 회장 등의 직함들을 명함에 잔뜩 써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일은 사도 바울의 모습과 거리가 멉니다. 주님을 뵙고 천국에 다녀온 사도 바울은 그 일을 떠벌인 일이 없었고 그 일을 불가피 했다가도 다시 입을 다물어 버리고 오직 자랑할 것이 있다면 자신의 연약함, 부족함, 무능함 뿐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알아갈수록 주님께서 자기를 우리에게 알려주실수록 우리는 오직 주님만 자랑하고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더 깊이 인식하는 자가 됩시다.
또한 주님의 영광을 본 자는 고난과 핍박을 기꺼이 감내하며 사명을 위하여 헌신합니다.
사도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자 그는 그 동안 핍박하던 예수님과 교회가 참 구주요 참 믿음의 형제들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때부터 사도 바울은 예수님께 부탁받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의 복음을 만민들에게 전파하기 시작합니다. 온갖 박해를 만나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달려갑니다. 굶고 자지 못하고 강도떼에게 쫓기는 일은 다반사였습니다. 감옥에 잡혀 들어가는 것은 통상 겪는 일이요 심지어 돌을 맞아 죽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부활의 영광의 주님을 만났기 때문에 그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 고난이 곧 영광이 될 줄 알았기에 핍박 중에도 사명을 담대히 감당해나갔습니다.
사도 요한도 도미티안 황제 때에 황제 숭배가 극심할 때에 체포되었다가 밧모 섬에 귀양살이를 할 때에 그 나이 백 세라서 아무 힘도 없을 때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영광의 주님께서 어느 주일에 찾아오셔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주님의 영광의 모습을 뵙고 감당이 안되어 쓰러졌을 때 주님께서 오른손을 그에게 얹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권면하며 일으켜 하나 하나 일러주시어 요한계시록을 작성하게 해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어 지극히 높여진 영광의 주님으로 나타나신 것을 뵙게 된 요한은 얼마나 장차 다가올 주님의 나라가 큰 소망이 되었을까요? 그래서 더욱 용기가 나서 그의 남은 생애 믿음으로 달려가며 가르치며 기도하고 주님의 행적을 증언하다가 주님 품에 안긴 줄 믿습니다.
우리도 앞서간 믿음의 선배들처럼 주님을 더욱 깊이 알고 그의 영광을 더 가까이 뵙게 되는 은혜를 입기를 소원합니다. 그렇게 할진대, 우리는 더욱 우리 속에 있는 죄의 찌끼를 발견하고 내려놓고 회개하며 정결함을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오직 주님의 영광을 추구하며 우리 자신은 철저히 십자가에 못박아 자기를 부인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십자가를 통하여 얻으신 주님의 놀라운 영광을 알기에 우리도 주님과 복음과 교회를 위하여 기꺼이 고난받기를 자처할 것입니다. 또한 핍박과 시련과 맞서 싸우며 우리 믿음을 지키며 남은 생애를 세월을 아껴 사명 완수를 위하여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세월이 갈수록 주님의 영광을 더 환히 보는 영안이 열리고 주님의 음성을 더 선명히 들을 수 있는 영적인 귀가 열리고 주님의 마음을 더 친근하게 느끼는 은혜의 마음을 갖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