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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방금 전
| 유토피아를 향한 ‘지향’과 그 여정 속의 ‘머무름’을 기록하는 회화적 사유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갤러리이즈(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가 오랜 시간 ‘U-Topos’라는 이름 아래 도달할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세계를 탐구해오고 있는 박제경 작가를 초대해 박제경 개인전 'U-Topos': “PRISM_빛에서 선으로, 다시 감각으로”展 전시를 개최한다.
유토피아를 향한 ‘지향’과 그 여정 속의 ‘머무름’을 기록하는 회화적 사유를 살펴볼 수 있는 박제경 'U-Topos': “PRISM_빛에서 선으로, 다시 감각으로””展 전시는 11월 12일(수)부터 11월 17일(월)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제경 'U-Topos': “PRISM_빛에서 선으로, 다시 감각으로””展 전시알림 포스터
◈유토피아를 향한 ‘지향’과 그 여정 속의 ‘머무름’을 기록하는 회화적 사유
빛이 한 점으로 모였다가 다시 여러 색으로 흩어지듯,우리가 마음속에서 그리고 있는 세계 또한 하나가 아닌 다층의 결을 갖는다. 박제경은 오랜 시간 ‘U-Topos’라는 이름 아래 도달할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세계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 <U-Topos : PRISM—빛에서 선으로, 다시 감각으로> 는 그 여정의 또 하나의 장면을 보여준다. 작가는 말한다. “순간적인 몰입을 통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내게 마치 자유로운 드로잉과도 같습니다.” 작가가 말하는 U-Topos는 어떤 완성된 이상향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만들어내는 장소이다. 아직 닿지 않았지만, 매 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장면으로 존재하는 세계...
이번 전시에는 사운드 레이어가 얹혀 있다. 소리는 색의 여운을 따라가며, 관객이 작품을 ‘본다’에서 ‘머문다’로 이동하도록 돕는다. 즉, 회화가 만든 감정의 굴절을 음악이 공간적 감각으로 이어준다.
전시를 천천히 거닐다 보면, 작가가 붙잡아 온 것은 거대한 이상향이 아니라 그곳을 향해 가는 동안의 미세한 감각의 흔들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어쩌면 우리가 각자의 삶에서 보고, 묻고, 기다리고 있는 어떤 장면과 닮아 있다.
박제경은 대표 연작 ‘U-Topos’를 색채 중심으로 확장한 개인전 《PRISM》을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선보인다. 선의 구조 위에 감정의 색을 입힌 신작 약 25점과 사운드가 함께 구성되며, 유토피아를 향한 여정 속 찰나의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사진: U-Topos25003 53×45.5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25
<작가의 말>
유토포스(U-Topos)는 그리스어‘U’(없다)와 ‘topos’(장소)의 합성어로 ‘어디에도 없는 땅’ 즉,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의 세계이다.
“가느다란 선에서 상상적이며 직관적인 내면을 들여다본다.
순간적인 몰입을 통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내게 마치 자유로운 드로잉과도 같다. ”
“그림 속 씨실과 날실이 직조하는 형상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며, 바라는 세계이다.“ “나는 세상이 표현된 덩어리를 이미지화하고 그 실루엣을 통해 또 다시 세계를 만든다. ”
“내 마음 속 U-Topos는 영원히 존재하고 있다. ” -박제경
사진: U-Topos25004 60.6×91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25
●전시 서문: PRISM 빛에서 선으로, 다시 감각으로 Es irrt der Mensch, solang’ er strebt.”<Johann Wolfgang von Goethe, Faust>
인간은 지향(志向)이 있는 한 방황한다<괴테 파우스트 中에서>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수많은 색으로 흩어진다. 이처럼 인간의 지향 역시 한 방향으로 모이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감정과 사유로 굴절된다. 박제경 작가의 작품은 그 굴절의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이번 전시 <PRISM> 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U-Topos)를 향한 내면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유토포스는 완성된 이상향이 아닌 빛이 모이는 지점이자, 우리가 끊임없이 향하고자 하는 하나의 지향점이다.
그곳으로 가는 길 위에서 우리는 수없이 흔들리고, 때로는 멈추며, 새로운 색을 발견한다. 작가의 화면은 그 길 위의 단면 - 지향과 방황 사이에서 드러나는 찰나의 아름다움 -을 담아낸다.
작가는 프리즘의 통로를 통해 감각을 휘게 하고, 관객을 또 다른 세계로 진입시킨다. 선은 내면의 시간과 응시의 흔적이고, 색은 감정의 분출이자 관계의 확장이다. 이 두 요소가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장(場)은, ‘존재’가 ‘감정 ’으로 이어지는 순간의 시각적 언어다.
또, 이번 전시에 더해진 음악은 지향과 방황 사이의 틈을 메우는 보이지 않는 통로로서, 관객은 내면의 굴절을 ‘듣는다’. 그 순간, 소리와 색은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합쳐져, 존재와 감정의 경계는 사라진다.
<PRISM> 은 결국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빛이 모이는 유토피아를 향해, 우리는 지금 어떤 색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그 답은 지금, 감각의 여백 속에서 찾아가길 바란다. -전시기획자 김보경
사진: U-Topos25018 116.8×91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25
<평론>U-Topos Sequence
박제경은 오랜 기간 동안 ‘U-Topos’ 시리즈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토리와 조형기법을 모색해왔다. ‘U-Topos’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플라톤의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초월성을 추구하는 유토피아의 장소로서 관념의 공간을 의미한다. 부드럽고 유연한 곡선을 연결하여 끊길듯 끊기지 않는 영원성이 강조된 ‘U-Topos’는 유토피아를 향하는 화가의 존재성을 드러내는 방식과 같은의도로 제작된 작업이다. 우아한 여성성과 로맨틱한 장식성이 강조된 레이스(lace)의 선적인 묘사와 섬세하게 구멍 난 레이스의 겹친 선들은 열림과 닫힘, 유혹과 감춤의 동시성과 양면성의 모순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영원한 모순이 내재된 선적인 묘사가 ‘U-Topos’의 본질이며 초기에는 ‘레이스(lace) 기법’으로, 최근에는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로 ‘거미줄 잣기’(spiderweb spinning)가 되었다.
거미줄 잣기(spiderweb spinning)
박제경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미줄 잣기’를 통해 선적 조형원리를 발견했으며, 작업의 방향을 분명하게 할 수 있었다. 본 시리즈의 조형적 특징은 유하면서도 파편화 없이 연연히 이어져 있는 삶의 미로와 같은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선은 반복되고 겹치고 중첩되며 선과 선이 얽히고설키는 틈새로 간간이 속살이 드러난다.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화가의 사유를 정밀하고 유연하게 보여줄 수 있는 지속적인 곡선 거미줄의 반복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들뢰즈(Deleuze)의 주름이론을 환기시킨다. 들뢰즈의 주름은 서로의 관계에 의해 생성되는 것으로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생성 그 자체이다. 박제경의 무정형의 거미줄 잣기의 지속성 역시 작가의 자율성과 생명력의 독창적인 표현방식으로 선의 흐름으로 얽히는 관계의 조형을 생성하며 작가 고유의 상징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거미줄 잣기’는 평면의 선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구타에(gutta)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섬세하게 돌출된 선묘로 묘사되었다. 구타에는 튜브(tube)형 안료를 짜서 사용해야 하므로 힘의 강약 조절이 요구되는데 표현의 극적인 순간에는 숨을 멈추고, 빠른 손놀림으로 원하는 조형을 구성한다. 그 순간 박제경은 즉흥적인 자아의 몰입을 경험하며 드로잉의 자유로움의 충만함을 만끽하는 시간이 되고 작품과 함께 혼연일체의 온전한 모습으로 환상적인 ‘U-Topos’의 세계에 다다른다. 그리고 묘사된 그 세계는 어디에도 없는 우리들이 꿈꾸고 있는 유토피아의 세계이다.
U-Topos의 변주
캔버스를 충만하게 채우고 있는 거미줄 잣기의 리드미컬한 곡선의 시각적 이미지는 마음의 평화를 주며 시기, 질투, 다툼과 욕망으로부터 유토피아의 세계로 순화시킨다. 구체적인 스토리를 배제한 채 풍만하고 다채로운 선의 유희는 유토피아를 향해 손짓하며 비상하고 초월적인 세계를 향한 조형적 상상력의 완성이다. 작품의 형식은 추상으로 보이지만 찬찬히 관조하면 감추어진 작은 형상들을 찾아낼 수 있는데 이는 추상에서 나타나는 모호함과 긴장감을 우려하여 여유를 연출하고자 하는 의도로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작가의 끊임없는 변주 가운데 하나이다.
‘U-Topos’ 시리즈에서 몽환적으로 연출되고 있는 다채로운 색채는 화가만의 독특성으로 팔레트의 색들을 섞지 않고 본연의 색채를 유지한 채 감상자의 시각에 섞여 보이도록 고안했다. 직접적인 색채의 섞임보다 그러한 빛의 색채는 때로는 현란하게 혼재되어 신비로운 색으로 가득 차게 된다. 감상자들이 보고있는 다양한 층위로 펼쳐진 환상적인 색채는 작가의 내면이 투사된 ‘혼합된 듯 보이나 섞이지 않은’ 상징적인 색채들의 향연이다.
U-Topos의 양가성(Ambivalnz)
박제경의 캔버스를 찬찬히 관조하면 짙은 구타에(gutta)의 분명한 선(line)작업 뒤로 흐리게 뭉개진 알 수 없는 그림자가 점진적으로 크게 형성되어 진행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그림자들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선과 함께 혼재되어 불분명함으로 드러나는데 이는 화가의 불편한 양가적인 심리가 강하게 부각된 것이다. 양가성은 동일한 대상에 상반되는 두가지 마음이 동시에 일어나는 심리적 작용으로 U-Topos의 추상이 한편으로는 화가로서의 부드럽고 분명한 신념의 선으로 작용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표상하고 있다. 추상이론의 대가인 보링거(W.Worringer)에 의하면 추상은 자연스럽고 고요한 가능성이 깨질 때, 혼돈으로 빠질 때, 혹은 비어있거나 만족을 깨트리거나, 의미없는 것들이 내면으로 들어올 때 창작이 발생한다. 박제경의 추상은 분명한 선적조형에 초점을 맞춘듯 하지만 혼재된 불확실성의 그림자 기법은 내면의 심리적 깨트림을 투영하며 창작의 기대를 암시하고 있다. 예술이 신비로운 필연성을 표현하고자 열망하는 것이라면 박제경의 양가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은 예술가의 기대효과 이면의 불확실성을 반추하는 창작의 과정임을 예견할 수 있다.
박제경의 ‘U-Topos’ 시퀀스는 무한한 작가적 독창성의 충만함으로 현재의 아우라를 드러내고 있으므로 여전히 미래의 작업이 기대되고 있다. -김향숙(미술평론가,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겸임교수)
사진; U-Topos25012 72.7×60.6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25
<소장가 감상평>
①겹겹의 거미줄은 시간을 붙잡아두는 장인의 역량이다. 그 멈춘 순간마다 차가운 우주를 건너온, 사랑과 명랑으로 가득찬 이상(理想)의 세계들이 차례로 떠올랐다. -마콜컨설팅그룹 사장 이보형
②박제경 작가의 작품은 생명에 대한 경외를 느끼게 한다. 김병종 작가의 생명의 노래와 나란히 사무실에 걸려있다. -KIDB 회장 오영수
③작가의 추상화는 세월의 깊은 결이 작은 형상 속에 녹아든 시간의 언어이다. 부드럽고 조화로운 색감과 형태는 보는 이의 마음을 고요히 감싸며, 세상을 평화롭고 여유롭게 바라보게 한다. -P.A.A그룹 회장 박종필
④소중한 멘티, 박제경 작가의 작품을 볼 때마다 끝없는 우주와 생명의 탄생을 생각해 본다.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 현천욱
사진: 전시장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제경 작가(박제경 작가 제공)
박제경(PARK Jekyoung )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졸업 후, 갤러리이즈, 갤러리탐, 갤러리세인, 이랜드 스페이스 등 24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120여 회) 및 아트페어(싱가폴, 인도네시아, 서울, 부산, 고양, 송도, 전주, 수원 외 40회)에 다수에 참여했다.
▲2020년 앙데팡당 KOREA 우수상, ▲2020 고양예술은행 예술활동기획 작가공모 선정, ▲2019년 예술경영지원센터 예비전속작가제 작가공모 선정, ▲2018, 2017 아트경기, 경기문화재단 작가공모 선정 , ▲2016년 광화문 국제 아트페스티벌 청년작가 공모전 대상, ▲2016 탐앤탐스 제5회 갤러리탐 작가공모 선정, ▲2015 이랜드문화재단 6기 작가공모 선정, ▲2015 아트캠페인 ‘바람난 미술’, 서울문화재단 작가공모 선정 등 총 8회의 공모전에서 수상한 바 있다.
박제경 작가의 작품들은 KIDB, 마콜컨설팅그룹, PAA(퍼시픽에어 에이전시), (주)비타믹스, 모즈클리닉, 갤러리탐, 갤러리애플 외 다수의 장소에서 소장중이며, 개인도 소장하고 있다.
사진: U-Topos25014 91×72.7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25
<주요 개인전 (24회)>
2024 U-Topos-선의 변주로 수놓인 우주, 갤러리탐 기획초대전 (갤러리이즈, 서울)
2023 U-Topos-우주 저편 풍요의 땅, 기획초대전 (갤러리세인, 서울)
2021 U-Topos-소중한 기억의 다른 空間 (더 숲 기획초대전, 서울)
2020 U-Topos, 갤러리탐 기획초대전 (갤러리이즈, 서울)
2019 U-Topos, 고양 아티스트 365 (갤러리누리, 경기)
2018 U-Topos, 기획초대전 (스페이스선, 서울)
2016 U-Topos-나의 자유 그리고 상상력, 공모초대전 (이랜드스페이스, 서울)
2015 U-Topos-신진작가 기획초대전 (아트스페이스 루, 서울) 외 다수
<주요 단체전 (120여 회)>
2025 M10m100 (파네시마, 경기)
2024 봄•채•비 (아트뮤지엄 려, 경기)
2023 238, 5인 기획전 (더아트나인 갤러리, 서울)
2022 내 방 안의 미술관 (고양아람누리 해받이터, 경기)
2020 선과 색 (갤러리이즈, 서울)
2019 그리고 그리다 (아정미술관, 서울)
2018~2017 아트경기 (경기문화재단, 경기)
2017~2015 GIAF 아시아 현대미술 청년작가전 (세종문화재단, 서울)
2016 The Nord Art, 국제공모 Kunstwerk Carlshutte (뷔델도르프,독일)
2015 아트캠페인, 바람난 미술 (서울문화재단, 서울)/ 2015 심경(心景)-Mindscape 3인전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경기)
2014 포스코미술관 신진작가 공모, The Great Artist (포스코 미술관, 서울)
2013 U-Topos, K-아트 프로젝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1 Pixel on Canvas전 (대구 EXPO, 대구)
2010 "작은그림 꿈을꾸다" (서울미술관, 서울)
2009 젊은 정신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서울) 외 다수
사진: U-Topos25015 91×116.8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25
●박제경 'U-Topos': “PRISM_빛에서 선으로, 다시 감각으로”展 전시 안내
❍전시명: 'U-Topos': “PRISM_빛에서 선으로, 다시 감각으로”
❍전시 기간: 2025년 11월 12일(수)부터 11월 17일(월)까지
❍참여 작가: 박제경
❍기획: 갤러리이즈
❍전시 장소: 갤러리이즈(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전시 구성: 회화 신작 약 25점, 공간 사운드 설치
❍전시 문의: 갤러리이즈(김보경 010-9329-0575/kion83@naver.com)
사진; U-Topos25017 116.8×91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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