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스스로 힘든 길을 택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너의 인생을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마라.“
지난 1월 4일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께서
대학 졸업을 앞두고 그것도 취업까지 보장된 상태에서
부모님 몰래 다시 시험을 치뤄 연극영화과를 갔을 때 하셨던 말씀이다.
그때 27살이었으니 .. (조재현이랑 동기다. 나이가 한참 많은..) ㅠ.ㅠ
이 사건(?)은 평생 아버님의 가슴에 큰 말뚝이 되었고
돌아가실 때까지 날 용서 하지 않으셨다
인생 ..
아무래도 내 성격인 것 같다.
당시 내 인생을 라면인생이라고 규정지었으니
뭐 .. 가난한 길을 택했다는 얘기다. ^^*
아고~~~
그 동안 어르니가 안보이니까
온갖 잡다한 얘기들이 여기저기 떠돌았던 모양이더라
“수양딸 .. 뭔 일 생겼냐?”
마치 수양딸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하는 눈치들이었어 ㅋㅋㅋ ^^*
내가 뭘 했냐믄 ..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한 달 동안 멀리 용인에서 김밥 말고, 만두 삶고, 철가방 들고 배달까지 하고 있었다.
아~~ 띠바다 ㅠ.ㅠ
분식점 차렸냐고?
후배 중에 예전 SBS 외주하다가
EBS에서 PD로 있는 46에 아직 싱글인 녀석이 하나 있는데
(하프까지 뛴 녀석인데 대회장에서 몇 번 인사 시켰으니 본 친구들도 몇 있을 거다)
요 녀석이 작년 말에 EBS와 재계약을 못했거든
비정규직 .. 이거 진짜 문제 있더라.
EBS에 십수년을 있었던 녀석이 하루 아침에 .. 에고~~
올해 초부터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만든다느니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해외 간다느니 하면서 여기저기 쫒아 다니더니 갑자기
“형 클났다~!”
“뭐가?"
“내가 뭔가에 홀린 모양이다”
“홀리다니? 여자한테 홀렸냐? 축하 한다.”
“에이씨~~ 그게 아니고~!!”
“그게 아니면 니가 홀릴 게 뭐가 있냐?”
“체인점 하나 계약해 버렸다”
“뭔 체인점?”
“만두 분식점”
“컥~!!!”
“혀~~~~어엉~~~~~”
“누구세요? 저 아세요?” ㅡ.ㅡ;;
아 띠바~~ 무자게 불안해 진다.
요 녀석 발신번호 찍히면 무서워 핸드폰 던지고 구석에 쳐 박혔다 ㅡㅡ;
그런데 .. 신발존또~!!
은겨리가 그리고 있는 스케치북은 전부 요 녀석이 사 들고 온 것들이다. ㅡㅡ;
요즘 충무로가 엉망이고
근래 시나리오 하나 끝내서 시간 있는 거 다 안다
결말은 정해져 있었다.
“몰라 임마~!! 형수(은겨리엄마)한테 니가 허락 맡아”
“형수~~ 보름만 사용하고 제 자리에 갖다 놓을게요”
어쨌든 요 녀석이 보름이라는 기간을 허락 받아 냈는데
사람을 못 구해 한 달씩이나 있었다 ㅠ.ㅠ
쓰벌~!
오픈 전 날 가스 점검하다 얼굴이 홀라당 타 버렸다. ㅠ.ㅠ
앞머리가 다 타 버려 이마는 완전히 비아와 허무강이랑 동기가 되어 버렸고
눈썹은 다빈치의 모나리자 눈썹이고 (홀랑 타 버렸다는 뜻이다) ㅜ.ㅜ
지난번에 애기아빠 보러 갔더니 독사 녀석 하는 말
“너 어쩌다가 이렇게 파삭 늙어 버렸냐? 정말 어르니 맞냐?” ㅠ.ㅠ
그래도 다행히 얼굴이 한거풀 완전히 벗겨지면서 예전 얼굴 비스므리하게 찾긴 했다.
이걸 두고 뭐 .. 미백효과라든가 ..? ^^*
하~~해졌어요. ^^*
너 예전에 식당 했었냐? ^^*
3년 전에도 석달인가 .. 국밥집 주방 시다 했었잖어?
가게라고는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고
그렇다고 홀서빙이나 주방은 아르바이트라도 해 본적이 없는 어른이를 왜 주위 사람들은 찾는 걸까?
에고~~ 사연은 이렇다.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조감독 시절이었다.
<마음의 파수꾼>이라는 영화를 찍다가
감독님과 대판 싸우고 영화사 나와서 친구 녀석과 여행 중이었는데 ..
청주에 있는 호서대(맞냐? 오래되서리..^^) 후문 쪽에서 호프집을 하던 선배에게 들렸는데
호프집 분위기가 이게 영 아니올시다다.
“형~ 이렇게 해선 장사 안되요.”
팔을 걷어부쳤다.
한쪽 벽 전체를 스티븐 스필버그의 <태양의 제국> 영화포스터로 그래피티 했고
대형영화포스터와 폐타이어를 사다가 여기저기..
알다시피 내가 한 예술 하잖냐. 쿄쿄쿄 ^^
1주일 정도 머물면서 잔심부름 했었는데 ...
서빙 할 때 막 퍼 줬지 뭐 .. 눈총 무지 맞아 가면서.. ^^
“옵화~!!! 여기 500 네 개 주세요”
“크크큭~~ 구여운 것들~ 옵화라 그랬니? 이 옵화가 오늘 피쳐 썹스로 널 주겨 주께”
“나쁜 넘~!! 이렇게 예쁜 여자를 데리고 와서 내 마음을 온통 뒤집어 놓다니 .. 너도 술에 취해 한 번 뒤집어져 봐랏~!!!! 여기 피처 써~비스~!!!”
뭐 .. 이딴 식이었다 ㅡ.ㅡ;;
“야 임마~!! 그런 식으로 장사 하면 나 망해~!!!”
그리고 거길 떠났는데 ..
떠난 후 그 곳이 좀 시끄러웠던 모양이다.
“오는 손님들이 꽁지옵화만 찾는다. 시간 내서 한 달만 있어 주면 안 되겠냐?”
근데 이 소문이 주위에 부풀려져서 어르니가 이쪽 계통엔 죽여주는 줄 안다. ㅡ.,ㅡ;;
그나저나 .. 식당일 이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더라
너무 힘들어 ... ㅡ.,ㅡ;;
* 한달 전에 써 놨던 던건데 .. 이제야 올린다
게으름 때문이다.
이해 해 도~~~ ^^*
(술 취하면 일 저지르는 어르니. 아침에 지울지도 모른다 ㅠ.ㅠ)
첫댓글 나쁜 넘 ! 넌 연영과씩이나 나와 놓고 왜 여자 동기들 얘기나 소개는 한번도 안하는 겨 ? ( 껄떡되는 넘이..)
인생~ 즐겨라,,,^^*
어! 어른이가 생각보다 멋쟁이네..ㅎㅎㅎ
하고 싶은거 다하면서 사는 느낌이네...추억이 많이있어서 이다음에 은겨리에게 해줄 전설이야그가 많아서 좋아...
영화 찍을거 있나. 어른이 사는게 한편의 영화인데. 내 선배중에 아직 '자유인'으로 사는 선배가 있는데, 이 선배 살아온 얘기 들으면 그것도 한편의 낭만적인 영화소재가 될 걸.
어른아! 잘지내지? 간만이다.ㅋㅋ 은겨리도 예쁘게 잘크고? 입담은 여전하구나ㅎㅎㅎ
어른아 그글솜씨로 우리멍들살아가는야기 책한권내봐라 어른이 얼굴본지 오래됐네 열심히 살재 힘 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