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맨발
나는 이제, 할아버지 하얗고 아무에게도 민폐 끼치지 않는다 토실토실한 내 농담은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요크셔푸딩처럼 참 맛도 좋아 나 동네 할아버지, 미친 거랑은 멀어 혹시 그렇게 보이면 그건 실없는 소리, 나의 가벼운 치매 빨갛고 통통한 뺨 위에 선글라스 쓰고 해변에서 칵테일 마셔 비키니 구경할 건데 저 여자 등에는 모래가 많이 묻었네 내 발 밑에 있는 모래 알갱이가 압정처럼 와서 박히지 않아 과거도 미래도 오, 이제는 안 힘든 거야 나는 낡은 모자 쓰고 월요일에는 빙고와 산책 나가고 금요일에는 좋은 나들이 옷 입을래 흰 거품 생크림 맛좋은 맥주 마음껏 마실 거라서 오늘 나, 기부도 했어 스크루지가 되는 꿈 꿔서 할아버지가 나도 만약 태어나면 귀여운 할아버지 꼭 되고 싶다고 소원 빌었어
*백일몽 할아버지 45.0x45.0cm Acrylic on canvas 2014, 권신홍 |
첫댓글 아 이런 시... 깨물어주고 싶게 깜찍하네요
ㅋㅋㅋ 고맙습니다
아 ㅋㅋㅋ 시안님의 댓글이 정답이네요 ㅎㅎ 할아버지가 이렇게 깜찍할 수 있다니 ㅎㅎㅎㅎ 정말 잘 읽었습니다.
할머님. 시 잘 읽어요. 근데 닉네임에 님을 붙이니 할머님이 됩니다.ㅋㅋㅋ 당신의 첫에서 본 시도 예사롭지 않았어요. 정말 좋았습니다. 재치있고 날카롭고요. 다음 시도 기대할게요. 건필하셔요.
팔머 같은 외국이름을 의도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사실 할머님 노렸었네요. ㅋㅋㅋㅋㅋ ^^ 건필건필~~
파커 팔머~! 조아라합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