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들의 행진-강촌에서 (춘천출장다녀오는길에 의암호, 강촌에서)
2015.6.30
언제나 그길.....그래도 그길이 스스럼 없다.
매양 다니는 그 코스의 길이지만 물빛이 다르고, 산그림자가 다르고, 색깔이 다르기에
똑같은 그 길이래도 길맛이 다르다.
가는길엔 고속도로를 달려 가지만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길엔 국도를 따라서 온다.
시내를 벗어나는길은 소양강처녀 동상과 노래비가 있는 소양대교를 지나서, 인형극 극장을 지나
에니메이션박물관쪽으로 우회하면 의암호길로 접어드는데 호반을 끼고 달리는 도로는 우선 청량하여 좋다.
또한, 그 길가엔 계절별로 수확되는 채소와 과일들을 파는 노점들이 군데 군데 있어서
한박스 사들고 오는 재미가 쏠쏠하다^^
의암댐
의암댐에서 바라본 의암호 자전거길 (죄측)
인어동상이 있는 길(우측)
의암댐 다리를 건너서 인어상이 있는 건너편으로 이동~
다리를 건너지 않고 의암댐을 지나치면 서울가는 경춘국도와 바로 연결이 되므로
가끔은 이곳으로 건너와서 호젓한 벤치에 앉아 인어상과 마주하여 소곤댄다고나 할까? 헛허허허
벤치에 앉아 좀 쉬었다. 담배를 끊고나니....이대목에서 좀 맹숭하기도 하다만....
평일이어서인지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서 편하게 , 자유스럽게 쉬었다.
인어상象
하지만......인어공주는 왕자를 죽이는 것 대신에 물거품이 되는 것을 선택하고,
물방울의 요정으로 다시 태어나는 동화속에 동화같은 결말이지요.
그렇다더라도....추측컨데, 여기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바닷가, 강가 언덕에서
인어공주는 지금도 왕자를 훔쳐보듯 흠모하는 눈빛으로 기다리고 있을테지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원작과 다른 잔혹동화로 변질되어 떠돌고 있음이 씁쓸하기도 합니다.)
강촌 구 철교
강촌역
막국수
강촌에 살고싶네
날이 새면 물새들이 시름없이 날으는
꽃피고 새가 우는 논밭에 묻혀서
씨뿌려 가꾸면서 땀을 흘리며
냇가에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서
조용히 살고파라 강촌에 살고싶네
해가 지면 뻐꾹새가 구슬프게 우는 밤
희미한 등불 밑에 모여 앉아서
다정한 친구들과
흙냄새 마시며 내일 위해 일하며
조용히 실고파라 강촌에 살고싶네
강촌 다리 - 오래전 출렁다리를 잇는 교각(맨앞)과 현재 통행중인 다리가 걸려있고
그 뒤로 새로이 다리를 놓고 있는 현장이 겹쳐있다.
아래 교각은 최초의 현수교 (출렁다리) 교각 밑둥부분으로 보존되어 있다.
교각에 걸려진 사진속의 다리(출렁다리) 의 교각 밑둥이다. (반대편에도 보존되어 있음)
추억^^
1982년 당시 장발머리 (춘천시청 자료에서 퍼옴 )
1970,80년대 강촌에는 명물 다리가 있었다.
국내 첫 현수교로 독특한 모습을 지녔던 이 다리는 ‘등선교’라는 본래 이름보다 ‘출렁다리’로 더 유명했다.
1972년 폭 3.4m, 277m 길이로 놓인 출렁다리는 1985년 철거되기 전까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춘천시에서 예전 현수교(출렁다리)를 관광용으로 다시 만들고자 한다니 좋은일이다.
70-80 세대들의 추억과 낭만중에 결코 잊을수 없고,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하나이다.
80년대 초 당시에는 건너편 마주보이는 건물 아래쪽에 꽤나 모래사장이 넓어서 텐트를 많이 쳤으며
밤새도록(진짜로 밤이 다 새도록) 모닥불 피워놓고 누구나 할것없이 고래사냥을 하였다.
집사람은 이곳 캠핑을 아스라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 고래사냥 >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가득 슬픔 뿐이네
무엇을 할것인가 둘러 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허 ~
간밤에 꾸었던 꿈의 세계는 아침에 일어나면 잊혀 지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내 꿈 하나는 조그만 예쁜 고래 한 마리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 왜불러 >
왜 불러 왜 불러 돌아서서 가는 사람은
왜 불러 왜 불러 토라질땐 무정하더니 왜
자꾸자꾸 불러 설레게 해
아니 안되지 들어서는 안되지
아니 안되지 돌아보면 안되지
그냥 한번 불러보는 그 목소리에
영화 " 바보들의 행진 "(1975년도 개봉) 혹여 기억 나시나요?
「바보들의 행진」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신체제로 인해 경직된 사회상과 젊은이들의 방황과 우울함을 그린
「별들의 고향」(이장호, 1974), 「영자의 전성시대」(김호선, 1975)와 함께 1970년대 청년영화의 대표작이다.
장발 단속, 막걸리마시기 대회, 단체 미팅 같은 청바지와 포크송으로 대표되는 청년문화가 해학과 자조를 띠면서 그려진다.
검열로 인해 30여 분이 삭제되어 개봉되었으나 흥행에는 성공했다.
삽입곡인 송창식의 ‘고래사냥’과 ‘왜 불러’가 시위현장에서 자주 불려 금지곡이 되기도 했다.
이리저리 서성거립니다.
그때 그 기억의 편린을 한조각이라도 더 꿰맞춰 보려구요. 헛허허허
장발은 어드메로 가고 이마만 빛납니다, 그려....헛허허허
예전 강촌역 카페 - 예인
경강역 - 강촌역에서 여기까지 레일바이크 운행
강촌에서 서울방향 국도 46번도로 (건너편도로)
지금은 고속도로가 뚫려서 차량통행이 줄어들어 조금은 한적하지만 그래도 주말 연휴에는 많이 막힌다.
춘천서 서울 가는 주요 도로이다.
지금 사진을 찍은곳은 백양리 역이 있는 맞은편 도로임
고속도로는 쌩쌩~~, 국도 쌩~, 이런길은 버벙,버벙~~ ㅎㅎㅎ
그래서 춘천 다녀올적엔 부러 강촌에서부터 이길로 가곤한다.
백양리역 - 마치 은하열차 999에 나오는 우주정거장 같다는 ㅎㅎㅎ
역사 아래 교각사이로 주차장이 꽤나 넓다
2015년 6월 찍은사진 - 그새 더 자랐구나^^, 아무렴^^..... 담에 또 보자구나.
백양리역 ( 2012.02.26 22:59 적은 글에서 퍼온글과 사진)
인근에 민가라고는 없는....그곳, 정적이 깃들뿐인 그 우람한 시멘트 교각사이로
작은 나무 하나가 여전히 그 자리를 우두커니 지켜 서있습니다.
교각밑에서.....한개피 사루어 망연함을 정적에 침잠시키는....
" 담에 또, 지나거들랑 보자구나" 혼잣말을 웅얼거리며 백양리역을 뒤로하고 서울길로 나섭니다..
2012년 2월 찍은사진 2011년 11월 찍은사진
오늘도....그 마음따라서.....
백양리역 철길 교각 아래에서 쉼을 갖는다.
압도 되는듯한 우람한 교각아래의 공간 , 약간의 습한 느낌이 번지는 어둑한 그늘에 정지된 침묵,
대칭과 소실점이 만나는 그곳......
바닥에 뒹굴든, 물구나무를 서든 괴성을 지르든.... 별짓(쌩쇼^^)을 한다한들
회색 콘크리트의 정열을 흐뜨러뜨리지는 못할것이다.
언젠가엔....어떤연유로 지독한 고독과 외로움에 발광을 하고싶은 충동이 있을때
누구나에게 이 자리를 대여 해줄테다.
헛허허허, 그렇다는게지요^^
강촌 힐스 - 오래된 휴게소이다.
춘천출장길.....
수년간 춘천에서 영업을 하여온 사장님께서 이제는 타 업종으로 전환하시겠다고 합니다.
수요기관에서 구입을 할때 관내에서 생산되는 제품 위주로 선호(구매)하다보니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으셨던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예견을 할수있는 일이기에 받아들이는 경우이지만
다만....오랜동안 함께 하여온 정분에 대해서 이제는 좀 소원해지겠다 싶은게..... 사실 제 개인적으로는 서운하네요.
백양리역 철교밑 교각사이에서 자라나는 나무 한그루.....
그래도 간혹은 다시 그자리에 바라보고픈 맘입니다.
2015. 7. 4 까망가방입니다
첫댓글 강을끼고 춘천가도를 달리던 그 구 도로는 이제 시원스럽게 뚫린 새로운 도로들로
강변 풍경은 조금씩 바뀌어 가도 거기에 묻어 놓은 추억들은 제 자리를 지키고 있나봅니다.
오랫만에 뵙네요. 3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늘 한결같으시네요.(조금 얼굴이 푸석푸석?해 지신것 빼고는요)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도로들이 새로나고 다리가 새로 걸려지고...
그래도 예전 그 구불한 길이 더 정스러웁지요^^ 아마도 우리세대의 추억장소인듯 합니다^^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때면 호수에 비치는 가도의 풍경이 절경을 이루어
빠져보고 싶은충동을 느끼게하는 의암호~
그 주변의 명소를 까망가방님의 출장길따라 다시한번 봅니다.
가을 단풍에 어린 의암호반길....대단히 아름답지요^^
마라톤 경기도 그길따라 열리구요. 그냥 한바퀴 돌아내기만 해도 가을心이 불탈거에요^^
홍천을 다니다 보니 까방님께서 올리신 지명들이 낮이 있네요.
요즘 홍천강에서 다슬기를 잡아도 재미 있어요.
아직은 인적도 많지 않아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홍천강 강추 합니다.
홍천강 .....필시 텐트들고 강가에서 뒹굴날을 손꼽아 봅니다.
강자락이 깨끗하고 넓어서 천렵에는 그만일거에요^^
참~ 잘하셨네요.........담배 끊은거.........ㅎㅎㅎ (진즉에 그라시시시지요~)
헛허허허...하여튼 끊었습니다.
근데 대리점 사장이 한개피 내밀면 걍 또 피웁니다.
끊었다기보다는.....안피운다는 것이지요 ㅋㅋㅋㅋㅋ
스무살적 한 여름밤이 고스란히 달려드는 글입니다!!
선녀님 스무살적에 지는....(끔뻑끔뻑~~) 18살^^ ㅋㅋㅋㅋ
그때 그 여름밤이 마구마구 달려들것같습니다요^^
강촌 ~~~ 옛날 생각 납니다.
항상 여전하신 가방님 보니 반갑습니다.
담배를 끊으셨다니 정말 잘 하신 일입니다. ^^*
강촌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하시지요^^
그만한 빛바랜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것만도 참 좋은기분일겝니다^^
담배.... 아직은 전자담배를 조금씩 피웁니다^^
도로의 번호를 알려주세요...ㅜ
예를들어 국도 몇번
또는 지방도 몇번
또 아니면
노란색네모에 몇번 도로 이렇게요
저도 이길을 가고 싶은데 어찌 찾나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