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
2023-10-29 23:09:06
그냥 시장 입구 장식용인거 같아요.
전통시장은 오랜시간 동안 이용하지 않다가
클량에서 전통시장 주제가 자주 올라올때 읽어본 글들이나
(요즘은 카드 다 잘 받고 많이 개선되었다는 글들 등...)
저희동네 전통시장을 지나갈때 보면 요즘
카드결제 환영! 거부행위등 발생시 상인회에 신고하세요 같은 홍보문구 등이 좀 보여서
다시 이용할까 고민만 하던 차에
좀 전에 귀가중 시장을 지나다가 분식집 떡볶이가 보여서
구입을 했는데요.
처음엔 카드밖에 없어서 그냥 지나쳐가다가
계속 생각이 나서 다시 발길을 돌린 거였고
밤이라 1인분만 먹을려고 했지만
예전에 카드결제 싫어하던 주인 아주머니가 생각나서(아직도 그 분 맞습니다)
나름 그래도 미안함 마음에 2인분으로 양을 늘려 주문을 했더니...
제가 카드를 들고 있는걸 흘긋흘긋 보면서 은근히 눈치를 주다가
2인분 맞죠? 좀 더 담아 드릴께요~ 라고 멘트를 하더라구요.
솔직히 1인분만 주문하려다가 2인분 주문한거라 제 입장에선 오히려 부담스러웠지만
일단은 감사하다 했는데...
결제할때 카드를 주니
더 담아드렸다 했는데도 카드 주시네요 하며 퉁명스럽게 결국 한마디를 툭 던지네요.
카드 결제가 그렇게 싫으면 배달어플들 통해서 배달주문도 받으면 안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좋게좋게 지나가는 말로 되도록 현금결제 부탁한다는 말을 하면
그래도 요즘 불경기가 심하니
다음에 현금 있을땐 현금으로 하겠다고 하는등 이해라도 할텐데;;
참...
요즘 전통시장 지나가면서 보면
빈점포도 슬슬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하고 해서
좀 안타깝기도 하고 한데
정작 이용하려고 하면 이러니
참 마음이 왔다갔다 하게 되네요.ㅠㅠ
시장 이용하려고 굳이 현금을 준비해서 가야할
이유도 없는데 참..ㅠㅠ
장사를 직접 해본 적은 없어서 카드결제에 왜 그렇게 민감한지
정확한 이유는 잘모르겠지만... 카드가맹이 무조건 해야 하는 의무사항도 아닌데
가맹을 해놓구선 카드 결제할때마다 타박받는게
참 이해가 안되네요ㅠㅠ
첫댓글 빠이유
저 개인적으로도 납품도소매 장사하는 입장이고, 시장 관련 분들도 거래처이지만...
시장은 그냥 어르신들끼리 거래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마음 편합니다. 불편하면 굳이 안 가는게 맞다 생각해요.
시장이 더럽고, 카드 안 받고, 위생관념 없고, 틱틱대며 눈치 주고, 사람에 따라 가격과 양이 달라지고...
어르신 세대라 그런거고 고쳐질 수 있는게 아닙니다. 과거 시대에는 판매자도 구매자도 그런걸 당연하게 생각했던거죠. 어르신들에게 설명해줘도 이해 못하세요.
그렇다고 시장 상인들이 돈 투자해서 카드 시스템 구축하고, 깨끗하게 정비하고, 관리하고 한다고 매출 늘지도 않아요.
(그렇게 해서 대형마트랑 경쟁해보겠다던 사람들 가장 먼저 망했어요..)
결국 시장은 어차피 올 사람만 오고, 점점 망해가는 바닥이거든요... 이걸 시장 상인들이 가장 잘 압니다.
새로운 시대로 오면서 점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거죠... ㅠ
Rapanui
@빠이유님 ㅠㅠ 그래도 시장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고 너무 대형마트 위주로만 있으면 지역경제에 분명이 좋지 않을꺼란걸 알기에 나름 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요즘 보면 저희 동네 시장이 빠른 속도로 기울어 가고 있다는게 확 느껴지고 있어서
(코로나 전까진 그래도 그럭저럭 낮에가면 북적거렸는데... 요즘은 항상 한산하더라구요)
이렇게 없어져가는게 좀 안타깝단 생각이 드네요.
오늘 일 계기로 다시 님 말씀대로 어르신들끼리 이용하는 곳?이란 생각에
전 일절 이용안하는 모드로 돌아설거 같긴 한데...
참 그렇습니다ㅠㅠ
플레이아데스
카드 수수료와 현금화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 듯 합니다.
전통시장이 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친절때문인 듯 합니다.
-Felix-
내가 결제를 하면서 눈치까지 봐야하는 상황... 그래서 시장은 그냥 관광하는 느낌으로 둘러보기만 하다가, 카드를 확실하게 사용가능한 곳만 갑니다.
해방두텁바위
시장도 시장 나름에 같은 시장 안에서도 점포 나름이더라구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소위 말하는 힙한 재래시장으로 뜬 곳들은 의외로 카드 사용하는데 저항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서울 신당동 중앙시장에서 호떡 4개 사는데도 카드 다 받더라구요. 그 옆에 떡집 할아버지도 카드 내니까 그냥 받았구요. 물론 개수제한 이런거 두고 카드 가려받는 집들도 있는데 정말 노년층만 가는, 혹은 존재감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곳들하고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들은 분위기가 다른 모습들도 느껴집니다.
코코시은
대놓고 탈세하겠다는거죠.
저는 그럼 반대로.. 현금 내고.. 현금 영수증 해달라고 합니다. (카드 단말기 있는데 현금영수증 안해주면 신고 가능합니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고운거죠.
처가 식구들이 구리시장에서 장사하는데.. 3천원 짜리도 기꺼이 카드 받습니다.
안해줄 이유가 없어요. 안받는건 탈세하겠다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