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안에 ‘변호인’이란 영화가 화제입니다. 그 영화 속에서 송우석 변호사(송강호 분)가 몇 권의 책을 불온서적이 아님을 변론하는 장면에 등장하지요.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고 리영희 한양대 교수의 『전환시대의 논리』,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도 잠깐 등장합니다. 생각해 보면 참 웃기지도 않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이 책들은 서울대에서 권장도서로 추천되기도 했던 것들인데 불온서적이라는 명목아래 다뤄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저 어두웠던 80년대 우리 대학가는 물론이고 지식인 중에 이 책들을 읽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저 또한 위의 책들은 지금도 제 서가의 한켠에 꽂혀 있는 소중한 책들입니다. 현대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책들이지요. 이 책들을 내고 있는 출판사들이 요즘 영화 덕을 톡톡히 본다고 하네요. 이렇게 저렇게 얽힌 세상은 참 재미있습니다. 출판사 입장에선 그것도 운이라고 한다면 운이겠지요. 인간만사가 정말 운인 듯싶기도 합니다.
첫댓글 저도 그 영화를 보고 싶은데 좀처럼 시간 만들기가
힘드네요.
인간사 시간 앞에 하나의 허상에 불과 하겠지요.
그 허상에 희노애락이 존재하기도 하지요.
관상에서의 대화중에 인생은 하나의 파도와 같은것
높이 솟구치는 파도도 언젠가는 내려오게 마련이라는
장면이 생각 나는군요.
저도 항상 낮을 때를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파도를 어린시절부터 봐왔듯이
다른 이보다 우리가 더 현명하게 조절하겠지요.
그것은 우리에게 준 고향의 축복인것 같습니다.
극장을 바로 위에 두고도 못 봤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