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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 입맛대로 꾸며서 주문하는 CT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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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는 웹에서 소비자가 사양을 직접 선택하고, 그 사양대로 PC를 제작해 판매하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CTO(Configure-To-Order) 샵을 자사의 웹 페이지에 오픈했다. TG의 CTO는 미국의 Dell Computer 등의 업체가 시도해 대성공을 거두었던 바 있는 바로 그 방식으로, 국내 대기업 메이커로서는 최초라고 할 수 있는 시도이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컨셉은 크게 HTPC 지향과 업무용 내지는 워크스테이션 지향의 두 가지. 제품 역시 완제품으로서의 모델은 컨셉당 하나씩으로, 엔터테인먼트 PC와 마스터 PC의 두 가지 모델이 준비되어 있다. 서비스 초기여서인지, 선택할 수 있는 부품의 종류가 광범위한 것은 아니어서 두 가지 컨셉의 제품들이 실제로는 상당수 부품을 공유하고는 있지만, 이것은 이후 라인업 구축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CTO는 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다양한 선택의 폭이 주어진다. 아예 운영 체제를 설치하지 않은 채로, 부품들만 조립된 상태로 받을 수도 있고, 직접 조립하는 데 자신이 있는 사용자라면 과감히 1년 무료 출장 서비스를 포기함으로써 가격을 다운시킬 수도 있다. 스피커의 선택 옵션에는 발매 당시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과 이에 못지않은 높은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던 하만카돈 스피커도 보인다. 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이중 엔터테인먼트 PC로, 성능보다는 외관이나 내부 구조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래의 사양은 리뷰 제품의 사양임에 유의하기 바란다. 실제로는 CTO 샵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외에도 약간폭의 사양 변경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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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련된 외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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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제품답게 엔터테인먼트 PC라는 개념과 잘 들어 맞는 디자인의 케이스를 채택했다. 미니콤포 오디오 스타일로, 실제로 미니콤포 오디오와도 제법 잘 어울리고 폼팩터도 대략 비슷한 편이다. 엔터테인먼트 PC의 옆구리에는 통기구가 위와 같은 배치로 좌우 동일하게 마련되어 있다. 뒤에서 나오겠지만 하드디스크 쪽에 별도의 통기가구 없는 것이 약간 아쉽기는 해도 가장 통풍이 필요한 CPU와 파워 서플라이에 이를 할애한 것 같다. 위에서 보면 CPU 통기구가 다라고 할 정도로 인상깊게 자리잡고 있다. 싱크대 같은 느낌의 피니쉬가 워낙 인상적인 이 통기구는 백색가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전체적인 외관과 조화를 이룬다. 메이커 PC의 강력한 메리트 가운데 하나가 가끔씩 이 정도로 멋진 외관을 뽐내는 제품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외관을 중시한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점. 전면부부터 세부를 다시 살펴보자.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조작 버튼들은 기본적으로 CDP로서의 기능을 감안해 마련되고 배치되어 있다. 리셋버튼이 프론트패널에 위치한 것은 좋았지만 전원 버튼과 가까이 있어서 약간 위험할 것 같다는 것이 아쉬운 점. 엔터테인먼트 PC는 쿨러의 소음을 최소화하는 저소음 모드 (silent mode) 를 제공한다. 인텔의 스피드스텝(SpeedStep) 기술이 노트북에서의 전력 소모 감소를 위해 CPU 클럭을 다운시키는 것과 비슷하게, 저소음 모드에서는 CPU 클럭을 다운시켜 발열량은 물론 최악의 부산물인 소음을 최소화한다. 조작 버튼 가운데 CPU CLOCK 버튼이 저소음 모드와 통상 모드의 전환을 담당한다. 저소음 모드에서의 클럭은 3.6GHz CPU를 사용한 리뷰 제품의 경우 1.33GHz로 37.5% 가량만을 사용하는 셈이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바이오스에서 이를 조정할 수 있다. 사실 아래에 LCD 디스플레이를 나타낸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저소음 (silent) 모드와 통상 (normal) 모드 외에도 터보 (turbo) 모드도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바이오스에서의 설정이 보여주듯, 터보 모드는 FSB 클럭뿐 아니라 클럭 고정되지 않는 PCI 클럭까지 오버하는 것으로 시스템 불안정성의 주범이기 때문에, 기본값으로 비활성화되어 있다.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액정 디스플레이에서는 시간과 POST 시스템 분석 및 하드웨어 모니터, 그리고 트랙과 타이틀 (CD나 DVD의 경우) 등을 보여준다. 노란 색이 강한 녹색 액정과 푸른색 버튼 일루미네이션의 조합은 엔터테인먼트 PC의 외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요란하지도 않은 무난한 선택으로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전면부 하단에는 3.5인치 베이 (리뷰 제품의 경우 7-IN-1 카드리더를 장착) 와 USB 2.0 2포트, IEEE-1394 1포트 (i-Link) 가 제공된다. 그 오른쪽의 마이크와 헤드폰 단자는 배색 덕택에 자칫 심심해지기 쉬운 외관에 포인트를 주는 역할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뒷면 사진. PC로서는 상당히 작은 크기인 만큼 내부 통풍에 크게 신경쓴 것을 여기에서도 볼 수 있다. 확장 슬롯 개수는 2개로, PCI-E 비디오카드 1개와 PCI 확장 카드 1개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LP 타입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강점으로, CTO에서도 제공하는 고사양 사운드카드와 조합하면 제품명에 걸맞는 HTPC 가 만들어진다. 백패널 위치를 보면 짐작이 되겠지만, 엔터테인먼트 PC의 메인보드는 케이스 가운데에 배치되어 있다. 제조사에 따르면 상단의 메인보드 (부속물)와 하단의 HDD, ODD 및 PSU 배치라는 2단 구성을 통해 통풍 효율성을 극대화하려고 했다고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배려 덕택에 저소음을 주장하는 제조사의 카피처럼 실제로도 심야에 조용한 주택가에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쓰더라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 수준의 소음만이 있을 뿐이지만, 반대급부로 약간의 발열은 있는 감수해야 한다. 내부는 다음 페이지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
3.컴팩트한 내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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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엔터테인먼트 PC는 메인보드를 경계로 케이스 내부의 상하가 구분되는 특이한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이것은 제조사의 주장대로 통풍 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확실히 도움이 되지만, 상당히 가벼운 케이스 특성상 부족하기 쉬운 섀시 강성을 메인보드가 커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케이스 내부는 사실 엔터테인먼트 PC라는 컨셉이나 폼팩터 특성상 자주 뜯고 조립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할 정도로 꽉 차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PSU와 ODD, HDD가 위치한 하부에서의 얘기고, 상부의 경우 생각보다 꽤 널럴한 편이다. 이것은 뒤집어 생각하면 HDD와 ODD의 업그레이드나 탈부착은 상당히 불편하지만, 그런 대로 CPU나 메모리, 확장 보드 등의 탈부착이나 업그레이드는 비교적 용이하다는 얘기도 된다. 조립의 용이함과 상관없이 전통의 메이커 답게 내부 구성의 완성도는 대단히 높고 조립 수준도 탁월하다. 물론 케이스 내부의 마무리도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조립 등을 하면서 손을 다칠 가능성은 낮다. 쿨러는 CTO에서 제공하는 CPU의 특성과 폼팩터 자체의 특성까지 합쳐져서 상당한 대용량이다. 그러나 리뷰한 제품이 무려 3.6GHz 였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놀라울 정도의 저소음을 구현하는 등 소음 측면에서는 굳이 저소음 모드를 사용해 성능을 희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양호한 편이었다. 메인보드는 케이스와 매치되는 915G OEM 보드로, ICH6을 장착하고 있으며 DDR 메모리를 사용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통상의 데스크탑 915P와 다를 것이 없으며 기실 915G의 일반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다. 확장 슬롯의 개수나 메모리 슬롯의 수가 줄어들었을 뿐 이외의 성능 및 기능적으로 완전히 데스크탑 수준. 초창기 LGA775 플랫폼의 확실한 이점은 워낙에 전원부 요구 사항이 까다로워져서 반대로 사용자로서는 어느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스펙외 제품의 무리한 전압 인가 혹은 오버클럭을 시도하지 않는 인텔의 권장치를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서 대단히 안정적인 전원부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장기간 신뢰성과는 약간 다른 의미에서이긴 하지만 말이다). 데스크탑 PC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여기서 엔터테인먼트 PC의 메인보드를 구석구석 살펴볼 필요는 없을 듯 싶다. 메모리 소켓은 2개. DDR 타입 메모리를 모듈당 1GB까지, 총 2GB까지 장착할 수 있다. 아래쪽에 보이는 커넥터는 핀 수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IDE와 FDD 커넥터들로, ICH6에서 제공하는 2개의 IDE (ATA-100) 채널 가운데 하나만을 ODD의 연결에 사용하고 있다 (별도의 ODD 사진은 없으나, 리뷰 제품의 경우 LG의 12배속 DVD-멀티 드라이브를 장착). 다른 하나의 IDE 채널은 케이스 전면의 LED 패널 제어에 사용한다. 확장 슬롯은 PCI-E x16 1개와 PCI 1개. 리뷰 제품의 경우 각각 시그마제의 RADEON X600 Pro 128MB 와 동사의 SlimTV TV카드가 장착되어 있었다. 온보드 내장 LAN으로는 Marvell의 PCI-E 대응 GbE 컨트롤러인 Yukon 88E8050을 탑재하고 있으며 온보드 사운드로 Intel HDA(High Definition Audio) 코덱인 C-Media CMI9880을 사용한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디지털 IN/OUT 단자를 모두 지원한다는 것은 HDA로서는 사실 당연한 스펙이기는 해도 주목할 만한 가치는 있다. 광단자만 갖추었다는 것이 일말의 아쉬움을 남기는데, 엔트리급 리시버나 디코더에 연결해 AC-3 5.1 정도를 패스스루하는 정도의 용도로는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IEEE-1394의 경우 VIA의 VT6307을 사용해 구현하고 있다. 이번에는 하단부를 살펴보자. 리뷰용 제품의 경우 HDD로 WD의 250GB S-ATA 제품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데스크탑용 제품 그것이므로 버퍼 8MB로, 이러한 부품 선정으로 인해 작은 크기의 대기업 제품 하면 떠오르는 낮은 성능과는 거리가 멀다. 사진에 보이는 노란 색 케이블은 ODD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IDE 리본 케이블을 S-ATA 케이블만하게 접은 것으로, 미관상 보기 좋다는 것은 둘째치고 내부 통풍 효율을 크게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ODD 밑에는 7-IN-1 카드 리더나 3.5" FDD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PC의 하단부 반대쪽에는 PSU만이 위치하고 있다. 2단 구성의 특성상 파워 커넥터는 보드 바닥면에 꽂히게 된다는 점이 재미있다. 파워 서플라이는 폼팩터 한계상 250W가 사용된다. 3.6GHz의 CPU 등 꽤 무리하는 사양일 것 같지만, 코어 게이밍처럼 엄청난 부하를 거는 것을 상정한 컨셉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PC"로서 사용한다면 심각하게 부족한 것도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