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렐레, PSG에서 마지막 불꽃을
- 오래토록 남아있던 마케렐레의 향기
마케렐레가 팀을 떠난 2003년 이후, 알베르트 셀라데스(33.무적)는 언제나 백업의
위치에서 활약하던 선수였고 그 이후에도 파블로 가르시아, 토마스 그라베센이 영입됐지만
그들은 높은 전투력 만큼이나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레알은 2006년 여름 올림피크 리옹의 마하마두 디아라(이하 마하마두)를
2600만 유로라는 거금을 들여 영입하며 마케렐레에 대한 향수를 지워보고자 했다.
그러나 마하마두보다 한 달 정도 일찍 레알에 도착한 카펠로 감독은 마하마두 대신 에메르손을
구티의 파트너로 낙점했고, 마하마두는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며 카펠로 비난 사건을 만들어내는등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AC밀란과 인터밀란이
마하마두를 원한다는 보도를 내며 구단과 마하마두와의 관계 악화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2006/07시즌이 끝나고 카펠로 감독이 사임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베른트 슈스터 감독은
마하마두를 NO.1 미드필더로 지명하며 의기소침해 있던 마하마두에게 한가닥 빛을 선사했다.
신이난 마하마두는 스나이더, 구티 그리고 가고와 함께 레알의 중원을 이끌었다.
그리고 마하마두가 가끔씩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져다주는 중원의 무게감은
무시할 수 없었고 그의 26살이라는 나이로 미루어 볼때 마하마두는 앞으로도 수년간 레알의 중원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렇게 마케렐레는 잊혀질 줄만 알았다.
그러던 중 마하마두는 지난 10월 차드와의 대표팀 경기도중 뜻밖의 심각한 무릎부상을 입게 됐다.
곧이어 시즌 아웃이 발표했고 레알은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뉴 마케렐레' 라사나 디아라를 영입했다.
- 해결의 열쇠, 라쓰가 등장하다
사실 라쓰가 레알에 입단하기 전, 많은 사람들은 이 영입을 두고 의문을 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0만 유로라는 금액은 이번 시즌 EPL 중위권 팀인 포츠머스에서 부상으로 시름시름 앓던 선수에게
투자하기에는 큰 돈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또한 라쓰는 첼시 시절, 아스날 시절 ‘뉴 마케렐레’라는
칭호에 어울릴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니, 보여줄 만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첼시에서는 마이클 에시앙과 마케렐레가 버티고 있었고 신예 존 오비 미켈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또한 아스날에서는 이미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파트너인 마티유 플라미니가 EPL 최고의 수미라고
불릐울 만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었다. 당시 라쓰는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며 언론에 팀을 떠나고 싶다라는
인터뷰를 지속적으로 함으로써 충성심이 부족한 선수로 비춰지기도 했다.
2008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라쓰는 약 550만 파운드에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포츠머스행을 택했다.
전화위복이라고 했던가. 그는 파파 부바 디우프(30.세네갈), 아놀드 무엠바(23.프랑스)와 함께
폼페이의 중원을 이끌며 지난 시즌 리그 8위라는 준수한 성적과 함께 팀의 FA컵 우승에 일조했다.
또한 프랑스 대표팀의 EURO2008 스쿼드에도 포함되며 자신의 진가를 유럽 전역에 알렸다.
그리고 라쓰는 4년 반동안의 잉글랜드 생활을 청산한 뒤, 부푼 꿈을 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시키기 위해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 I'm not makelele ! "
- 그리 밝지 않았던 흑인 꼬마의 과거
라쓰는 어렸을 적 키 170cm에 몸무게가 57kg밖에 나가지 않는 어디서나 볼수 있었던 흑인 꼬마였다.
축구 선수의 꿈을 품고 자랐지만 그의 열악한 신체조건으로 인해 많은 유스 클럽들은 그를
영입하길 꺼려했다. FC낭트에서는 '너무 작고 몸이 약하다'라며 거절했고, 르 망에서는
'별 관심 없다'라고 거절했다. 그러던 중 프랑스에서 유스 시스템으로 유명한 르 하브에서
그에게 관심을 표명했고 라쓰는 18살이 되던 2003년 르 하브의 유니폼을 입고 성인 무대에 데뷔할 수 있었다
(르 하브에서 키운 재능으로는 이브라힘 바, 장 알랭 붐송, 알루 디아라 그리고 비카쉬 도라수 등이 있다).
라쓰는 르 하브에서 프랑스의 주목받는 신예인 디디에 디가드(22/미들스브로)와 함께 중원을 이끌며
자신의 실력을 키워나갔고 이러한 활약은 그를 프랑스 21세이하 대표팀에 뽑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뉴 마케렐레를 찾아 헤매던 첼시의 스카우트의 눈에도 띄어 2005년 7월 약 100만파운드의
금액으로 첼시로 이적하며 본격적인 유럽무대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일꾼
라쓰는 많은 물음표 세례를 받으며 도착했지만 두 경기를 치른 지금 라쓰는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셀수도 없이 많은 느낌표 세례를 받고 있다. 그는 데뷔전이었던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로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고 다음 경기인 마요르카전 역시 선발로 출전했다.
리그 적응은 필요없다는듯 라쓰는 가고와 함께 뛰어난 호흡을 선보이며 중원을 효율적으로 장악했고
유기적인 패싱력과 거친 수비력 모두를 경기내내 보여주며 레알 수뇌부, 감독 그리고 많은 레알 팬들을
만족시켰다. 그리고 라쓰는 마요르카전에서 전반 43분경 상대에게 거친 태클을 선사,
옐로우 카드를 받으며 리그 분위기에 녹아드는(?)모습까지 보여줬다.
발렌시아의 마누엘 페르난데스의 별명은 마네렐레로 알려져있고 라쓰는 뉴 마케렐레라는 별명을
얻고 있듯이 마케렐레는 지난 10년간 유럽 축구계에서 독보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그로 인해 수미의 필요성이 급증했다고 볼수 있고 지금은 가장 희귀하면서도 비싼 포지션중의 하나가 되버렸다.
마케렐레와 라쓰는 같은 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지만 비교할 만한 위치의 선수들이 되지 못한다.
베르캄프와 베르바토프의 볼 터치 능력, 마라도나와 메시의 순간 스피드,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1970년대 1월의 날씨와 오늘의 날씨를 비교할 수 없듯이 이 둘을 비교할 수는 없다.
라쓰는 분명 마케렐레와 같은 능력을 지닌 선수 임에는 분명하다. 그는 마케옹과 같이
'희생정신'으로 똘똘뭉친 버팀목이자 수비와 공격을 연계해주는 등대와도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이다.
그러기에 라쓰는 많은 기대를 받고 레알에 온 것이며, 그는 지난 두 경기만이 아닌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러한 기대에 부흥할 만한 활약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_● 베컴 선글라스 // 라쓰의 이마를 떠올리며.. 2009년 1월 16일 눈 많이 옴.
첫댓글 오왕좋은글 ㄳ합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쓰...윙백으로도 괜찮은 선수... 에인세나 마르셀로 빌빌대면 한번쯤 기용을 ㅎ
전술적 활용도가 매우 높은 선수죠, 지난 오사수나전에서도 선발출전해 후반전엔 오른쪽 윙백으로 뛰었습니다^-^
디아라가 언제부터 라쓰라고... 라사나 디아라이긴하지만, 디아라로 부르다가 라쓰라고 하니 어색하네요 ㅎㅎ
자신이 라쓰로 불러달라고 했어요 ㅎ 제2의 디아라가 아니라고~
유니폼에도 라스라고 했죠,,,이름긴데 어떻게 부를지 모르면 유니폼뒤가 무조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