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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슈낙(독, Anton Schnack 1892-1973)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Was traurig macht)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안톤 슈낙의 글은 젊은 날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으며 지금까지도 그의 글 귀를 암송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라는 산문이 국어 교과서에 처음 실린 것은 단기 4286(서기 1953)년 <고등국어 2>에서이다. 1953년 처음 <고등국어 2>에 실린 이 산문은 이 텍스트가 교과서에서 사라질 때까지 전혀 문장의 첨가 내지는 손질 없이 그대로 실려 있었다. 그 후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서도 같은 글이 실려 있으며 인문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뿐만 아니라 실업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그의 글이 30년 가까이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이 이국(異國)의 무명작가가 한국인에게 문장을 가르쳤던 것이다. 교과서 영향 때문인지 많은 문인이 ‘우리를(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소재로 글을 썼다. 시집이나 에세이의 단골 메뉴였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국어 교과서에서 사라진 것은 제4차 교과서 개편으로 1982년 무렵이라고 합니다.
어느 세계 문학전집에도 그의 작품은 물론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대가(大家) 못지 않게 그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생각해 낼 것입니다. “울음 우는 아이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 한편 구석에서 발견된 소조(小鳥)의 시체 위에 초추(初秋)의 양광(陽光)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이 글을 배운 이들이라면 아마 모르면 몰라도 이 처음의 문장을 다 외울 것입니다. 저도 물론 지금까지도 외우고 있습니다. 그 시절 참으로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서정적이고 매력있는 문체의 글이었던 것만은 틀림없었습니다. 웬만한 인명 사전이나 문학 사전을 뒤져 보아도 안톤 슈낙이라는 이름은 없었습니다. 언제 적에 어디 살던 사람인지 그는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이 또 우리를 슬프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의 글을 배울 때 그가 살아 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도 새롭습니다. (나중에 어떤 연유로 알았지만 안톤 슈낙이 현재 독일에서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가 나치에 가담하였기 때문이랍니다. 히틀러에게 충성맹세를 한 88인의 문인중 한명으로 독일문단에서는 그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조차 불쾌해 한답 니다. 글쎄요. 그들에게는 그럴 수 있겠군요.) 아마 이 사실을 그때 알았더라면 아마 교과서에 실리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죠? 그럼에도 1974년에 한국에서 첫 출간된 산문집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교과서에 실리는 등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글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일상의 작은 떨림, 기쁨들을 회상하듯 향기와 음향, 촉각에 이르기까지 모든 감정을 동원해 지난날의 추억, 고향에 대한 향수, 젊은 날의 사랑과 방황, 자연에 대한 친밀한 애정 등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환상의 경지로까지 승화시킨 이 책은 오랜 세월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따뜻하고 잊히지 않는 마음의 양식이 되고 있다." 저자 :안톤 슈낙(Anton Schnack 1892-1973) 1892년 독일 프랑켄 지방 리넥에서 태어나 뮌헨에서 문학, 음악, 철학을 두루 공부했으며 오랫동안 신문기자와 신문 문예란의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다름슈타트, 만하임, 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 신문기자와 편집자로 일했고 세계일주 여행을 한 적이 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1945년 종전과 함께 미국의 포로에서 풀려나 마인 강변에 있는 칼 시에서 작가로서 만년을 보냈다. 기질적으로 낭만과 서정성을 지닌 작가인 안톤 슈낙은 특히 장르에 관계없이 주로 일상생활의 주변에서 얻은 서정성이 강한 소재로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이끌어내어 독일에서는 짧은 산문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우울한 프란츠》 《아름다운소녀 이름》 《ABC에 대한 아라베스크》 등이 있다. [책 소개글 중] <안톤 슈낙> 안톤 슈낙과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안톤 슈낙(1892~1973년)은 독일 프랑켄 지방의 리넥 태생. 그는 리넥 외에 데델바흐, 함멜부르크, 크로나흐, 알제나우, 밀텐베르크 등 프랑켄 지방 부근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며 특파원으로 많은 여행도 했습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1차 대전 때는 부상을 입었고 2차 대전 때는 미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석방되기도 했습니다. 시정(詩情)있는 아름다운 문체의 산문에 있었고 <젊은 날의 전설>, <아름다운 소녀 이름> 등 10여 권의 산문집을 남겼습니다. |
우리가 (많은 이들) 고등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서 배웠던 그의 글을 다시 한번 떠올려 봅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 다시 음미해 보십시오. 그때의 감동이 다가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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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옮긴글입니다.-
첫댓글 정말 춥고 ..
눈에 눈꼽 끼고...
콧물 날것 같은...
작가님들은
어쩜.....
저도 한 때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글에 심취하여
저의 삶의 감성을 많이 지배해 왔던 글이랍니다.
청소년 시절 감성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에
우리의 정신세계를 많이 적립시킨 글이 틀림없었어요.
지금까지도 잊혀지지않고 저의 정서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글입니다.
'앤'과 한용운 님을 '알 수 없어요' 또한 저의 애장품이랍니다.
@록은 낭만 록은님...
멋지세요.....()
저는 이글을 가르친 적이 있어요. 고등학교 국어 수업에서.
그러시군요. 참으로 많은 학생들이 좋아했던 글이지요.
지금은 이글의 감성을 지니며 어른이 되었지요.
청소년들의 정신세계의 정서를 아름답게 만드시고
문학적인 감성을 전달하시는 모든 국어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