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묻은 수첩, [베리아 반도]의 진저리나는 추억. 청룡. 월남참전기
2010/03/27 19:41
오랫동안 들여다 보지 않은 수첩 꺼내 들여다 보니 군데군데 피가 말라 꺼멓타.
[베리아 반도 상륙작전]
1969年 5月 韓 美 해병대 합동 상륙작전, 월남의 DMZ 이북 월맹땅에 상륙작전을 내 뛸 때의 이야기입니다.
헬리콥터 발진기지에서 대기 할 때에 최고급 담당 장성급들인 합참의장. 해병대 사령관. 주월 사령관들의 격려 메시지는,
[인천 상륙 작전 이 후로 처음 전개되는 한,미 해병대 상륙작전에 참가하는 해병대원 여러분들은 긍지를 갖고 전투에 임해
혁혁한 전공을 이루기 바란다]였다.
직선거리는 불과 50Km 밖에 되지 않는데도 공해상 (共海上)을 나가 이틀 반을 항진해 [베리아 반도]에 상륙 했었지요.
중대병력 240중 120여명에 말이 한, 미 해병대 상륙작전이지 보병은 불과 美 해병대원 ANG.Man (통신병) 1명과
작전병 1명으로 두 명 뿐인 합동 상륙작전인데, 하기사 보병이 다가 아닌 육해공 전투이니 그 이름에 걸맞는 지원이 있었다.
그 中 G.Anderson 이란 놈과 친했는데 이름이 앤더슨인 임마는 똥 누다가 베트콩 발견하고 쏴 죽여 저거나라 훈장 받은
놈이였는데 귀국 후 한국에 찿아와 일주일 놀고 갔는데 그 때 우리 경제적으론 상상 할 수 없어 부러웠지요.
말이 통하니 중대장이 우리 둘을 같이 다니도록 배려했고 이놈은 태권도 배우노라 전쟁은 저리 나가라 카는 놈이였지오.
상륙작전 15일 지나서 적의 심장부인 19 고지에 까지 처들어 갔는데 우리는 그 요새가 적의 사령부인줄도 모르고 접근 했지요.
19高地란 해발 19m란 말이니 언덕 정도 밖에 안되는 높이지만 정글에 갇혀 있는 전지(戰地)라 온통 모래밭의 사선(死線)이였지요.
소대병력 34명과 미 해병대원 2명이 경사진 모래밭을 전진 하는데 갑자기 왼쪽에서 AK(아카보 소총) 총소리와 함께
M-79 유탄 발사기(발사시 맥주병 따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발사 위치를 알 수 있음)이 날라 오는데 여기저기서 날라 옵니다.
AK 아카보 소총은 소련제인데 이놈의 총알 나르는 소리가 귀 밑을 지나면 대나무 쪼개 지는 소리가 나는데 '따딱'하면
나도 모르게 꼻아 박지요. 이게요, 철모를 죽비로 때리고 지나가듯이 실제로 총탄이 충격을 주고 지나갑니다.
게다가 M-79 유탄은 미국병기인데 '짜창'카고 떨어지면 하이얀 빛살이 45도로 피어 오르는데 납(鉛)탄이라 질겁을 하지요.
'다대포'가 납탄을 오른쪽 다리에 파편을 일곱, 여덟개를 맞았는데 나이 60 이 넘었데도 상처가 거뭇거뭇하게 남아 있는
고약한 놈입니다. 귀국해서 10년 됐을때 **밑에 허벅지 안쪽에 콩알 만한 게 잡히길래 X-Ray를 찍어보니 의사들도 잘 몰라,
째서 파헤쳐 보니 그 때 다리에 맞은 파편이 나온다 아입니꺼?
피투성이 다리에다 압박붕대를 감고 전진하는데 가까이 닥아가니 수류탄을 던지는데 이게 공산주의 나라에서 사용하는 것들은
막대 수류탄이라 우리 감자(수류탄)보다 훨씬 멀리 날아 가는데다 높은데서 아래로 던지니 진격을 못하고 헤메고 있는데
무전기(헬맷에 고정되어 있음)에서 대대장이 타 부대 보다 전진이 늦다고 고함을 치는겁니다.
"야, 이 개새끼야 ! 우리 소대병력 다 죽어도 좋나 ? 이 * * 놈아 !" 캤더니
중대장은 가만이 있는데 [ 조태상 소위] (실명 밝힘: 부산 동아대 ROTC 출신) 소대장이
"해 질라칸다, 일마야 ! 19 고지가 고지라꼬 못 올라가나? 안 올라 깔끼이가~?" 카는 것 아닙니꺼........?
그 공명심에 불타는 소대장 땜에 넷이나 전사했어요. 밤새고 상황 판단 후 진격 했으면 한 사람도 안 죽었을 겝니다.
할 수 없이 돌격전을 벌릴 수 밖에 없어 30여명이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20여 미터를 돌진해 뛰어 들었는데 세상에나~
바로 코 앞에 참호가 열 지어 파 져 있었지요. 달리는 속도에 꺼꾸로 처박히는가 하면 놀래서 도망가는 베트콩과 씨름을 하고
총검으로 적의 배를 찌르고는 스스로 놀래 가지고 넋이 빠진놈도 있고 항복한다고 두 팔을 번쩍 든 놈 앞에서
거꾸로 어쩔줄 몰라 부들부들 떠는 놈도 있었지요.
'다대포'가 뛰어드니 왼쪽에서 덤벼 드는 놈이 총검으로 내 지르는데 중심을 잃고 자빠졋다가 상대편 총신을 부여 잡고
대검 꽂힌M-16을 오른 손으로 창처럼 내 지르니 총검이 등뼈 뒤까지 튀어 날 정도록 박혔지요. 중학생 정도의 나이였어요.
피를 내 얼굴에다 쏟아 부으며 누런 얼굴이 다가 오는데 그 피비린내란 지금도 냄새 나는것 같아요.
사람을 몇 번 죽여 보았지만 그 몸서리 치는 모습은 귀국해서도 잊혀지지 않아 마음 고생이 이루 말 할 수 없었지요.
죽은 여자 베트콩하고 이놈 월맹군 쫄뼝이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 잠을 못자게 만들더니 40 줄이 넘어가니 덜하더군요.
[베리아 반도 베트콩 사령부]
참호 속에 들어가니 월맹기와 무전기, 작전지도 및 무수한 화기(무기)들이 쌓여 있었고 우리 소대는 [월맹기]를 빼앗았다고,
사령부 점거했다고 1,000$ 현금 포상금으로 美 작전국에게서 받았답니다. 한달 전투 상병의 전투수당 38$ 일때지요.
하지만 전사한 우리 전우들의 영령들은 오늘 키 보드를 두드리는 날 어떻게 생각 할까요 ?
월남전에서 사용하던 피 묻은 수첩 (간단한 월남語 수록 된)은 지금도 펼쳐 보면 겁난답니다.
무전기로 욕을 퍼 붓던 대대장(중령)과의 그 뒤 조우 이야기는 다음에 올려 드릴께요.
태그저장 취소 이 포스트를..
덧글 2개 엮인글 쓰기 공감 1개
한미 해병대 연합 상륙작전. (부기정리요) 청룡. 월남참전기
2010/03/11 04:21
1969 년 5월 12일. 흑룡(黑龍)작전 제1호(건기철 막 들어 섰을때)
월남 DMZ(비무장 Parall지구) 이북 땅인 베리아 반도에 상륙, 처 들어 가는, 한미(韓美) 해병대 연합 상륙전에
참가 하러 새벽에 2대대 3중대 소속 보병 전투 부대원들 60여명이 헬리콥터 발진장에 도착하니
수송 헬기 치누크 4대와 호위 전투헬기 4대 및 의무헬기 5인승 적십자 마크 달린 헬기가 착륙장 상공인
부대 방석에서 선회하고 있는데 한국 합참의장, 해병대사령관 강기천 및 주월(駐越) 사령관의 격려 메시지가
있었다. 내용인즉선 "인천상륙작전의 후예들로 용감히 싸워라"였다.
치누크 헬리콥터( 누에 같이 생긴 프로펠라 둘 달린 병력 수송기)를 타고 한시간 걸려 망망대해를 날아
미 상륙함 [프랭클린 상륙함]에 내렸더니 월남 파병동기들도 많이 보였고 같은 기수들도 많이 살아 있는 게
반가웠다.
이틀 반을 공해상을 항진해서 상륙지점 [베리아 반도]를 새벽 세시에 앞두게 되었다.
실제 거리는 DMZ에서 40분 거리인데 상륙작전을 눈치 채지 않도록 그 먼 거리를 빙~ 둘러 와 함상 갑판에서
새벽에 도열해서 육지쪽으로 바라보니 상륙지점이 함포공격(인치 단위 구경인 어마어마한 포신임)으로
숯불가루처럼 벌겋게 물들어 있는데 상륙하면 개미새끼 하나 없을 것 같았다.
내가 소속된 부대는 제 2 파로 350여명의 공격부대였는데 고참상병이라 기관총사수로 네 명組의 조장이었다.
제 1 파는 상륙해서 교두보를 확보하는 선두 전투부대로 상륙주정에서 바닷가 모래 언덕까지 진격하는게 임무고
제 2 파는 진격 부대로 제 1파가 놓아 준 임시 가설다리를 건너 베리아 반도를 점령 하는 전투부대였고
제 3 파는 1파와 함께 후속부대로 보급부대 공병부대와 함께 뛰따르는 지원전투부대였다.
드디어,
새벽 다섯시 반에 수륙양용 상륙 주정 LVT에 24명 2개분대가 탑승 했는데 완전 무장에다 상병인 나는
LMG 組 기관총과 어깨에 둘러 멘 실탄 450발과 기관총에 장착된 120발에다 대검뿐인 단촐한 무장이었지오.
훗날 람보영화를 보니 주인공이 메고 휘두른 기관총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처음 실전배치 받은 기관총이었다.
이전에 쓰든 LMG는 원낙 무거워서 보조사수 없이는 사격을 못할 정도였는데 신형 기관총을 훈련사격으로
10.000발 이상 쏴 보았는데 나중에는 어깨에 메고 쏠 정도였지만 조금만 힘을 덜 주면 사격반동으로 뒤로
벌렁 자빠지는 쓸만한 기관총이었어요.
서로 마주보고 앉아 새벽부터 땀을 줄줄 흘리는데 사우나탕에 앉은것 같이 턱밑으로 땀이 뚝뚝거렸다.
그 더운 여름철에 긴소매에다 거머리 방지 목덜미 받침에다 완전 군장에다 이틀분 식량까지니 무게가 보통이
아닙니다.
"하나님 죽어도 좋으니 상륙해서 땅위에서 죽게 해 주이소!." 하고 기도 드리며 쳐다 보니 전부 다 얼굴이 노오랗다.
그 무거운 LVT 상륙전차가 로킷포 맞으면 탈출도 못하고 물귀신이 될테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이 LVT 는 실제론 1분에15톤 바닷물 배수 능력이 있습니다.
전부다 전전긍긍 하얗게 질린 표정이었다. 실제로 상륙작전 중에 한 대가 갈아 앉아 7 명이 수중고혼이 되었지오.
갑자기 [캐타필러 (무한궤도 바퀴)]가 땅을 긁는 소리가 들리더니 앞문이 바다를 향해 열렸고 교육받은데로
좌우로 돌아 역진(逆進)해서 달리는데, 먼저 상륙 한 제 1 파가 (18대 450여명의 상륙전차의 상륙부대원들)
아우성이었는데 기관총 소리, 소총소리, 로킷포 소리, 수류탄소리, 아우성에 비명소리까지 섞인데다,
머리위로 나르는 함포탄의 살기찬 소리. 폭격기,전투기 소리에 아수라장이었다.
바닷가 50m 정도의 모래사장은 쓰레기장이 따로 없었다.
개미 한마리 없을 것 같든 이 상륙지 [베리아] 반도는 월남과 월맹의 DMZ 북쪽인 월맹땅으로,
40 년간 프랑스와의 전쟁기간 합쳐서 50년간 외국 부대가 상륙한 적이 없는 철옹성으로 토치카 뚜께가
사람 키 높이라 그 무시무시한 함포사격에도,폭격기 투하에도 견뎌 낸게 많았고 전차가 진격 못하도록 해안가를
끝없이 ㄷ字로(깊이 2.5m 넓이 5m) 파 놓았다.
PSP 철판으로 임시가교를 놓고 있는데도 총탄이 문자 그대로 비오듯 쏟아 지는데 엎드린 코앞에 실탄이
모래밭에 파고 들면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게다가 소대의 좌우축에서 기관총으로 엄호를 해 주어야 전진할 텐데
모래가 격실에 끼여 발사가 않되니 "야. 이 씨벌놈아! 안 갈기고 뭐하고 자빠졌노?" 캄서 소대장 조태상(실명)이란
놈이 욕을 퍼질러 댑니다.
탄피 제거기로 빼내고 수통에 물로 씻어서 당기니 1분에 1200발이 날라가니 어디서 대가리를 처 들껍니까?
우리 組가 가진 실탄이 2400발 정도 되는데 이게 눈 깜빡할 새 다 쏴지는데 사람은 초인이 될 수 있다더만은
그 짧은 새 다 건너 갔습니다.
3파가 도착해서 실탄 보급받아 뒤따라 가는데 소총병들이 진격을 저지당할 때마다 "야. 이 유대은이 개새끼야!"
욕이 날라 옵니다. 경상도 ROTC 엉터리 장교가 말빤지가 험악하기 이를 때가 없는데다 쌍말 뿐이다.
"이. 자슥아. 네가 함 쏴봐라!" 캤더니 개털이 범털행세 하데요?
이 자슥이 여단에서 유일하게 ROTC(학군단) 출신인데 신사적이고 일선 보병들을 내 형제 같이 아끼는
기간장교와는 달리, 공명심과 정규 기간장교 출신 장교들에게 지지않겠다는 만용으로 제 졸병들을 전장이란
특수한 위치를 이용해 '항명죄'를 내 세우는 양아치 장교였어요.
특정한 장소에다 특정한 시간에 투입되면 희생자가 배로 날 줄 알면서도 밀어 부치는 더러운 장교였어요.
이 상륙전에서 우리 소대에서 단지 2병만 희생됐을텐데 다섯명이나 전사했기에 소대장 죽이겠다고 별르는 걸
오히려 말렸어요. 내가 아니었으면 아군인 사병들, 개병대 뼉다귀들에게 죽었을 꺼다.
꼴에, 월남 꽁까이들과 데이트 하느라 영어를 못하니 날 델고 가기에 하도 어이가 없어 소문을 냈더니
날 눈엣가시로 봅디더.
제 1, 2파에서 26명 전사하고 60여명이 부상해서 적십자 완장을 찬 의무병들이 고함을 지르며 기다싶이 달리고
중상을 입은 병사들이(신경계를 다치면 단말마를 지른답니다.) 고통에 차 고래고래 울부짖는데 지옥 아수라장이
따로 있나 싶더군요. 월남전 참전 6개월만에 진짜배기 전쟁을 하게 됐다.
무려 두시간 사투를 벌리는동안 불과 300m 밖에 진격 못하는 판국인데, 사이공과 필리핀, 괌에서 날아온 그 때
당시 최신형인 F-4 팬텀(도깨비)機와 전투용 헬기들이 떼를지어 상공을 휘젓는게 아닙니까?
이것들이 또 사람을 반쯤 죽여 놓는거였지요. 워낙 근접전이다 보니 전투기가 기총소사를 퍼 붓는데
아군들 팔다리가 날라가는 게 다반사라 전투기만 날라오면 꼻아 박는건 피아가 없을 지경이니 무슨 전쟁이
이따윈고 눈이 벌개 피눈물 흘리지 않는 개병대가 없었다.
겨우 전열을 가다듬어 진격을 시작 했을 땐 이미 우리 분대원 12명 중에 한명이 죽고 세명이 다쳐 제 3파에서
보충받아 나아갈 때가 오후 2시였는데 기관총 씻는다고 수통에 물을 다 쓰는 바람에 우리조는 먹을 식수가 없어
얻어 마시는 판국이었다.
나도 오른쪽 무릎 밑에 뼈가 허옇게 보일정도로 파편을 맞았는데 걸을수 만 있으면 후송 될 수도 없는 약과였다.
상륙전이 일단 끝났을 때가 일주일 정도 걸렸고 임시 일선 소대본부를 설치하고 반달형의 진지를 구축하였답니다.
삼개월간의 전투로 69년도의 부산시 만한 반도를 평정 하는동안 양 팔꿈치, 양 무릎이 작살 나 두번이나
월남의 수도 외곽에 있는 사이공 미군 제 7병원에서 치료했고 지금도 그 흉터가 남아 있는데 웃기는 건
이놈우 흉터가 이사를 가는 게 아닙니까. 그러니까 몇Cm씩 옮겨 갔답니다.
오죽했으면 총알맞고 후송 당하면 다시 전장에 안와도 되니 "축하한다."고 난리였겠노 ?.
군대 가기전엔 과 동기 여학생들이 손가락 바꾸자든 곱든 피아니스트 손이 울퉁불퉁 문딩이 손이 되 버렸다.
육.해.공군은 36개월 복무지만 개병대는 24개월이라 진해까지 가서 시험치고 들어가서
"아 새끼 다 베리 낫뿟다 앙이가 !."
훈장 포장 기장 등 일곱개나 받아 귀국했더니 눈을 마주보는 사람들이 없었고, 미국에서 살아온 오빠 본다고
귀국한 여동생의 딸내미가 나를 보더니 그 낮은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 울어 재켯으니 까딱했으면 장가도
못 갈 뻔 했다.
지금도 눈질이 않좋다카는데 우짤끼고?.
전쟁영화도 안보고 말도 안 꺼냈는데 모처름 쓸려니 진땀이 나고 가슴이 쿵쿵거린다.
쉬원한 쏘주 병나팔 불어야 살것같다 !. 월남파병 부산 해병대전우회에서 저놈우 소대장 조태상이 만나 본
동기가 "유대은이가 만나면 교도소 가더라도 반신불구 만든다 카더라. 상해죄로 재판 받을 때 증인 네 명 델고
온다더라" 캤더니 인자~는 아예 안 나온다 캅디더. 그나저나 살아 있기나 한 지 모르겠네?
그 젊은 22, 3살 꽃다운 나이에 죽어 셋이나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된 내 전우들 살아 오기 전에는 저 놈
용서 않을 꺼다.
그나저나 오늘날의 우리나라가 먹고 살 만큼 된 것이 우리들 세대의 고통이 있었다는 걸 젊은 이 세대들이
알랑가 몰겄네....?
지금 이 나이에도 전쟁터 꿈을 꿀 때면 땀이 흠뻑젖고 겁이나서 벌벌 떨다 몸서리치거든요.
마누라가 애기 달래듯 껴안아주고 달래야 겨우 진정이 됩니더. 우짜든지 마누라보담 먼저 죽어얄텐데~흐히휴~
.......................................................................................................................................................................................
1969년 4월 건기철(乾氣- : 월남에는 rainning season과 dry season 두 계절로 나눕니다.).
6.25 남침(南侵) 전쟁때 인천상륙 작전(韓美 해병대 연합 작전이었음) 이 후,
처음으로 월남의 [삼팔선]을 넘어 북쪽 베리아반도(半島)에 상륙했을 때입니다.
상륙하여 월맹군과 베트콩과의 전투를 치루며 진격하여 2/3정도 점령했을 때, 그러니까 옛날의 부산땅 크기입니다.
낮에 전투를 하다 밤이면 서로 대치상태로 지새는데 이놈들이 공산당이다 보니 모택동에게 전투를 배웠으니
현대전인데도 불구하고 모택동 전술을 펼치는 게 바로 사면초가로 애고 불고 곡(哭)을 해댑니다.
꽹과리를 치고 깡통과 쇠 파이프를 두들겨 대는데 그 소음(騷音)이란 머리를 꿰뚫는 것같이 미치게 만드는 겁니다.
미친갱이 웃듯 여자들이 웃어제키는가 하면 밤하늘이 찢어지듯이 비명을 질러대다가 갑자기 조용하다가는-
어떻게 된 셈인지 어린애가 앙앙 울어댑니다.
그것도 꼬맹이 가스나가 칭얼대다 꼬집는지 어쩌는지 앙앙거리다가 낑낑대며 서럽게 울어대는통에 애간장이 다 녹습니다.
그 거리가 어림잡아 4, 50m 정도밖에 안되니 자기네들끼리 도란도란 주고 받는 말소리까지 들려오지오.
앞쪽에서 우리 해병대 군가를 곡을 하듯이 부르는데 가슴이 서늘하게 만들더니 어느샌지 왼쪽에서 지랄하다가 이번에는 오른쪽입니다.
M-16을 냅다 갈기면 질새라 따따~딱. 삐웅~ AK(아카보) 총탄이 철모를 두드리듯 지나갑니다.
핸드 파라슈트 쏘아 올리면 이놈들이 보란듯이 c-ration 깡통으로 반짝반짝 흔들어 댑니다. 잠자기는 틀렸지오.
"잠 좀 자자~ 개자슥들아~!" 고함을 지르는 것조차 듣기 싫으니 전투치고 더럽고 요상하기 짝이 없는 나날들이었지오.
지금 글 쓰는 시간이 월요일 새벽 세시이고 포근한데도 몸서리가 치네요.
흐이구~우~ 쯔쩌~쩝. 술 생각이 다 난다.
태그저장 취소
이 저작물은 아래 조건 만족 시
별도 허가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저작자 명시 필수
영리적 사용 불가
내용 변경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