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부활 제3주간 금요일)
성찬례의 충만한 은혜를 마음껏 누립시다….
‘손 십자가’, 즉 ‘치유의 십자가’라는 기도문이 있습니다.
“사랑하올 주님! 제가 시련을 겪거나 저를 힘들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 때마다, 주님께서 현존하심을 느끼게 하시고 결코 저를 떠나거나 저를 버려두지 않고 지켜주소서. 제가 이 손 십자가를 쥠으로써 주님께서 겪으신 고통을 기억하고 주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구원의 은총 속에 머물게 하소서.”
문득 며칠 전부터 ‘손 십자가’ 기도를 마음속에 깊이 새기면서, 몸과 마음이 아프고 고통 중에 계시는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위해 주님의 기도 33번과 함께 미사성제를 봉헌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저의 고통의 무게도 함께 실려서인지 ‘손 십자가’라는 기도가 마치 신비의 아름다운 기도처럼 성모님과 아름다운 대화 그 자체였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어둡고 힘들었던 날들이 지나가는 가슴이 시리도록 아프고 예쁜 이 봄날에, 너무 성급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오늘도 ‘아빠, 아버지’를 향하는 기도의 여정에 믿음으로 참여하면 행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쁜 우리의 모든 것을 사랑해 주시는 ‘아빠 아버지’께서 이제 와 영원히 함께하시어 지켜 보호해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아멘. 알렐루야!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여기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하여 ‘죽음과 부활의 충만한 은혜’를 누릴 수 있음을 묵상합니다.
그렇다면“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신다.”라는 뜻은 “그 사람이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예수님과 함께 있음”입니다.
그러기에 미사성제 중에 예수님의 몸과 피가 우리의 몸속에 들어와 스며들 때, 그 순간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있다.”라는 영적인 은총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성체 시간이란?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의 몸속에 넣어주시면서 묻는 것입니다.
“이래도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심을 믿지 않겠느냐?”
저희는 예수님의 이 물음에 이렇게 대답해야 합니다.
“신앙의 신비여!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 십자가와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시는 주님, 길이 영광 받으소서.”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언젠가 피정하면서 고운님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뭐냐?”하고 물었습니다.
“사랑한다.”,“용서한다.” 그리고“우리 영원히 함께하자”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랑’, ‘용서’, 그리고 ‘영원히 함께’라는 이 3가지 말이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이라는 신앙의 신비 안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첫째, ‘사랑’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신 하느님의 사랑으로서 생명의 빵입니다.
즉, 그 생명의 빵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신 말씀이십니다.
둘째, ‘용서’는 주님의 살과 피를 밖에서 안으로 들여보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저희 안으로 들어오시는 것은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셋째, ‘영원히 함께 하자’는 고운님들 안에서 예수님과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 안에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기에 고운님들은 영원히 예수님과 함께 영원히 살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고운님들은 “예수님께서 내 안에 머무르신다.”라는 사실을 믿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찬례의 충만한 은혜를 마음껏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성령의 충만한 은혜를 누리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가슴이 시리도록 아프고 예쁜 이 봄날에, 고운님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서 ‘사랑과 용서, 그리고 함께 영원 하자.’라는 영생의 즐거움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