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좋은 친구, 진짜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
성향도 상처도 다른 세 아이가
함께 만들어 가는 진짜 우정의 기록
■ 눈물 너머의 성장, 상실을 딛고 피어나는 아이들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며 필력을 인정받은 주미경 작가의 동화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아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맛깔스럽게 그리는 주미경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성향이 다르고, 마음에 상실과 상처를 품고 있는 아이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친구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섬세하게 그렸다. 십 대 아이들이 가족과 친구 관계 속에서 겪는 슬픔, 불안, 외로움, 죄책감 등의 감정을 회복하며 성숙한 존재로 자라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 상실을 통한 성장이 아이를 단단하게 만드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오탉의 비밀 기지』는 학교와 집이 세상의 전부인 아이들이 ‘비밀 기지’라는, 비밀스럽지만 열려 있는 공간에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 가며 마음을 나누게 되는 이야기를 경쾌한 문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마음속에 상처를 담아 둔 채 주변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지만, 혼자만의 동굴에서 나오라고 손짓하는 친구 덕분에 환하게 웃게 된 작품 속 아이들의 미소는 한낮의 햇살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때로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차이를 뛰어넘어 우정을 쌓아 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와 타인에 대해 이해하고,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우게 된다.
목차
1. 전학 온 오리
2. 오탉, 합체!
3. 쉿! 비밀
4. 수탉의 짝사랑
5. 나 홀로 비밀 기지에서
6. 붉은 수탉
7. 엉덩이사마귀
8. 누가바
9. 홍학 쇼
10. 하늘을 나는 필통
11. 뻥! 놀랐지!
12. 오탉곰
작가 소개
글: 주미경
『나 쌀벌레야』로 문학동네 동시문학대상, 『와우의 첫 책』으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마술 딱지』로 마해송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동화『눈물주머니 팔아요』 『내 가방 속 하트』 『꼬맬까말까 수선집과 비밀 책』 『무단 도움 연구소』 『고백 타이밍』 등이 있고, 그림책 『봄 속으로 풍덩』 『산딸기 아파트에 봄이 왔어요』에 글을 썼다.
그림: 정진희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그림 작업을 통해 그림 언어로 책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전달하는 즐거운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지은 책으로 『거장의 색 명화 컬러링북』이 있고, 『쿵쾅! 쿵쾅!』 『분홍 아이』 『여름방학 숙제 조작단』 『미술관 가는 날』 『삼신당』 등 다양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다.
출판사 서평
■ 다른 우리가 모여, 진짜 친구가 되었다!
조용한 ‘오리’와 시끄러운 ‘수탉’. 용진이와 주탁이의 별명이다. 전학생 용진이는 말이 없고 조용하지만 당당한 눈빛을 가진 아이다. 게다가 전학생인데도 전혀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반면 주탁이는 목소리가 크고 말도 많고, 웃음도 눈물도 많다. 항상 주변을 살피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친구들을 돕는 일에 발 벗고 나선다. 담임 선생님 ‘홍학’을 시작으로 반 아이들이 거의 별명을 가지고 있어 주탁이는 전학 온 용진이에게 ‘오리’라는 별명을 붙여 준다. 그런데 용진이는 원래 자기 별명이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주탁이가 목소리 큰 건 맞지만 수탉처럼 싸움꾼이 아닌데 ‘수탉’이라는 별명이 붙은 건 애들이 “탁구공 할래? 수탉 할래?” 물어서 세 보이는 수탉을 골랐기 때문이다. 수탉 못지않은 별명을 가진 아이도 있다. 그냥 곰이 아닌 ‘깡패곰’ 해이. 차갑고 까칠해 보이지만 은근히 다정한, 주탁이가 짝사랑하는 여자아이다. 동물 농장처럼 동물들의 별명을 가진 홍학 선생님 반은 수탉 덕분에 늘 떠들썩한 분위기다.
■ 서툴렀던 마음이 닿는 순간, 우정이 시작되었다!
주탁이는 친구들에게 늘 ‘좋은 친구’가 되어 주고 싶다. 친구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어려움이 있다면 바로바로 도와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따뜻한 아이다. 전학 온 용진이가 반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틈나는 대로 말을 걸어 주다가, 정말 안 어울리는 둘은 단짝이 되었다. 생각한 걸 다 말하는 수탉 주탁이와 조용히 잘 들어주는 오리 용진이는 서로 다르다는 게 더 좋았다. 두 아이는 그렇게 우정을 쌓아 가기 시작한다. 어느 날 둘은 학교 앞 작은 산으로 올라가 칡넝쿨 아래 구멍을 발견하고 비밀 기지를 만든다. 오탉의 비밀 기지! 그리고 기지를 만든 기념으로 비밀 하나씩 털어놓기로 한다. 하지만 마음속 아빠 이야기를 털어놓으려던 용진이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넘겨짚은 채 주탁이는 자기 엉덩이에 사마귀가 있다는 은밀하고 큰 비밀을 털어놓는다.
주탁이는 해이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비밀을 용진이에게 털어놓으려고 하지만 자꾸 해이가 끼어들어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그리고 해이가 용진이와 해이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이고 만다. 단짝 친구에 대한 마음과 짝사랑에 대한 마음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끼며 주탁이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린다. 이렇게 우정에 금이 가고 마는 걸까? 불안해하던 주탁이는 오탉의 비밀 기지에서 아빠, 동생과 갑작스레 이별하게 된 용진이와 해이의 상실과 슬픔을 마주하게 된다. 주탁이는 비로소 두 친구의 상처를 이해하게 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미처 들어주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어긋났던 마음은 다시 이어진다. 그리고 오리와 수탉과 깡패곰, ‘오탉곰’ 셋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진짜 친구가 된다. 웃음과 눈물 속에서!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98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