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언론이 '스페셜리포트'로 4명의 기자가 함께 아래와 같은 기사를 실었다. (클릭)"기대하던 OLED마저…위기의 K디스플레이"
헌데, 기사 제목은 동감을 하지만, 기사 내용엔 동감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다. 우선 기사가 너무 국내 업체 입장(중국 업체는 비판의 대상)과 OLED로 국한해서(Micro LED 보지 못함) 바라봄으로서 세계 디스플레이 흐름(방향)은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였다.
즉, 'K디스플레이'의 위기를, LCD에 이어 OLED에서도 중국 탓으로만 몰고 감으로서 편향적으로 기사를 작성하여 객관성이 상실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몇자 적어 본다. 기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지금 OLED가 위기라면, OLED의 위기 문제를 짚기 위해선, 'K-디스플레이'가 왜 LCD에서 위기를 맞았는지부터 짚고, OLED의 위기를 짚어야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K-디스플레이'가 OLED로만 가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도 짚어 봤어야 하지 않나 싶다.
또한 OLED의 미래 내지는 중국과의 차별성을 위해 내세운 롤러블, 폴더블, 벤더블, OLEDoS, 투명 OLED, 차량용,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과연 미래형 디스플레이고,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인지도 짚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솔직히 LGD가 수년전에 선보였던 롤러블TV는 현재 흔적조차 찾기 힘들고, 스마트폰의 폴더블은 이미 중국이 앞서나가고 있고, OLEDoS는 해드셋 자체에 대한 시장성이 없다는 점과 애플 비전프로의 실패로 사실상 미래마저 불투명한 상황이고, 차량용 OLED는 OLED의 근본적 문제인 내구성(번인현상/밝기저하) 문제 때문이라도(10년~ 사용) 차량용으로 그리 적합한 디스플레이는 아니라고 본다. 또한 투명 OLED와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비싼 가격과 실효성 때문이라도 상용화를 한다고 해도, 시장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나마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삼성D·LGD 집중투자), 스마트폰용 OLED와 IT용 8.6세대 OLED에선 이미 중국의 OLED굴기가 시작이 되어, 2~3년 후엔 OLED도 LCD처럼 팔아도 남는게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OLED밖에 없는 삼성D·LGD(K-디스플레이)는 나갈 길이 없다(제일 중요한 부분을 짚지 못함). 특히 이러한 전망은 1~2년 전부터 제기가 되었지만, 국내 언론들은 광고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삼성D와 LGD의 방향(OLED)에 동조하고, OLED에 대한 찬사와 장밋빛 전망만 쏟아냈다. 즉, OLED의 함정에 빠진 'K디스플레이(삼성D·LGD)'에 대해 제대로 지적하지 못하였고, 정말 위기가 왔음에도, 현실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있어 더한 아쉬움과 씁쓸함까지 느껴게 한다.
끝으로 기사에서 언급한 위기 요인 3가지에 대한 편향된 분석의 문제들을 짚어 보자. ①정부 지원 힘입은 중국 막대한 투자 이 부분은 각국(각사)의 사정(방향)이기에 이것을 위기 요인으로 짚는 것은 그리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또한 우리 정부도 정권을 가리지 않고 디스플레이(최근 OLED) 지원은 그 어떤 업종보다 많은 지원을 해왔고, 현재도 하고 있다.
②애국 소비에 위협받는 점유율 치열한 경쟁만이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이익(저렴해서)에 따라 패널(디스플레이)를 구입하는 것을 애국 소비라고 한다면 이는 경제의 기본 원리조차 모르는 분석이라고 본다.
즉, 한국산 패널(디스플레이)이 중국산 패널(디스플레이)보다 우위에 있었다면, 중국 업체들도 애국소비 만으로 중국산 패널(디스플레이)을 구입하진 않았을 것이다. 저렴한 중국산 OLED가, 비싼 삼성D-LGD의 OLED에 비해 품질이나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누가 굳이 삼성D-LGD의 OLED를 구입하려 할까? 애플을 비롯하여 많은 해외 엡체, 심지어 삼성전자까지 중국산 OLED패널을 비중을 늘리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특히 품질이나 성능이 떨어지지 않아, 외국산 제품이 중국에서 버티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한때 중국에서 잘 나가던 삼성 TV나 스마트폰이, 지금은 중국에서 1%도 안 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가장 적대적인 미국 애플의 점유율은 중국내에서 수년간 1위를 하고 있었고, 지금도 14%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공산 국가에서도 통하는 기술과 품질에 대한 시장 논리라고 본다.
③끊임없는 기술 탈취 시도 이는 비단 중국만이 행하는 일도 아니고, 또한 패널(디스플레이) 산업에서만 벌어지는 일도 아니다. 즉, 글로벌 회사간 상호 이동은 삼성-LG도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그들의 이동은 정당하게 이루어 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시각(분석)은 달라진다.
결국 사람을 통한 기술 탈취는 예방만이 답이다. 즉, 사내 보완을 강화하고,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평상시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패널(디스플레이) 업계는 LCD종료와 함께 10~20년 이상 장기 근무한 수많은 인력들을 하루아침에 명예퇴직이라는 명분으로 스스로 저버렸다. 그러니 남아있는 분들도 언제 어떻게 명퇴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쌓여있는 이상, 인력을 통한 기술 탈취 시도는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 보았듯이, OLED에 대한 위기를 중국 탓으로만 돌리는 분석은 적절치 않다. 설사 그것이 맞다고 해도, LCD때처럼 또 다시 중국 탓으로 돌리려는 것은 본질(삼성D-LGD 실책)을 흐리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진짜 필요한 것은 OLED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K-디스플레이에 대한 진정한 조언(진실된 분석과 대안 제시)이 아닐까 한다. 어찌되었든 "기대하던 OLED마저…위기의 K디스플레이" 기사를 읽고, 독자로서 느낀 소감을 나름 별도로 정리해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