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줄기 압록에 가보니까
박 영 춘
섬진강과 보성강 물줄기가 만나는
그곳이 바로 압록역인데
맑은 물줄기를 따라 올라온 은어가
수박 향을 뿜으며 발목을 잡는 곳이더라
압록은 물과 물만이 만나는 곳이 아니고
사랑과 미움도 기쁨과 슬픔도
만나고 헤어지는 곳이더라
모래알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강바닥
맑은 물줄기를 헤엄쳐 올라온
은어들 여기서 서로 만나
얼싸안고 팔짝팔짝 뛰는 곳이더라
강물이 뿌연 몸살을 앓으면
파리들은 강변으로 몰려들고
사람들은 강물 같은 수심에 잠기고
강물이 싱싱하게 맑으면
은어들은 팔딱팔딱 지느러미 짓 힘차고
사람들은 활기찬 살맛을 되찾는 곳이더라
섬진강이 잘 살고 은어가 잘 살아야
강변의 사람들은 삶을
은어처럼 번뜩이며 사는 곳이더라
뭐니뭐니해도 섬진강 줄기 압록에 가보니까
강물줄기에 재첩 참게 은어가 잘 살아야
사람들 얼굴에 꽃이 피는 곳이더라
은어 회를 뼈 채로 자근자근 씹으며
사랑을 불그레하게 꽃피우는 곳이더라
첫댓글 들소님
섬진강에
재첩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은어도 유명하군요
잘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