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나무
박 영 춘
뒷산은 겨울이 오면
옷을 벗고
맨땅에 드러눕는다
앞강은 봄이 오면
얼음을 깨고
물위로 혀를 내민다
봄이 오면
강물에 노니는 백조처럼
아지랑이 보리밭길을
친구와 함께 걷고 싶다
여름이 오면
자잘한 찔레꽃향기 나눠 마시며
원두막 찾아가
수박 속 같은 사랑 나누고 싶다
가을이 오면
오래 묵은 그리운 사람에게
구절초 향기 가득 담긴
낙엽 같은 엽서 띄우고 싶다
겨울이 오면
발가벗은 산을 찾아와
감싸 안아주는 눈처럼
포근한 마음 눈길이고 싶다
첫댓글 가을이 오면
오래 묵은 그리운 사람에게
구절초 향기 가득 담긴
낙엽같은 엽서를 띄우고 싶다
가을이 오니까
요대목이 눈에 들어 옵니다
계절마다
아름답게 올려주셔서
사계의 아름다움을 다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을 하면
구절초향기
낙엽
엽서
그리움들이
마음을 흔들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