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3장 31절 - 38절 - 복음으로 주와 연합되어 자기를 부인하는 십자가의 길에서 사랑으로 섬기는 자 되게 하소서

[신앙이삶]

2025년 2월 19일 묵상 본문 : 요한복음 13장 31절 - 38절 - 복음으로 주와 연합되어 자기를 부인하는 십자가의 길에서 사랑으로 섬기는 자 되게 하소서

시작 기도

주님, 늦은 아침에 일어나 주의 보좌를 향해 나아갑니다.

밤에 한 번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하여 뒤척이는 일이 자주 일어나네요.

갈수록 연약해져 가는 육신을 붙드시고 선한 일을 위해 힘쓰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오늘도 죄와 부정함으로 더러워진 마음과 영혼을 주님 앞에 내어드립니다.

주의 보혈로 정결함을 얻게 하시고 땅에 속한 것에 마음을 두지 않게 하옵소서.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버리도록 도와주시고 주의 평안과 기쁨과 소망을 가지고 주의 일을 감당하는 자 되게 하옵소서.

주어진 일에 성실하게 하시고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도록 이끄시기를 소망하며 은혜와 사랑으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본문과 주해

31 그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

유다가 예수님을 팔기 위해 나가자 예수님은 십자가의 사건을 통해 영광을 받고 하나님의 뜻을 이룸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얻을 것을 선언하신다. 예수님은 자신이 영광을 받았다고 과거형으로 선언하셨는데 이는 유다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성취될 것을 확신하셨기 때문이었다.

32 만일 하나님이 그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도 자기로 말미암아 그에게 영광을 주시리니 곧 주시리라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자신으로 인해 영광을 받으셨다면 또한 자신에게 영광을 주실 것임을 선포하신다. 이는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복종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33 작은 자들아 내가 아직 잠시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나 일찍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너희에게도 이르노라

작은 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향한 애칭으로 볼 수 있다. 예수님은 육신으로 제자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음을 선언하시고 자신이 하나님께로 가게 될 것임을 제자들에게 알려주신다.

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예수님은 자신이 떠나면서 제자들이 세상을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 주신다. 그것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며 자신이 제자들을 사랑한 것처럼 제자들도 다른 지체를 사랑하는 것은 옛 계명을 완성시키는 새 계명의 내용임을 선언하신다.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예수님으로 시작된 교회 공동체의 특징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 아닌 서로 사랑하는 것이며 이 사랑의 관계를 통해 교회는 예수님의 제자임을 드러내게 될 것을 보여준다.

36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

예수님의 말을 듣던 베드로는 새 계명에 대한 것보다 예수님의 행선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알고자 질문한다. 이에 예수님은 자신이 가는 곳에 베드로가 지금은 따라오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가게 될 것을 선언하신다. 예수님의 선언처럼 베드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때에는 예수님을 따르지 못했지만 후에 로마에서 순교할 때는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음으로써 예수님과 같은 길을 가는 자가 된다.

37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가 지금은 어찌하여 따라갈 수 없나이까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

예수님의 선언에 베드로는 지금도 자신은 주님을 따를 것이라고 선언하며 주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는 베드로의 진심어린 충성심을 보여준다. 그러나 주를 따르는 삶은 사람의 의지와 결단으로 되지 않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능한 것임을 알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3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베드로의 인간적인 결단을 들은 예수님은 사람의 의지와 결단의 허무함을 드러내시고자 베드로가 새벽에 닭이 울기 전에 예수님을 3번 부인하게 될 것을 선포하신다.

나의 묵상

유다가 예수님을 팔기 위해 나가자 예수님은 그 모습을 보며 이제 이루어질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시고 죽음의 순종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을 선포하신다.

특별히 이 선포의 내용을 과거형으로 선언하심으로써 이미 이루어진 일로 여기고 계시고 십자가의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될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이 제자들을 떠나 하나님의 보좌로 가게 될 것을 선언하시고 제자들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제시하신다.

그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었으며 이 사랑은 예수님이 제자들을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을 나누는 자가 될 때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음을 선포하신다.

이러한 예수님의 선포는 과거 모세가 율법을 지킴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구별됨을 보이도록 한 것과는 다른 기준이었기에 새 계명임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삶은 율법을 지키는 것에 중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섬기는 모습이 중심이 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여 복종하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고난도 기꺼이 수용하시는 모습을 십자가 사건을 통해 드러내셨다.

결국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영광을 얻는 사건은 사랑과 복종의 관계를 통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과정이 드러날 때 성도가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이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주신다.

그래서 교회의 모습은 사랑함으로 복종하는 모습이며 이 모습을 통해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을 세상 가운데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예수님의 선포는 오늘날 교회 속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 되었다.

주를 위한 수고와 희생은 피하려고 하며 사랑의 복종은 자존심을 버리지 못함으로 인해 사라져 버리는 모습이 나의 모습이며 많은 성도들의 모습이 되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바울은 복음을 위해 고난 받는 것은 성도가 택함 받은 자임을 드러내는 증거임을 말하면서 성도가 추구해야 할 삶의 태도를 제시한다.

9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가 죄인과 같이 매이는 데까지 고난을 받았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아니하니라 10 그러므로 내가 택함 받은 자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참음은 그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받게 하려 함이라 11 미쁘다 이 말이여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요 12 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할 것이요 우리가 주를 부인하면 주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이라 13 우리는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는 항상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딤후2:9~13)

주의 말씀, 복음을 알아갈수록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죄와 허물의 삶임을 보게 된다.

고난과 핍박은 피하려고 하고 사람들의 인정과 환호, 그리고 풍요한 환경만을 추구하는 모습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아닌 자기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며 그것이 나의 모습임을 고백하게 하신다.

인간적인 이해와 결단으로 살아가게 되면 이러한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지 못할 계명이 되고 예수님이 베드로를 향해 선포하신 것처럼 예수님을 부인하는 자리로 가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이후에 성령의 충만함을 얻고 주와 연합된 베드로는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서 거꾸로 달려 죽는 순교함으로써 주님아 가신 길을 가는 자가 된다.

결국 성도는 복음을 통해 주와 연합됨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제자다운 삶, 사랑하는 삶, 기꺼이 자기를 부인하고 주의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 수 있음을 고백하게 하신다.

복음 앞에서 철저하게 죄와 허물로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지만 또한 복음에 연합되어 살아갈 때 주님이 가신 길을 따라간 제자들과 같이 살아갈 수 있음을 고백하게 된다.

그 고백이 오늘의 삶에서도 이어지고 주 안에 거하기 위해 처절한 영적 싸움을 싸우는 자로 설 수 있기를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오늘도 주의 말씀 앞에 여전히 인간적인 결단과 율법적인 행위로 자신의 삶을 세우려는 어리석은 저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 모습이 저의 모습이며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성도들의 모습임을 고백합니다.

어리석은 모습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시고 새 계명을 따라 사랑하는 자로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시고 복음에 연합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주님은 베드로가 복음에 연합되지 못했을 때는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 갈 수 없지만 후에 복음에 연합되면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 가게 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저의 삶에서도 동일하게 선포하시는 주의 말씀을 기억하고 복음에 연합되어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걷는 자가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십자가는 자기부인의 길이며 주를 사랑하는 길이고 지체들을 사랑하는 모습입니다.

인간의 의지와 결단이 아닌 오직 성령을 통해 주시는 마음의 기쁨과 소망, 사랑과 담대함으로 그 길을 가는 자가 되도록 붙들어 주옵소서.

오늘도 함께 하시고 주의 길을 가도록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