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구호가 등장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90년대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91년도 마이클 조던이 생애 첫 번째 우승을 이룬 이래 3연패를 이루었고, 은퇴로 사라진 후,
2년 연속 하킴의 휴스턴이 우승을 이룹니다.
다시 컴백한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 다시 3연패를 이루고 약속이나 한 듯 한꺼번에 단체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_-;;
그리고서는 스퍼스 99년 첫 우승!
그 다음 해에 MDE 공룡센터가 쥐라기 시대에서 뛰쳐나오더니 닥치는 대로 다 잡아먹으며 3연속 우승을 이룹니다.
그리고서는 스퍼스 03년도 두번째 우승!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04년 우승은 피스톤즈가 이루어냅니다.
그리고서는 스퍼스 05년 세번째 우승!
06년에는 나이든 공룡이 미친듯이 날아다니는 플래쉬를 타고서, 마이애미, 첫번째 우승을 이룹니다.
그리고서는 스퍼스 07년도 네번째 우승!
자, 숨가쁜 역사.
누구나 다 아는 역사,
잠깐 훑었습니다.
살펴보면
91년부터 현재 07년까지, 17년동안
시카고 불스 6번 우승
샌안토니오 스퍼스 4번 우승
LA 레이커스 3번 우승
휴스턴 로케츠 2번 우승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마이애미 히트 1번 우승
즉,
불스, 레이커스, 스퍼스가
지난 17년간 무려 13개의 반지를 쓸어갔습니다.
-_-++
우승을 독점하는 '가증스러운' ^^;; 팀들에게 앤타이 구호가 붙는 것은 당연한 수순,
90년대에 유행했던 "Beatabulls!"
- 97년도, 시카고가 5번째 우승에 다가가자 짜증난 닉스 팬들에게서부터 나온 구호입니다.
'beatable', 즉 '깰 수 있다!' 라는 한맺힌 뜻의 단어의 발음과 딱 맞아들어가는 절묘한 구호였죠.
(근데 이 구호를 처음 만든 그 짜증난 닉스 팬들이 다름 아닌 저와 제 친구 패거리인줄 아실려나 ^^;;
뭐, 혹시 저희보다 먼저 누군가가 이미 만들었었다면 아쉽구요~)
2000년도 초기에 유행했던 "Beat LA!"
- NBA 팬들에게는 친숙한 구호일 것입니다.
03년, 레이커스가 세번째 우승을 이루고 그것도 모자라 또 네번째 우승을 노리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제히 터져나온 구호입니다.
지금 현재 07년,
이젠 Beat Spurs! 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무소속인 팬으로서,
그 구호가 나오는 게 '이상적인 현상' 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스와 레이커스는 너무 혼자서 다 해먹는다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독점에 본능적으로 반발하는 군중심리는 당연히 반작용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스퍼스에는 아직까지 그러한 반발들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원인을 가만 살펴보면,
1. 띄엄 띄엄 우승했다. (99,03,05,07)
그래서 '쟤네가 다 해먹었다' 라는 표시가 잘 나지 않습니다.
근데 사실 '쟤네가 다 해먹었어!' 라는 인식으로 굳어진 레이커스보다 스퍼스는 우승을 한 번 더 했다는 사실!
그리고 또 몇번이고 더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사실! -_-+
2. 얌전하다.
스퍼스는 얌전하고 차분합니다.
홈 경기장에서 치뤄지는 파이널에서조차도 다른 팀같은 미친듯한 응원이나 광란을 방불케하는 환호는 안 나옵니다.
선수들도, 우승하고서 서로 잠깐 샴페인 터뜨리며 신나게 좋아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냉정모드로 되돌아옵니다.
그리고서는 또 열심히 연습과 훈련에 정진합니다.
우승한 후, 좀 많이 티를 내야 얄미워지는데,
스퍼스는 도통 우승팀, 최강팀 티를 내질 않습니다.
던컨이랑 마누, 파커는 서로서로 '쟤가 잘했어, 쟤가 잘했어. 아니야, 난 아니야. ' 하느라 바쁘지,
조던이나 코비처럼 중계 데스크 위로 뛰어 올라가서 손가락을 흔들어 보이며 소리도 안 지르고
샤크처럼 "Can~~~ you~~ dig~~ it~~~"도 안 합니다.
(올해 후, 혹 던컨이 저렇게 네 손가락을 치켜들고 의기양양하게 사진 찍는 모습을 보시는 분은 제보바랍니다. 당장에 던컨을 블랙리스트에 넣어버리겠습니다. -_-)
3. Small Market이다.
시카고와 LA는 뉴욕과 더불어 미국 3대 도시이니, 샌안토니오 지역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때문에 불스나 레이커스보다 받는 관심이 현저하게 적으며, 덕분에 자연히 안티도 드물며 반발심도 적게 됩니다.
스퍼스가 진출하는 파이널마다 역대 NBA 파이널 최저 시청률 기록이 계속해서 갱신되는데, 그 원인도 상당부분 이 사실에 있겠지요.
하지만!
스퍼스는 4번이나 우승을 했고,
이번에 핀리가 우승을 함으로써 팀원 중에 우승의 기쁨을 누려보지 않은 선수는 한 번도 없으며,
기본적으로 3번씩은 우승을 해 보았습니다.
한 듯 만 듯 해도,
이미 할 거 다 해보았습니다. -_-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will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
마이클 잭슨의 We are the world 정신을 본받아,
brighter day를 이루기 위해,
스퍼스,
이제 좀, '나눠줍시다'. -_-++
Beat Spurs!
내년마저도 스퍼스가 파이널에 진출한다면 저도 이 슬로건에 동참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첫댓글 비트스퍼스란 구호가 안나오는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BEAT 해서 그런거 같은데.. 비트를 붙이는 이유는 '이제 쫌 고만이겨라'라는 뜻인데, 관대한 스퍼스는 2년마다 꼭 지니 비트를 붙일필요가 없는듯..백투백정도한다면 모를까..
BEAT S.A가 더 입에 맞는거 같습니다 선즈는 올해부터 이 구호를 홈페이지에서부터 사용했지요. 요번 플옵에서 인정할 수 없는 패배를 당했으니 경기장에서도 이 구호가 울려 퍼지겠네요.
아 그런가요. 빗 에세이라... 음. 빗 에세이..
'빗 에세이' 어감도 좋고 괜찮은데요.^^
비싸
Beat "Sudden Attack"? ....죄송 -_ㅠ
Beat LA는 이미 2001년 필라델피아의 팻크로치 구단주가 현수막으로 걸었었죠 ^^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퍼진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두번도 짜증난다! 한번만 해라!' 이거였나요. ^^;;
'Beat LA'의 원조는 1982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 개비지 타임때, 식서스에게 시리즈를 내준 보스턴의 홈관중들이 함께 소리 지른 것으로부터 시작 됐습니다. 라이벌 식서스가 자기네 홈구장에서 승리를 했는데, 셀틱스 관중들이 그래도 우리는 동부니까, 식서스 너희들이 우리 대신 서부 챔피언 LA를 부숴라라는 뜻으로 시작됐습니다. 사실 모두에게 감동스러운 순간이었죠. 그 이후, 80년대 레이커스 왕조가 시작 되면서, 80년대 레이커스와 상대하는 팀들은 모두 Beat LA 현수막을 걸었죠. 2001년에 팻 크로치는 80년대 당시의 그 'Beat LA'를 다시 끄집어 낸 것 뿐입니다.^^
오호 ㅋㅋㅋ 그런 유래가 있었군요 ^^ 덕분에 잘 알았습니다 ^^
잼나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