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학부 03382042 양일남
국내 전체 인구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2001년 7.6%에 달하는 등 우리나라도 이미 유엔이 정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오는 2019년에는 전체 인구의 14.4%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고령사회도 머지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지난 88년 출범한 국민연금만으론 노후대책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가입 후 20%씩 수령자가 늘고 있어 국민연금의 기금고갈 우려도 적지 않다.
평균적인 한국 남자의 경우 27세에 취업한 후 만55세에 정년퇴직해 73세까지 산다면 28년을 벌어 46년을 생활해야 한다. 이는 퇴직 후 18년간을 소득이 없는 채로 살아가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젊을 때부터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노후자금은 얼마나 필요한가=권혁채 삼성생명 노블카운티 VIP센터 고객상담역은 은퇴 후 노후생활에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알아야 노후생활에 대비한 연금저축이나 보험설계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대개 만55세에 정년퇴직을 하지만 실질적인 노후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60세 이후부터 잔여수명이 남자는 13년, 배우자가 22년 정도 된다. 노후의 부부 공동생활비는 현직 때 생활비의 50% 수준인 매월 약 100만원, 배우자가 혼자 생활해야 하는 9년 동안은 부부 공동생활비의 60% 수준인 월 60만원 정도라고 한다. 결국 전체적인 노후자금은 약 2억2000만원이 필요하다.
그외에도 의료비 및 긴급 예비자금, 자녀교육과 결혼을 위한 자금 등이 필요하므로 적어도 3억원 정도는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년퇴직 후부터 추산하면 필요한 자금은 더욱 커진다. 노후시점까지의 실질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현재금액의 2배는 된다.
◇노후설계에 유용한 연금상품 공략법=한상언 신한은행 프라이빗뱅킹 재테크팀장은 고객의 상황에 따라 ▲개인연금저축 ▲즉시연금식상품 ▲장기저축성 보험을 통해 연금상품을 공략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소득공제가 가능한 개인연금저축은 이미 웬만한 사람들은 하나씩 가입하고 있는 노후대비를 위한 대표적인 연금상품이다. 지난 2000년 말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 가입한 개인연금저축과 이후 새로 판매하는 연금저축(신개인연금저축)으로 크게 구분된다.
따라서 지금은 신연금저축만 가입할 수 있지만 종전에 개인연금저축을 가입한 사람이라도 추가로 연금저축을 가입할 수 있다. 이때 개인연금저축과 신연금저축은 불입한도(분기당 300만원)와 가입 후 55세까지 불입한 이후에 연금형태로만 지급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세금관계에 있어서는 사뭇 차이가 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연금저축은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고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지만 신연금저축은 연금수령 때 이자발생부분과 원금 불입분 중 소득공제를 받은 부분에 대해 연금소득세가 과세된다.
일정기간 저축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개인연금저축이나 신연금저축이 문제가 없지만 이미 노후를 맞이해 바로 연금을 받아야 하는 경우라면 이들 상품이 부적합하다.
이 경우는 오히려 가입 즉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효과적이다. 즉시 연금식 상품이 필요한 것은 효율적인 자금활용을 위해서 은퇴 이후에도 규칙적으로 생활비 금액을 조달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즉시연금식 상품에는 은행의 노후생활연금신탁이나 연금예금, 보험사의 즉시연금식보험 등을 들 수 있다.
일정기간 자금을 예치해 둘 수 있는 거액자산가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는 전업주부 등의 경우에는 장기 저축성보험을 활용해 노후대비를 진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저축성보험은 이자수익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저축성보험에 대해서는 가입 후 10년(지난해까지 가입분은 7년)을 경과하게 되면 연금형태로 수령하거나 일시불로 지급받을 때 그동안 발생한 이자에 대해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
◇각 은행, 노후대비상품 봇물=국민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노후를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고객을 위한 실버 금융상품인 ‘KB실버플랜 신노후생활연금신탁(채권형)’을 판매해오고 있다.
이 상품은 채권 및 기타자산 등에 투자하는 채권형상품으로 실적배당 상품이면서도 원금이 보장된다. 신탁방법은 3000만원 이상 일시 납입 후 연금으로 지급받는 즉시 연금식과 일정기간을 정해 10만원 이상을 적립한 후 연금으로 지급받는 자유적립식 두가지가 있다.
우리은행은 만 5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정기예금과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을 하나로 구성한 ‘뷰티플 라이프투자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안정적인 수익예금과 연금을 결합하는 한편, 담당 주치의로부터 건강상담서비스와 실버전용 여행상품 할인혜택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최장 30∼40대부터 불입하면 은퇴 연령에 맞춰 목돈을 마련해 노후에 운용할 수 있는 ‘하나 바이플랜 비과세 장기 저축’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 후 7년이 경과하면 중도해지하더라도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매년 이자를 발생시켜 원금에 가산하는 연복리 방식으로 기존 저축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즉시연금식상품인 ‘연금·예금’을 출시했다. 퇴직금을 받은 고객이나 현금흐름이 일정치 않은 사업가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상품은 목돈을 예치하고 확정금리 이자를 더해 저축기간에 매월 동일한 금액을 받는 연금식 예금이다.
조흥은행도 원금이 보전되면서도 원금기준 4000만까지 세금우대가 가능한 CHB신노후생활 연금신탁과 최저 10년 이상 저축후 55세 이후 연금으로 지급받는 CHB연금신탁을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은 오는 7월4일까지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신노후연금신탁(안정형)9호’를 추천하고 있다. 채권 등에 100%, 주가지수선물·옵션에 10% 이내로 운용해 추가수익을 얻는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