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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거대한 한증막 같은 한여름에도 계곡은 서슬 퍼런 위세를 꺾지 않는다. 계곡 물은 막 빙하를 빠져나온 듯 차디차다. 쉬엄쉬엄 풍광을 눈에 담으며 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차가운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맑은 산의 정기를 머금은 바람에 땀을 식히는 것만 한 피서가 또 어디 있겠는가. 여기에 맛있는 음식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일 터. 산 좋고 물 좋으니 무엇인들 맛이 없으랴만, 기왕이면 마음의 허기까지 달래주는 내공 깊은 맛집을 찾아보자. |
북한산은 ‘골라’오르는 즐거움이 있다. 산행 출발 지점이 다양할 뿐 아니라 오르는 코스도 여러 갈래다. 구기동 코스는 연화사·금선사를 경유해 진흥왕순수비 모작이 선비봉으로 직접 오르는 방법, 비봉 기슭의 승가사로 오르는 방법, 문수봉 밑 문수사를 거쳐 대남문으로 오르는 방법 등이 있다. 구기동계곡은 빼어난 경관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수량이 풍부한 계곡은 그중 단연 돋보인다. 아쉬운 점은 눈과 가슴으로만 즐겨야 한다는 것. 계곡휴식년제 중이기 때문에 계곡 물에 발을 담그는 ‘만행’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구기동 등산로에는 음식점이 즐비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는 음식점이 많다. 산행으로 얼얼해진 발바닥을 달래며 맛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옛날 민속집 구기동 맛집과 전통적 강자 감초, 구기자, 백출, 황기, 당귀… 이름만 들어도 힘이 불끈 샘솟을 것 같은 한약재다. 몸에 좋다는 것이야 입 아프게 떠들 필요도 없지만 찾아서 먹기란 쉽지 않은 일. 이를 단번에 해결할 방법이 있다. ‘옛날 민속집’의 한방제육보쌈 안에 이 한약재가 다 들어 있기 때문.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돌리는 데 그만이다. 10가지 한약재를 넣은 한방제육보쌈은 육질이 부드럽고 고기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먹어본 보쌈은 다 잊어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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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보쌈의 새로운 맛에 빠져들게 되리니! 구기동 일대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지 오래된 곳이라 전·현직 대통령이 모두 한 번씩은 다녀갔다는 후문. |
삼각산숯불갈비 갈치보쌈김치의 새콤 담백한 맛 갈치보쌈김치는 오감으로 직접 맛을 느껴봐야만 그 맛을 이야기할 수 있다. 상상 불허, 예측 금지! 갈치라고 해서 비린내가 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새콤하게 곰삭은 김치 속에 깊이 자리한 갈치는 김장김치 맛에 녹아들어 전혀 비린내가 없다. 젓갈과는 차원이 다른 신선하고 상큼한 맛이다. 흔하지 않은 메뉴라는 것도 큰 특징. 갈치보쌈김치는 이곳에 와야만 그 맛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포기마다 잘 싸여진 보쌈을 양배추 벗기듯 한 꺼풀씩 벗겨내면 그 속에서 통통한 갈치를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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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에 쏙 들어갈 크기로 썰어 내와 먹기 좋고 맛도 좋다. 20년 동안 2대째 북한산을 지키며 맛을 이어가고 있다. |
산울림식당 뼛속까지 시원해지네 “살림만 하다가 등산객들 쉼터나 자그마하게 만들어보자 해서 시작했는데 벌써 11년이 되었네요.” ‘산울림식당’의 조복진 사장이 산에서 만난 여름 햇살처럼 웃는다. 음식점 안은 유독 나무 재질이 많이 눈에 띈다. 나무로 인테리어한 때문인지 산 속 별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자연의 품에 폭 안긴 듯하다. 정갈하게 꾸민 음식점이나 따사로운 미소로 손님을 맞는 주인에게서는 나이테가 보이지 않는다. 이곳의 포인트는 실내외 공간이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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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과 위층 각각에 널찍한 실내외 공간이 있다. 갖가지 반찬이 한상 가득 차려지는 산울림정식이나 전골이 인기다. |
코만도바비큐 구기동점 |
구기동은 ‘실세’들의 선호 1위 동네? |
가는 길 3호선 불광역에서 7022, 7211번 버스를 이용하거나 3호선 경복궁역에서 0212번 버스를 이용.. 이북5도청에서 하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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