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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전거와사람들/Bike & People 원문보기 글쓴이: 다솔감초
초보가 서울->속초 당일치기 완주하기 위한 몇가지 노하우(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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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완전정복]초보가 서울->속초 당일치기 완주하기 위한 몇가지 노하우들
고수분들도 많이 계신데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가당키나 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때는 왕초보였던 저도 힘들게 겪어본 일이라 혹시 속초에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몇 자 적습니다. 1. 속초, 알아야 간다! -속초를 위한 기초적인 상식: 속초까지의 거리와 시간 잠실선착장을 기준으로 해서 서울 ~ 속초 시내까지는 편도 190킬로미터 남짓 나옵니다. 평속 20킬로로 가정할 경우, 순 라이딩 시간 9시간 30분이면 가능한 거리지요. 물론 여기에 1시간마다 10분 휴식(50분 라이딩+10분 휴식) 시간과 식사(점심) 시간1시간 내외를 더하면 대략 12~13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순 라이딩 9시간 30분 + 휴식 100분 +식사 1시간 = 12시간 10분) 2. 속초, 이렇게 하면 초보도 간다! -속초 당일 완주를 위한 몇 가지 사소한(또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노하우들
1)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의 자전거를 준비하십시오. 꼭 비싼 자전거를 준비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간신문 구독할 때 끼워주는 생활자전거나 풀샥 자전거로 속초까지 190킬로를 완주하기위해서는 남보다 더 많은 체력을 요구합니다. 사이클, 하이브리드, 미니벨로, 엠티비, 유사엠티비... 어떤 자전거든 상관없으나 제대로 달릴 수 있는(최소한 페달질은 제대로 되는) 자전거, 몸을 힘들게 만들지 않는 자전거를 준비하십시오. 잘만 찾아보시면 20~30만원 사이에서 꽤 괜찮은 자전거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략 자출사나 자여사 등에서 검증받은 중저가 자전거로는 RCT 시리즈(RCT300, 마스터, 마스터터보), 알로빅스, 프레스토(현 스가벨로), 아팔란치아 등등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가격대비 좋은 자전거는 많이 있습니다. 중고로 구입한다면 10~20만원 사이에도 구입하실 수 있을 겁니다.
타이어도 엠티비나 유사엠티비라면 2.1이나 1.95 같은 두꺼운 깍두기 타이어 대신 1.75 이하의 얇은 로드 타이어로 교체하시기를 권장합니다. 달리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물론 1.5나 1.25 타이어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타이어의 공기압도 최대한으로 빵빵하게 넣으십시오. 권장 공기압은 타이어 옆면에 00PSI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2) 짐은 최소한으로 가볍게 가져가십시오. 당일치기 라이딩 하면서 주렁주렁 필요 없는 장비와 짐들을 챙겨가는 것은 스스로 몸을 혹사시키는 일입니다. 당일 라이딩에 트레일러, 패니어, 짐받이 이런 거 아무런 필요없습니다. 이런 장비는 1박 이상 장거리 관광라이딩할 때 챙겨 가시고, 당일치기 라이딩할 때는 떼고 가십시오. 자전거에서 우선 분리할 것들은 짐받이, 거치대, 자물쇠 등입니다. 이외에 꼭 필요하지 않은 빵빵이(벨), 앞뒤 반사판 등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제거하십시오.
당일치기 라이딩에는 배낭도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여름철이나 더운 날에는 물백 등이 들어 있는 배낭이 필요합니다) 가능하다면 공구는 안장가방에, 카메라나 휴대폰, 지갑 등은 트라이백이나 힙섹, 또는 저지의 주머니에 넣어서 가시고 웬만하면 배낭이나 가방을 가져가지 마십시오. 혹시 팀에서 번짱이 준비하거나 지원차량이 있다면 아예 짐은 몸에 지니지 마시고(물론, 비상식과 물병 등은 예외) 지원차량에 맡겨버리십시오. 자전거와 짐 무게 1킬로를 줄이면 평속도 1킬로는 빨라집니다. 3) 꼭 필요한 장비와 용품들은 꼭 챙겨 가십시오. 짐을 줄이라고 했다고 정말 아무런 짐도 안 들고 간다면 대략 낭패입니다...^^; 라이딩에 꼭 필요한 짐들과 장비들은 챙겨 가셔야 합니다. 헬멧, 물병(물백), 장갑(반장갑), 전조등과 후미등, 휴대펌프, 펑크패치(또는 예비튜브), 휴대용 공구(멀티툴), 비상식(쵸코바, 양갱, 파워젤 등) 약간, 비상약(일회용 밴드, 소독약, 파스류 등), 고글 등은 필요합니다. 물론, 팀에서 준비한다면 헬멧과 물병, 장갑. 전조등과 후미등 등을 제외하곤 안 챙기셔도 됩니다. 4) 출발시간을 가능한 일찍 잡으십시오. 초보자들이 속초 완주에 실패하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시간 조절 실패와 페이스 조절 실패 때문입니다. 출발은 가능한 빠른 것이 좋습니다. 한 시간 일찍 출발하면 한 시간 더 여유가 있는 것이니까요. 제가 추천하는 출발시간은 새벽 5시 ~ 6시입니다. 이 정도 시간에 출발하시면 특별한 문제(사고, 고장, 날씨 등)가 없으면 오후 5시~6시 정도면 속초 시내에 도착하거나 미시령 정상에 서 있을 수 있습니다. 7시, 8시에 출발해서 날 저물기 전에 미시령을 넘기는 웬만한 고수가 아니라면 힘듭니다. 그렇다고 새벽 3시, 4시에 출발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일찍 출발하게 될 경우엔 날밤을 새고 출발하거나 겨우 두세 시간 자고 출발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엔 수면 부족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질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5) 자기 페이스를 지키십시오. 장거리 라이딩의 가장 큰 관건은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것”입니다. 나보다 빠른 고수를 좇아가느라 오버페이스 하다보면 결국 완주하지 못하고 중간에 퍼지거나, 무릎이나 허리 통증 등으로 중간에 라이딩을 포기하게 되는 수가 많습니다. 따라서 선두가 너무 빨리 간다 싶으면 “선두 천천히!”를 외쳐서 속도를 맞추도록 하시고, 아니면 선두는 먼저 가도록 내버려두고 그냥 내 페이스대로 천천히 뒤따라가십시오. 그룹 라이딩에서 개개인의 실력차가 월등하게 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5~10 분 정도면 중간 휴식 예정지에서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푹 퍼져서 널널하게 관광모드로 가시면 안됩니다. 그것은 나를 기다리는 다른 분들께 민폐를 끼치는 일이 될 수 있으며, 혼자 라이딩할 경우엔 힘도 더 들 뿐더러, 자칫하면 완주하기도 전에 날이 저물 수도 있습니다. 6) 완주가 목표라면 덕소에서 출발하십시오. 속초까지 반드시 완주는 하고 싶은데, ‘과연 내가 완주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되시는 분을 위해서 한가지 확실한 팁을 드리자면, 출발지를 덕소로 잡으십시오. 일단 20킬로 먹고 들어가고 라이딩 시간 1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덕소행 첫차는 덕소 도착 첫차가 6시 정도, 두 번째 차가 6시 20분 정도에 도착하니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에서 몇시에 출발하는가를 확인한 후 덕소행 첫차를 타고 덕소에서 출발하면 대략 170킬로미터만 달리면 속초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팁은, 미시령에 도착은 했는데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날이 저물었다거나 비가 내린다거나, 미시령 옛길을 올라갈 체력이 남아있지 않다거나 하는 문제가 생겼을 경우는 미시령 옛길을 과감하게 포기하시고 미시령 터널을 이용하십시오. 뭐, 미시령 정상에서 인증샷을 못 찍는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목표가 미시령 정복이 아니라 속초 정복이라면 옛길로 가나 터널로 가나 속초에는 도착합니다. ^^;;; 7) 경험자와 함께 단체 라이딩을 하십시오. 속초 도전 초보자라면 혼자 가시거나 초보자들끼리 모여 가는 것보다는 최소 한 사람, 가능하면 두 사람 이상 속초를 다녀온 경험자와 같이 가시기를 권합니다. 왜냐하면 속초를 한번 다녀온 사람이라야 길도 헷갈리지 않고(의외로 초행길에는 길 찾다가 시간 많이 버립니다), 그리고 힘든 구간(업힐 구간이나 사고 다발 지역)도 미리 알고, 어느 지점에서 쉬고(물 공급, 화장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실 등) 어디서 식사를 하면 편한지 등을 알기 때문에 라이딩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어디가 끝인지를 모르는 업힐을 막막한 기분으로 페달질하는 것보다는 누군가 옆에서 “다 왔습니다. 500미터만 가면 정상입니다”하고 알려주는 것이 훨씬 몸과 마음이 덜 힘듭니다. 그리고 경험자가 앞에 있으면 초보자를 배려하여 앞에서 바람막이를 해주거나, 후미로 쳐진 라이더가 있을 경우 같이 보조를 맞추어 라이딩해줄 수도 있겠지요(경험자가 2인 이상인 경우). 또, 이런 경험자가 있어야 구간별 라이딩 거리와 라이딩 시간, 그리고 휴식 시간을 적절하게 배분하여 너무 쉬지도 않고, 너무 무리하게 달리지도 않으면서 팀 전체의 페이스를 조절해줄 수 있습니다. 8) 지원차량이 있으면 훨씬 편합니다. 지원차량이 있으면 예기치 않은 고장이나(펑크 등), 부상(자빠링, 근육통 등)이 있을 때 차량에 싣고 갈 수도 있고, 라이더들의 짐을 싣고 감으로써 라이더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맞바람이 셀 경우(속초 가다 제대로 맞바람 한 번 맞아보면 그 위력을 압니다.ㅜㅜ), 차량이 라이더들 앞에서 바람막이를 해주어서 라이딩을 한결 편하게 해줄 수 있고, 맞바람이 없는 경우에는 후미에서 비상등 켜고 라이더들을 후방에서 오는 차량들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습니다. 물론 지원차량이 승합차면 좋겠고, 승용차일 경우엔 자전거캐리어가 장착되면 더욱 도움이 되겠지요. 9) 점심 식사 후에는 30분~1시간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십시오. 꽤 많은 분들이 완주에 실패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식사 및 식사 시간입니다. 식사시간을 놓쳐서 배고파서 퍼지기도 하고, 식당을 못 찾아 헤매거나, 식당에 도착해서 밥 시켜놓고 한참 기다리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정작 식사 후 쉬지도 못하고 출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점심시간을 전후해서 도착할 만한 지점에 미리 식당을 예약하여 도착 1시간 전 쯤에 전화로 도착시간을 알려주고 식사를 시켜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식사를 한 후에 최소 30분에서 최대 1시간 정도 쉬었다 가면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지요. 그런데 쉬지도 못하고 점심 먹자마자 소화도 되기 전에 시간 없다고 그냥 출발했다간 그 다음에 나오는 업힐에서 밥알 토해낼 가능성이 대략 50%쯤은 됩니다(물론 과장입니다.^^;). 10) 장거리 라이딩의 최적기는 봄, 가을입니다. 속초 완주에 처음 도전하시는 분이라면 한여름 땡볕이나 장마기간, 한겨울 혹한기는 피하셔야겠지요? 이 기간 동안에는 아무리 고수라도 속초 완주는 힘든 시기입니다. 속초를 당일치기로 완주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간은 3월~5월, 그리고 9~11월입니다.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적당한 날씨에 도전하는 것이 속초 완주를 이룰 수 있는 비결 중의 하나입니다. 11) 그리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o 장거리 출발 전에 자전거 점검 및 정비는 필수입니다. 집에서 자전거 미리 점검해놓지 않으면 라이딩하다가 길에서 자전거 정비해야 하는 일이 꼭 생깁니다. 주인이 자전거를 손봐놓지 않으면 자전거가 주인을 대신 손봐줍니다.(제 경험입니다...^^;) o 서울-속초까지 구간별 거리와 라이딩 시간표 등 구체적인 계획표를 가지고 있으면 페이스를 조절하고 시간을 조절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o 양수대교 연결부위(지퍼처럼 다리와 다리 사이를 철판으로 연결하는 부분)의 간격이 너무 넓어서 사이클이나 로드타이어는 매우 위험합니다. 엠티비는 상관없습니다만, 양수대교를 지날 때는 감속하여 주의 운전하십시오. o 새벽 일찍 출발하거나 본의 아니게 야간 라이딩을 할 경우, 그리고 안개 등을 대비해서 전조등과 후미등은 꼭 챙겨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o 팀라이딩을 할 경우는 팀원간의 실력차와 체력차를 충분히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빨리 달리거나 너무 늦게 달리는 팀원이 있을 경우는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생길 수도 있고, 이런 경우는 인원이 적당한 경우라면 두 팀(고속팀, 저속팀)으로 나누어 라이딩을 하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o 도로라이딩 수신호 정도는 기본적으로 익혀두시고, 번짱은 출발전에 기본적인 수신호나 라이딩의 주의사항을 숙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o 무전기가 있다면 선두의 리더와 후미를 지키는 후미, 그리고 필요한 경우는 지원차량 등에게 지급한다면 라이딩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o 속초 라이딩 전에 팀원들이 서로 아는 사이라면 라이딩이 한결 즐겁고 편할 것입니다. 혹시 서로 모르는 분들이 참여하게 된다면 속초 라이딩 전에 남산번개나 50~100킬로 내외의 중거리 라이딩을 통해 팀워크도 다지고 라이딩에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자튜 코난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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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미시령터널은 자전거 통행금지구간 아닌지요? 달맨 답글 부탁합니다.
통행 가능합니다. 올봄 속초 왕복라이딩때 돌아오는길에 이용했습니다.
터널은 사실 통행 금지죠..사고나도 과실여부에서 손해를 많이 봅니다.그리고 소음과 메케한 공기는 강력비추죠..미시령을 안넘고 속초투어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통행은 가능한데 속초방면으로 갈땐 많은 분들이 비추하네요. 터널길이가 3.7km 터널 입구부터 내리막이라 엄청 위험하답니다. 속초까지 쭈욱 다운이라 브레이크 과열도 주의 해야 할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