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율이상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나라에 곡식이 부족해 기갈이 심할 때
청정하게 수행하는 스님 한분이 탁발을 나갔다가
간신히 밥 한덩이를 얻어 처소로 가는데
백정 한사람이 개 한마리를 안고 냇가로 가서
잡아 먹으려고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스님은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나서
나는 살생의 과보를 잘 아는 사람으로
그대가 그 개를 죽여서 먹게 되면 그 과보가
얼마나 무섭게 다가 올지 잘 아는 까닭에 말하니
이 밥 한덩이와 강아지를 바꾸면 어떻겠습니까
하고 말하니 백정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합니다
두번 세번 말하여도 도무지 듣지를 않으니
스님은 그럼 강아지를 한번 보여라도 달라하고
강아지에게 한덩이 가진 밥을 먹이시고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시기를
"네가 지었던 죄업으로 이런 개의 몸을 받았기에
어쩔 수 없이 잡아먹히게 되었구나.
너로 하여금 앞으로 오는 세상마다 죄는 없어지고
복은 생겨나서 개의 몸을 여의고 사람이 되어
태어나게 하여 그 사는 곳에서 법을 만나게 할지니라."
하고 축원합니다
개는 비록 축생의 몸이었지만
스님의 축원하시는 마음을 알아 듣고는 기뻐하니
다음생에 축생의 몸을 벗고 장자의 집에 태어 나는데
태어나서부터 마음 쓰는 것이
어린 사람 같지 않게 아주 인자합니다
앞의 스님이 다시 만행을 하다가
마침 장자의 집에 이르니 장자의 아들이
스님을 뵙자마자 전생의 일이 생각이 나서
좋은 음식으로 공양을 올리고 부모에게
스님을 따라 출가하고자 하는 뜻을 말합니다
장자의 부모는 아들을 떠나 보내고 싶지 않지만
아들의 간절한 염원을 더이상 꺾지 못하고
스님을 따라 출가를 하게 하니 장자의 아들은
어린 사미가 되어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고 공부하면서
훗날 많은 이들을 위하여 훌륭한 보살행을
지어 가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죽어가는 축생을 위하여
후생에 고통을 벗기를 간절히 축원하여도
그와같은 공덕이 있는 것이니
그래서 스승들께서는 축생들을 보면
마음 속으로 발보리심하라 하고
일러 주셨나 봅니다
사람들이 잡아 먹는 축생들이
과거에 나의 부모 혹은 조상이 지은
업의 후신이라는 가정 아래
무수히 살생하는 업을 본다면
지금 살생하여 먹는 축생들의 후신이
우리들 자녀의 몸으로 다시 와서
그들이 고통속에 죽어가던 원결을 갚으려
부모된 우리를 고통속에 몰아 넣을 수도 있음을
한번은 헤아려 함부로 남의 살을 먹는 것을
조심하고 조심하며 삼가야 할 것입니다
또 이와같은 고통스런 윤회의 수레바퀴를
깨쳐서 알고 보아서 알고 들어서 아는 자라면
다같이 발보리심을 하도록 일러 줄 지언정
중생의 살고기를 맛이 있네 없네 하면서
즐겨 먹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보살이 중생을 위하여 축생의 몸을 나투니
중생은 보살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으로
발보리심 할 것을 발원합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