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경 중에 제일 재미있는 것이 싸움구경이다.
복싱, 유도, 태권도, 레슬링, UFC 등 룰이 정해진 스포츠도 재미있지만,
룰 없이 이판사판 마구잡이로 치고 박는 막싸움이 더 재미있다.
옛말에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 했는데,
지금 대한민국은 반대로 흥정은 말리고 싸움은 붙여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요즘 권력과 정치권의 싸움은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이재명과 조희대의 싸움이다.
대법관 제청을 놓고 법대로 어퍼컷을 날린 조희대의 펀치에 이재명이 비틀거리고 있다.
이러다 KO패 당하겠다 싶었는지 민주당 싸움꾼들을 긁어모아 이판사판 공격이다.
반칙도 알바 없다. 막싸움에 정평이난 사람들이라 살점까지 물어뜯을 기세다.
하지만 군살 없는 조희대 맷집도 보통이 아니라 까딱도 하지 않는다.
결국 이 싸움은 민주용역에서 탄핵이니 사퇴니 엄포를 놓아보지만,
창호지도 못 뚫을 것 같다.
곧 10회 마지막 라운드 종료 종이 울리면 심판은 조희대 손을 들어줄 것이다.
이럴 때 꼭 훈수 두는 인간들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역시나 조국이 튀어나왔다.
조국 왈 "조희대 대법원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하하하!
두 번째는 유시민과 이재명의 싸움이다.
이재명 국가경영에 불만 많은 유시민이 연일 소나기 펀치를 날린다.
처음엔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갈수록 턱을 노리는 것을 이재명 측에서 알아차렸다.
이대로 두면 진짜 유시민의 KO펀치가 급소를 작렬해
링 바닥에 큰 대자로 뻗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민주당 중량급 싸움꾼들이 링 밖에서 유시민을 씹어 돌리기 시작했다.
어용지식인, 엉터리 예언자. 고장 난 녹음기, 정신적 문제까지 거론하며
야유를 쏟아부었다.
그런다고 잔펀치에 나가 자빠질 유시민이 아니다.
화딱지가 머리끝까지 치민 유시민은 결국
'오만한 권력자'로 옆구리를 가격하고 '국민을 속였다'는 카운트 펀치를 날렸다.
큰 펀치를 연타석으로 맞은 청와대는 반칙이라며
법적대응까지 들고 나오다 이내 접고 말았다.
그래도 직성이 안 풀린 유시민은 친명계를 향해
"멸칭을 만들며 일방폭행했다"라고 엉구락을 피우고 있다.
세 번째는 한동훈과 민주당 싸움이다.
국민의 힘으로 들어갈 생각에 청문 전장에 뛰어든 한동훈.
어디서 얻어왔는지 오빠게이트표 글러브를 끼고
법무부장관을 해보려던 김승원을 보기 좋게 때려눕혔다.
이쯤 되면 쫓겨난 친정집에서 불러줄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친정집 장동혁이 워낙 완고 해 한동훈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릴 정도라 손톱도 안 들어갔다.
장동혁은 안면몰수 작전을 가동해 한동훈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심으로는 한동훈이 민주당과 2차전을 뛰고
장렬히 뻗어주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한동훈의 전략은 실패였다.
민주당이나 국힘 하는 전략을 볼 때 KO펀치를 작렬할게 아니었다.
길게 보고 12회전까지 끌고 갔어야 했는데 제 잘난 맛에 설치다
엉뚱한 선수를 만난 것이다.
민주당에선 떼거지로 달려들어 한동훈을 여의도 링에서
영원히 쫓아 낼 공격모드로 전환했다.
잔펀치도 자주 맞으면 결국엔 어리바리하다 자빠지는 것이 싸움이 아닌가.
결국 민주당은 자신들의 집단 공격도 역 부족임을 알아차리고 비겁하게 경찰에 기댄다.
심판을 구워삶을 형편도 안 됨을 안 민주당은 한동훈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누가 죽어도 한쪽은 KO패 당해야 할 싸움판에
쏠쏠한 재미만 보고 있는 쪽은 국힘 벤치다.
이재명, 민주당, 한동훈까지 일타삼피로 넋다운 시킬 절호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조만간 세상을 요동치게 할 부정선거 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이 또한 국힘이 매우 유리하다.
이 싸움에는 2회전 쫌에서 KO패 당할 음모론 패당들이 너무 허약해서다.
반대로 국힘 측에는 협공을 펼칠 '올공선수단'과 '광화특공대'가 버티고 있다.
이번 싸움은 예상컨데 재밌는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싸움이 전투로 돌변하면 세상도 확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송학도 이참에 한마디 거들까 한다.
"너희들은 서로 죽기 살기로 물어뜯고 싸워라. 나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련다"
우하하하
웃을 때가 아니다.
오늘 밤엔 야은 길재 선생을 만나 시조 한수를 읊조려야 할 것 같다.
오년짜리 청와대를 어거지로 돌아드니
인왕산은 의구하되 인걸은 있어도 헛빵이로구나
어저께 태평연월이 꿈이였음 좋겠지.
[원문]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匹馬)로 돌아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2026. 9. 27. 송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