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림 김옥춘 눈이 왔다. 많이 왔다. 세상이 하얀 도화지가 되었다. 햇살이 사람이 그림을 그린다. 비를 휘둘러 길을 그리고 아이들은 눈사람을 그리고 햇살은 나무를 집을 그린다. 고드름을 그린다. 눈이 왔다. 너무 많이 왔다. 덕분에 대 소동이 일어났다. 하얗게 지워진 세상을 다시 그리는 대소동은 어떤 이에겐 기쁨이 되고 어떤 이에겐 아픔이 되고 어떤 이에겐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다. 2010.1.15 | 겨울비 김옥춘 하얀 눈 위에 겨울비 내렸다. 겨울비 고맙다. 햇살만큼 고맙다. 걱정 하나 덜었다. 2010.1.20 |
운무 김옥춘 산등성이 조금만 보여주고 아파트 자동차 길 조금만 보여주고 꼭꼭 숨겨 놓았다. 운무 종일 석성산을 내려와 마을과 숨바꼭질한다. 종일 운무 마을에 머물고 종일 안개비가 내린다. 나무가 예쁘다. 가지마다 안개비 눈물처럼 고이고 열매처럼 열렸다. 2010.1.20 | 김밥 김옥춘 먹어 봐! 예쁘지? 맛있지? 행복하지? 마음 느껴지지? 만들어 봐! 사랑스럽지? 고맙지? 설레지? 마음까지 다 넣었지? 자꾸 커지지? 자꾸 터지지? 골고루 건강과 영양 주고 싶은 맘 조율되지 않은 너와 나의 사랑 같지? 김밥엔 언제나 아이를 위한 엄마의 기도가 들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좋아! 2010.1.25 |
맛 김옥춘 단맛? 사랑의 맛! 유혹의 맛! 신맛? 미성숙의 맛! 신선한 맛! 짠맛? 깔끔한 맛! 절제의 맛! 쓴맛? 아픔의 맛! 치료의 맛! 매운맛? 화난 맛! 도전의 맛! 고소한 맛? 행복한 맛! 일상의 맛! 부드러운 맛? 순종의 맛! 거부할 수 없는 맛! 새콤달콤한 맛? 침 넘어가는 맛! 욕심의 맛! 매콤달콤의 맛? 질투의 맛! 길들이는 맛! 새콤달콤매콤의 맛? 즐기는 맛! 위험한 맛! 2010.1.25 | 요리는 김옥춘 요리에서 황금비율이란 엄마의 기도와 같아야 한다. 건강과 행복감을 주고 싶은 요리에서는 건강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진정한 황금비율이다. 요리는 엄마의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2010.1.25 |
흰 머리카락 김옥춘 흰 머리카락까지도 아까워서 못 뽑는다. 이제는 흰 머리카락도 너무나 소중하다. 이제는 머리카락 한 올까지도 귀한 게 나였다. 털끝 하나까지도 귀하지 않은 게 없는 나임을 잊지 말자. 사랑하자. 나! 내 인생! 2010.2.2 | 그래서 사랑은 김옥춘 세월은 본디 거짓말 같은 거야! 그래서 세월은 절대로 거짓말 안 해! 그래서 세월은 무서운 거야! 사랑은 본디 숨바꼭질 같은 거야! 그래서 사랑은 꼭 찾아야 하는 거야! 그래서 사랑은 지켜야 하는 거야! 2010.2.4 |
거짓말 같아도 김옥춘 곧 알게 될 거야 오늘이 이미 봄이었다는 것을 내가 꽃이 피고 새가 울고 나비가 꽃에 앉으면 이미 봄은 가고 있을 거야! 알면서도 믿기지 않는 게 세월이야! 우리를 기다리게 만드는 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이야! 곧 알게 될 거야 네가 나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내가 자꾸 웃음이 나오고 자꾸 가슴이 아파오고 네 걱정이 내 걱정보다 커지면 이미 사랑은 깊어 병이 되었을 거야! 아파도 행복한 게 사랑이야! 너를 사랑하게 하는 건 나에 대한 나의 믿음과 자신감이야! 2010.2.9 | 봄비가 김옥춘 속속속 쇽쇽쇽 꼭꼭꼭 언 땅 녹이고 마른 땅 적시고 생명력 채운다. 종일 대청소를 하듯 꼼꼼하게 내린다. 종일 대 정비를 하듯 촘촘하게 내린다. 속속속 쇽쇽쇽 꼭꼭꼭 솜씨 한번 참하다. 2010.2.9 |
믿는다. 김옥춘 네가 군인이 된 날 봄비가 왔다. 네가 군인이 된 다음 날도 봄비가 왔다. 네가 군인이 된 다음다음 날 봄눈이 왔다. 손발 시려도 된다. 손발 얼리지는 마라. 고생해도 된다. 골병들지는 마라. 네가 군인이 되었다고 비도 내리고 눈도 내리고 야단법석이다. 하늘의 축하라고 생각하자.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사랑하고 사랑받아라. 건강하고 행복해라. 믿는다. 사랑한다. 2010.2.12 | 군인이 된 너에게 김옥춘 교육과 훈련은 너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너의 정신을 강하게 하는 귀하고 값진 선물이다. 감사해라. 집중해서 안전사고가 없도록 해라. 전쟁터에선 살아남아야 한다. 군대에선 살아남는 법을 익혀야 한다. 이겨야 살아남는 법이다. 너 자신을 이겨내고 환경과 상황을 이겨내고 임무 수행을 잘해라. 넌 지킬 것이 많은 미래의 아버지다. 오늘 받는 교육이 지겨워도 감사해야 하는 이유다. 오늘 받는 훈련이 아무리 힘들어도 감사해야 하는 이유다. 넌 지금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는 늠름한 국군이다. 고맙다. 오늘도 날 지켜줘서 사랑한다. 믿는다. 2010.2.18 |
부럽습니다. 김옥춘 축하합니다. 이십여 년 전에 아들을 낳으셨군요. 축하합니다. 아들을 건강하게 잘 키우셨군요. 축하합니다. 아들이 대한민국의 군인이 되었군요. 참 많이 부럽습니다. 아들이 있는 당신이 부모의 가슴으로 사는 당신이 아들 군대 보내고 하는 당신의 걱정까지도 참 많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감사합니다. 당신의 아들이 대한민국을 나를 지키고 있네요. 잘 이겨내고 더욱 멋진 아들이 되어 돌아올 것을 믿습니다. 군 복무 중에도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함께 기도합니다. 함께 응원합니다. 2010.2.19 | 성년이 된 너에게 김옥춘 너를 사랑해라. 너를 사랑하는 일이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다. 사랑을 해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 또한 민족과 겨레를 사랑하는 일이다. 가족을 사랑해라. 가족을 사랑하는 일이 전통과 문화를 사랑하는 일이다. 사람을 사랑해라.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인류를 사랑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리고 너의 오늘 하루를 사랑해라. 너의 오늘 하루를 사랑하는 것이 네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다. 네 삶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다. 사랑을 해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 보다 강한 법이다. 20대는 인생에서 전성기다. 그러니까 오늘 하루가 네 삶의 최고의 순간들이다. 잊지 마라. 이제는 하루하루가 네 삶의 절정이다. 사랑을 해라. 네 삶의 절정 오늘이 행복해질 것이다. 네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2010.2.19 |
군인이 된 그대에게 김옥춘 우리 모두 제 할 일을 제대로 해낼 때 훌륭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대는 훌륭한 대한민국의 국군입니다. 그대는 20대의 귀한 시간 오늘을 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를 지키기 위해 온전히 내놓았습니다. 그대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2010.2.24 | 아들과 딸들에게 김옥춘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어쩌면 평생 행복하지 못할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 행복하면 어쩌면 평생 행복할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 하루 행복해라. 오늘 하루에서 행복을 찾아라. 오늘 나 자신에게서 행복을 찾아라. 오늘 나 자신을 스스로 축복해라. 매 순간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잘 해냈다고 칭찬해라.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평생 행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오늘 행복하면 평생 행복할 수도 있다. 오늘 지금 행복해라. 오늘 지금 사랑해라. 사랑하면 나의 하루에서 행복을 찾기가 쉬워진다. 아들아! 딸아! 사랑한다. 네가 있어서 난 날마다 행복했다. 2010.2.24 |
아들이 훈련병이 되면 김옥춘 아들을 군대에 보내면 날씨는 얄궂어진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면 날씨에 가슴 아프고 온도에 가슴이 아프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면 아들보다 더 겁먹는다. 이겨낼 만큼 강해질 만큼 필요한 만큼인데 잘해낼 거라 믿으면서도 아들을 군대에 보내면 종일 아들 사진 기다린다. 사진 찍으러 군대 간 거 아닌데 군복 모델 하러 군대 간 거 아닌데 훈련을 잘 받고 있는 아들이 정말 고마운데 사진에 안 찍힌 날은 아들에게 서운하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면 인터넷 게시판에 편지를 쓴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 부탁하고 싶었던 말 사랑한다는 말 믿는다는 말 보고 싶다는 말 자랑스럽다는 말 응원한다는 말을 아낌없이 전한다. 2010.2.24 | 봄비가 김옥춘 토닥토닥 토닥토닥 수고했다. 잘 견뎠다. 주르륵 고맙다. 똑 똑 똑 장하다. 잘해라. 사랑한다. 2010.3.6 |
성년이 된 네게 하는 당부 김옥춘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나중에 해라.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은 나중에 해라.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일 먼저 해라. 꼭 하고 싶은 일 먼저 해라. 꼭 해야 하는 일 먼저 해라. 30대가 되면 하고 싶은 일에 나이제한으로 걸리기에 십상이고 40대가 되면 하고 싶었던 일을 떠날 때가 되기에 십상이다. 20대에는 직장생활을 해라. 내치지 않는 나이다. 반기는 나이다. 30대에는 하는 일에서 있는 곳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나이다. 새로운 곳에선 반기지 않는 나이다. 꺼리는 나이다. 40대는 인정받은 일에서 밀려나는 나이다. 내치는 나이다. 50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나이다. 거들떠보지도 않는 나이다. 60대는 누구나 하기 싫은 일을 감사하게 하는 나이다. 70대는 불쌍하거나 추하게 보았던 일을 해야 하는 나이다. 하고 싶은 일은 미루지 마라. 해야 하는 일은 미루지 마라. 나이제한이 있는 일은 미루지 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나중에 해도 기회가 있다. 부탁이다. 당부한다. 20대엔 일을 꼭 해라. 사랑을 꼭 해라. 결혼을 꼭 해라. 부모가 꼭 돼라. 사랑한다. 행복하게 살아라. 2010.3.6 | 오늘 김옥춘 내 삶에서 가장 큰 선물은 오늘이다. 오늘! 내 삶에서 가장 큰 축복은 오늘이다. 오늘! 내 삶에서 가장 귀한 날은 오늘이다. 오늘! 2010.3.6 |
구인구직 김옥춘 세상은 험한 곳이다. 살이 찌면 나이가 들면 세상은 더 험한 곳이 된다. 못살 곳이 된다.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다. 날씬하다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세상은 더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살만한 곳이다. 2010.3.18 | 내가 있잖아. 김옥춘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아. 그래도 넌 내 사랑이야! 그래도 네가 자랑스러워! 실패했어도 괜찮아. 그래도 넌 내 희망이야! 좌절만 하지 마! 널 버리지 마! 실패를 두려워 마. 널 믿는 내가 있잖아. 널 사랑하는 내가 있잖아. 인생에서 실패자는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야.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아. 넌 언제나 나의 자랑이야! 나의 사랑이야! 나의 희망이야! 고마워 날마다. 2010.3.18 |
아들이 군인이 되면 김옥춘 시계가 천천히 간다. 하루해가 길다. 세월이 느리다. 2010.3.18 | 응원 김옥춘 응원하는 맘 아름답습니다. 내 일처럼 함께 기뻐하는 모습 아름답습니다. 자랑스러워하는 가슴 아름답습니다. 응원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기쁨을 준 최고 순간의 응원처럼 좌절의 순간에도 응원하는 나와 너이길 기원합니다.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맘 아름답습니다. 응원은 우리를 인류 이게 하고 민족 이게 하고 가족 이게 했습니다. 나도 당신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2010.3.18 |
성년이 된 너에게 2 김옥춘 일할 땐 복장을 단정하게 해라. 복장을 단정하게 한 사람이 믿음이 더 가더라. 일할 땐 사람의 눈을 보며 성의 있게 말해라. 눈을 바라보며 말 할 때 말이 더 잘 들리더라. 일할 땐 자세하게 설명해라 알아듣게 설명해라. 자세한 설명엔 불안감도 사라지더라. 일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다. 네가 하는 일이 사람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마라. 사랑한다. 2010.3.19 | 성년이 된 너에게 김옥춘 네가 머물렀던 흔적을 없애라. 그것이 너의 가장 큰 흔적이 될 것이다. 쓰레기는 줍고 의자는 밀어 넣고 음식을 먹으면 설거지를 하고 옷은 옷걸이에 걸고 도구를 사용하면 제자리에 놓아라. 청소 한 번 더 해라. 청소 한 번 더 한다고 절대 바보 안 된다. 일 조금 더 해라. 일 조금 더 한다고 절대 바보 안 된다. 2010.3.19 |
사랑하는 한 김옥춘 사람은 자연만큼 아름답다. 사람도 자연이니까 사람은 우주만큼 신비롭다. 사람도 우주니까 모양새 없는 삶일지라도 나 꽃처럼 나무처럼 돌처럼 지구에 존재하는 자연이기에 나는 아름답다. 능력 없는 나일지라도 나 시간처럼 계절처럼 날씨처럼 변화하고 해처럼 달처럼 별처럼 빛처럼 물처럼 흙처럼 공기처럼 우주에 기운을 더하는 생명체기에 나의 하루는 신비롭다. 비록 오늘 슬프고 쓸쓸하다고 해도 사랑하며 사는 한 나는 아름다운 자연이다. 신비로운 우주다. 또 하나의 절대자다. 신의 소망이 사랑과 평화이듯 나의 소망 또한 사랑과 평화니까 2010.3.24 | 세월 앞에서 김옥춘 가지 말라고 붙잡고 싶어도 천천히 가라고 매달리고 싶어도 세월은 가야만 하지 널 위해 날 위해 순리대로 흘러야 하지. 빨리 가라고 아니 뛰어넘으라고 애원하고 싶어도 세월은 멈추면 안 되지. 날 위해 널 위해 순리대로 흘러야 하지. 내가 행복한 순간 누군가 고통스러운 순간일지 모르니 나 늙는 순간 누군가 성장하는 순간일 테니 세월 흘러야지 순리대로 살아보니 너를 위하는 일이 나를 위하는 일이고 나를 위하는 일이 너를 위하는 일이니 가슴 아파도 행복에 겨워도 내 가슴 쓸쓸해도 세월 흘러야지 순리대로 거침없이 2010.3.27 |
오늘 하루를 살면서 김옥춘 살면서 내가 할 일은 내가 하는 게 맞더라. 살면서 남의 일은 내 일처럼 하는 게 맞더라. 살면서 궂은일은 내가 먼저 하는 게 맞더라. 살면서 좋은 일과 음식은 함께 나누는 게 맞더라. 살면서 나를 낮추고 남을 섬기는 게 맞더라. 내 삶에서 나는 주인이더라. 오늘 하루를 살면서 인사는 내가 먼저 하는 거더라. 사람은 반겨야 하더라. 대답은 즉시 알아듣게 해야 하더라. 예의는 지키고 친절해야 하더라. 귀한 내 삶에서 남은 언제나 귀한 손님이어야 하더라. 나만큼 존경해야 할 나만큼 사랑해야 할 2010.3.30 | 오늘이 김옥춘 기도를 해보니 오늘이 기적이다. 이별을 해보니 오늘이 사랑이다. 나이 들어보니 오늘이 축복이요 행복이다. 오늘이 사랑해야 할 행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날이다. 2010.5.12 |
사랑이란 김옥춘 벌이 찾아왔다. 꽃은 귀하게 모아 놓은 달콤한 꿀을 내주었다. 나비가 찾아왔다. 꽃은 비바람이 흔들어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귀하게 지켜온 꿀을 내주었다. 꽃은 꿀을 주고 꿀보다 귀한 사랑의 열매 씨앗을 얻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내 가슴 속 가장 귀한 것까지 기꺼이 내어주어야 얻을 수 있는 것 주어야 하는 것 주고도 아까워하지 않는 것 사랑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주고 싶은 것 2010.5.18 | 여름으로 가는 봄비 김옥춘 예쁘다. 연둣빛이다. 비 비가 신비롭다. 보들보들하다. 비 비가 은혜롭다. 사랑스럽다. 비 비가 비 비가 입맞춤을 한다. 나만의 너처럼 목마른 사랑에 물을 주듯 연둣빛에 입맞춤한다. 달콤하다. 정성스럽다. 비 비가 온다. 감동의 눈물처럼 연둣빛 빗방울 흘러내리고 찬란한 초록이 반짝인다. 2010.5.18 |
오색딱따구리 김옥춘 떠르르르르르르 따라라라라라락 또로로로로로록 알지? 나 오색딱따구리야! 당당하게 죽은 나무 울림통이 석성산을 울렸다. 다르르르르르르 다라라라라라락 도로로로로로록 오색딱따구리 내 임처럼 내 가슴 울림통 만들었다. 내 가슴에서 두근두근 소리가 났다. 석성산 가족으로 사는 오색딱따구리야! 내 이웃으로 사는 오색딱따구리야! 반갑다. 고맙다. 행복하다. 오색딱따구리야! 건강하고 행복하길 사랑하고 번식하길 기도한다. 2010.5.18 | 은방울꽃 김옥춘 석성산에 은방울꽃 피었다. 커다란 잎 살짝 세워 가려 놓고 조롱조롱 안심하고 피었다. 석성산에 은방울꽃 피었다. 맑은 소리 은방울꽃 소리 뻐꾸기가 멀리서 들었나 보다. 뻐꾹 뻐꾹 뻐꾹 흉내를 낸다. 꿩이 저 아래서 들었나 보다 껑 껑 껑 흉내를 낸다. 석성산에 은방울꽃 피었다. 아름다운 소리 들릴 것 같아 행복한 소리 들릴 것 같아 가만가만 숨을 참고 귀를 크게 열고 한 줄기 비스듬한 빛을 받는 은방울꽃을 바라보았다. 들렸다. 휘리릭 휙휘 찌르찌르 뽀-삐-꼬 쇼롱쇼롱 쪼로로로롱 뻐꾸기도 흉내 내지 못한 소리 꿩도 흉내 내지 못한 소리 은방울꽃 소리 아직 내게 이름도 알려주지 않고 모습도 보여주지 않은 분명 아름다울 분명 작을 새들이 은방울꽃 소리 들은 대로 들려주었다. 석성산에 은방울꽃 피었다. 은방울보다 예쁜 금방울보다 귀한 이슬방울보다 청아한 2010.5.18 |
작은 꽃이 피었다. 김옥춘 작고 작은 꽃이 넓고 넓은 들에 피었다. 참 예쁘다. 작고 작은 꽃이 깊고 깊은 숲에 피었다. 참 신비롭다. 작고 작은 꽃이 피었다. 마을처럼 모여서 작은 나라처럼 피었다. 작고 작은 꽃이 피었다. 작지만 작지 않았다. 오직 아름답기만 했다. 오직 사랑스럽기만 했다. 너처럼 나처럼 작은 꽃도 모여서 피니 더 아름답다. 더 사랑스럽다. 가족과 함께 사는 우리처럼 사랑하며 사는 너와 나처럼 작고 작은 꽃이 피었다. 홀로 피어도 함께 피어도 아름답고 신비로운 꽃이 오늘 아름다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너처럼 나처럼 2010.5.18 | 새들이 말한다. 김옥춘 새들이 말한다. 묻듯이 말하고 대답하듯이 말한다. 새들이 말한다. 중얼거리듯 말하고 외치듯이 말한다. 새들이 말한다. 조용히 하라고 사람들이 고운 소리로 지저귄다고 우는 듯도 하고 웃는 듯도 하고 노래하는 듯도 하고 투덜거리는 듯도 하다고 잘 들어보라고 새들이 입 다물었다. 아름다운 소리 내며 지나는 사람들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요리조리 쳐다본다. 산에 갔다. 산이 집인 새들이 말한다. 고맙다고 다행이라고 아직 제집 산을 사람들이 좋다고 찾아오는 걸 보니 아직은 살만한 집이라고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2010.5.27 |
보름인가 보다. 김옥춘 깜짝이야! 누가 달 켰어? 밤이 너무 환하잖아! 자야 하는데 창으로 드는 달빛이 이 생각 저 생각 뒤적여서 끄집어내잖아! 자야 하는데 달빛으로 이 생각 저 생각으로 꽉 찬 방 안이 시끄럽다. 잠이 안 온다. 2010.5.28 | 기회 김옥춘 그렇지 보고 싶다고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거 아니지 군대 보낸 아들 장가보낸 아들 시집보낸 딸 학업과 일을 위해 집을 떠나 있는 가족들 그렇지. 보고 싶다고 또 볼 수 있는 거 아니지. 돌아가신 부모님 자식 보고 싶기 전에 매일 볼 수 있을 때 품 안에 있을 때 맘껏 바라보고 맘껏 안아주고 맘껏 쓰다듬어주고 사랑한다고 넘치게 말해줘야지. 그래야지. 꼭 그래야지. 부모님 뵐 수 있을 때 살아계실 때 걸어 다니실 때 함께 밥 먹을 수 있을 때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을 때 그 축복 누려야지. 짬 내어 한 번이라도 더 그래야지 꼭 그래야지. 말로 대신할 수 없지만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많이 안아드려야지. 그렇지 오늘이 기회지. 후회하지 않는 삶을 만드는 기회 2010.6.5 |
나의 하루가 수양이다. 김옥춘 하루를 살았다. 하루를 견뎌냈다. 힘들다. 하루를 산다는 것은 많이 참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많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많이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늘 하루 일을 했다. 오늘 하루 견뎌냈다. 버겁다. 하루를 일하며 산다는 것은 아주 많이 참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주 많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주 많이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오늘 나의 하루가 마음의 수양이었다. 오늘 나의 하루가 도를 닦는 승려이자 수도자였다. 오늘 나의 하루가 간절한 기도였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하루를 산다는 것은 많은 갈등과 어지러움 속에서 나와 너를 다스려 사랑스럽게 안아야 하는 마음을 수양하는 일이다. 2010.7.26 | 바보가 되고 싶다. 김옥춘 모두가 바보라고 하여도 정말 바보가 되어도 남을 배려하는 수고는 할만하다. 나의 수고는 내 몸을 정갈하게 하고 내 정신을 가볍게 한다. 모두가 바보라고 하여도 정말 바보가 되자. 너를 위하고 우리를 위하자. 바보는 행복하다. 나보다 네가 기쁘길 바라는 사람 나보다 네가 편하길 바라는 사람 네가 웃으면 덩달아 웃는 사람 네가 행복해하면 그제야 행복해지는 사람 너를 보고 나를 만나는 사람 네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 나도 바보다. 모두가 바보라고 하여도 정말 바보가 되어도 바보로 살고 싶다. 언제나 행복하게 너를 행복하게 하고 싶다. 2010.8.16 |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네게 김옥춘 습관이 되지 않으면 쉬운 일도 쉽지 않다. 습관이 되면 어려운 일도 어렵지 않다. 바른 습관은 나를 건강하게 하고 당당하게 한다. 예의 바른 습관은 나를 존중받게 하고 사람들을 겸손하게 한다. 절약하는 습관은 내 생활을 튼튼하게 하고 삶의 가치를 곱하게 한다. 계획하는 습관은 반성하게 하고 도전하게 한다. 메모하는 습관은 실수를 줄여주고 결과를 알차게 한다. 웃는 습관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정리하는 습관은 너와 나를 위한 기본 습관이다. 습관이 되지 않으면 쉬운 일도 쉽지 않다. 습관이 되면 어려운 일도 어렵지 않다. 좋은 습관으로 한평생 당당하고 아름답게 살아라. 사랑한다. 믿는다. 2010.8.16 | 지치지 말자 김옥춘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세월 앞에 장사 없다. 힘으로 사람 괴롭힐 일 아니다. 지혜로 사람 속일 일 아니다. 능력으로 사람 무시할 일 아니다. 천년만년 사는 거 아니다. 세월 앞에 사람 앞에 겸손할 일이다. 세월 앞에 시간 앞에 나의 하루에 감사할 일이다. 천년만년 사는 거 아니다. 지치지 말고 우울해지지 말고 행복해지자. 내 삶도 누군가의 삶처럼 귀하고 아름다워야 하는 복된 삶이다. 꼭 꼭 행복해지자. 2010.8.16 |
2주년 사랑 김옥춘 너와 나 손잡고 마주 손잡고 새로워진 사랑의 지구를 타고 태양을 두 바퀴 돌았다. 행복했다. 고맙다. 너를 만나서 2년 너를 사랑하는 나를 만나서 2년 천 년을 사랑한 듯 따뜻했다. 처음 만난 듯 설렜다. 만남 2주년 축하한다. 사랑 2주년 축하한다. 사랑한다. 고맙다. 나의 지구는 사랑의 지구다. 네가 있어서 너를 사랑하는 내가 있어서 2010.8.27 | 사랑아! 내 사랑아! 김옥춘 사랑아! 내 사랑아! 천 년을 하루 같이 사랑해야 할 내 사랑아! 한결같은 내 사랑아! 한결같아야 하는 내 사랑아! 고맙다. 사랑한다. 사랑아! 내 사랑아! 천 년을 하루 같이 섬겨야 할 내 사랑아! 귀하고 귀한 귀하고 귀해야 하는 내 사랑아! 고맙다. 사랑한다. 사랑아! 내 사랑아! 가슴이 아파도 웃어주는 내 사랑아! 웃으면서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내 사랑아! 사랑한다. 축복한다. 네가 있어 참 많이 행복하다. 2010.8.31 |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 미워도 김옥춘 미워하지 말자. 미움받는 마음만큼이나 미워하는 맘도 괴롭더라. 편하지 않더라. 미워하는 내 마음도 내 마음에 상처를 내더라. 하루에도 몇 번씩 내 가슴에 상처를 내는 사람들 그들을 이기는 것은 미워하지 않는 것이더라. 웃는 것이더라. 용서하는 것이더라. 미워하지 말자. 미워도 미워하지 말자. 미운 만큼 웃어 주자. 미운 만큼 배려해 주자. 미운 만큼 칭찬해 주자. 내 가슴에 내가 상처 내는 일이 없도록 웃자! 웃자! 웃자! 2010.9.2 |
일터로 가면서 김옥춘 내 얼굴에 미소를 그린다. 가장 예쁘게 가장 아름답게 그리고 그리고 너를 기다린다. 가장 환한 미소를 주고 싶어서 미리부터 웃는다. 너를 기다릴 때부터 난 이미 네 앞이다. 내 말 한마디가 내 표정 하나가 어느 한 사람에게 살아갈 용기를 주기도 하고 살아갈 용기를 잃게 하기도 하고 사회와 사람에게 고마워하게도 하고 사회와 사람에 대한 원망을 갖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상처 가득한 내 가슴을 통해 나는 안다. 오늘도 내 얼굴에 가장 아름답게 미소를 그리고 일터로 간다. 매일 받는 상처 그것이 두려워 가끔은 일터로 가는 것이 두렵지만 웃는다. 일터로 가면서 2010.9.2 | 화내지 마 김옥춘 화내지 마 일이 자꾸 엉망이 되잖아 겁이 나잖아 짜증 내지 마 내 맘이 자꾸 엉성해져서 우울해져서 일이 얽히잖아 찬물 끼얹지 마 난 널 존경하고만 싶어 사랑하고만 싶어 정성으로 화를 내도 짜증을 내도 내가 사랑해야 할 내 사랑이지만 이젠 눈치 안 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어 살아내고 싶어 일하고 싶어 안달하고 짜증 부리고 화내면 불안해서 자꾸 실수를 해 격려하고 믿어주고 웃어주면 마음이 기뻐서 일이 잘돼 화내지 마 안달하지 마 짜증 내지 마 누구나 잘하고 싶어 2010.9.2 |
말 김옥춘 침 뱉듯 하지 마시게 기도 하듯 하시게 내팽개치듯 하지 마시게 주워 담듯 하시게 짜증 내듯 하지 마시게 노래하듯 하시게 불평하듯 하지 마시게 고마운듯 하시게 화가 난듯 하지 마시게 기쁜듯 하시게 꼬인듯 하지 마시게 반듯하게 편 듯 하시게 고까운듯 하지 마시게 축복하듯 하시게 빈정거리듯 하지 마시게 칭찬하듯 하시게 얼음장처럼 하지 마시게 따뜻한 차 한잔처럼 하시게 낙담하듯 하지 마시게 기세등등하게 하시게 원망하듯 하지 마시게 사랑하는 듯 하시게 죽어가듯 하지 마시게 생기발랄하게 하시게 망나니처럼 하지 마시게 엄마처럼 아빠처럼 하시게 가르치듯 하지 마시게 배우듯 하시게 부리듯 하지 마시게 섬기듯 하시게 무시하듯 하지 마시게 존경하듯 하시게 말 장난 아니라네 말 기도라네 말 예언이라네 말 정성이라네 말 미래라네 거칠게 하지 마시게 따뜻하고 희망차게 하시게 말이 거친 젊은이에게 하고 싶은 당부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게 해야 하는 당부다. 2010.9.26 | 부자 되는 커피 김옥춘 싼 커피를 샀다. 반값이다. 싸구려다. 아니다. 부자 되는 커피다! 돈 굳었다. 돈 벌었다. 이만하면 고급이다. 싼 커피를 샀다. 우울했다. 부자 되는 커피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기분이 풀렸다. 이만하면 기분 좋아질 만도 하다. 싸구려? 싸구려 아니다. 맛과 향기가 다를 뿐이다. 날마다 내 기분을 좋게 할 내 아침에 향기를 더해줄 사랑스러운 커피다. 커피를 샀다. 반값에 샀다. 부자 되는 커피다. 사랑스러운 맛과 향기의 커피다. 201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