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고 날씬한 여자들의 코르셋은 크롭티 짧은 치마 사탕껍질 같은 옷, 꽉 조이는 스키니진 이런 정말 ^불편한^ 것들 이였다면
뚱뚱한 여자들의 코르셋은 한여름에도 겉옷을 입는 것, 긴바지를 입는 것, 맨살을 보이지 않는 것, 뚱뚱한 몸 가리기에 급급한 거적떼기 같은 옷을 입는게 코르셋 이였단 말이야
우리나라 여성의복에 대한 코르셋은 단순히 여성들에게 코르셋(남리남리 하며 불편한 옷)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날씬한 여자들만! 코르셋을 입어라. 코르셋도 날씬해야 어울리는 거다 코르셋을 입고 싶다면 일단 먼저 굶어서 살을 빼라 이거거든 코르셋을 입기 위해 또 다른 코르셋을 입어야 하는게 현실인거임
다른 나라는 뚱뚱해도 레깅스 잘만 입고 팔뚝살 많아도 민소매 잘만 입어 옷사이즈도 다양하고 뱃살 있어도 그냥 의식 안하고 수영복 입는데 우리나라는 여름 되면 다이어트 해야하고, 수영장 가기 전에 굶어야 하고 레깅스나 스키니진을 입으려면 허벅지 사이 틈이 있어야 완벽하게 입을 수 있는 거고 민소매는 일자어깨, 크롭티는 뱃살 없이 마른 몸이 여야지만 입을 수 있는 옷이라고 규정을 해둔거야 아니 옷을 입는게 아니라 완벽하게 소화하기를 바라는거야 그 불편한 코르셋을 입으려면 코르셋에 어울리는 완벽한 몸을 만드는게 우선이고 뚱뚱하면 코르셋을 입을 수 조차 없는거지
사회가 뚱뚱한 여자들에게 너는 우리가 원하는 여성상과 부합하지 않으니 애초에 꾸미려는 생각도 하지마라 돼지는 꾸며봤자 돼지다 짧은 치마 입으면 안구테러고 붙는 옷 입으면 토나온다 꼴에 여자라고 꾸민 거 봐라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냐 옷이, 신발이 불쌍하다 이런식으로 계속 뚱뚱한 여자들의 행동이나 선택을 가두고 제한해왔어 또 개그프로그램이나 토크쇼에선 항상 뚱뚱한 여자들의 옷차림새를 조롱하고 웃음거리로만 소비한거야
그 결과가 아무리 더운 한여름에도 여름용 가디건을 걸치고 긴바지를 입게 된거지...(안그런 여성들도 있겠지만 눈치 보느라, 혹은 아예 사이즈가 없어서 원하는 옷을 못 입은 여성들 어마어마하게 많아)
근데 메갈이 나타나고 페미니즘이 대두 되면서 여성들이 불편한 옷을 입지 않겠대 나도 편하고 실용적인 옷을 입을 거라고 이게 탈코르셋이래
근데 뚱뚱한 여자들은 애초에 그런 옷을 입을 자유 조차 없었거든(물론 날씬한 여성들도 미디어의 세뇌,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상 때문에 입은 거지만) 그러니까 날씬한 여성들의 탈코르셋이 당연히 안 와닿지.. 그럼 뚱뚱한 여자들은 죄 다 페미니스트고 다 탈코한 사람들이고 아예 대한민국 페미니즘의 시초게?
붙는 옷 대신 편한 티셔츠를 입고 스키니진 대신 남자바지 처럼 편한바지를 입겠다는데 뚱뚱한 여성들은 뱃살 실루엣이 조금이라도 드러날까 항상 박스티를 입고 여성바지는 29-30사이즈 까지 밖에 안나와서 남성바지를 사서 수선해 입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게 와닿겠어? 물론 탈코르셋이 뭔지는 어렴풋이 알아도 그게 완전히 내 일 처럼 피부로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을 거야
탈코르셋과 코르셋이 무슨 칼로 무 베듯이 단칼에 나뉘는 것도 아니고 서로 살아오고 겪어 온 사회가 다른데 당연히 그 과정도 다를 수 밖에 없지
나는 뚱뚱하니까 그런 옷 입을 생각 조차하지 말아야지 라고 내 자신을 가두고 제약하는 것에서 나도 샤랄라 하고 예쁜 옷 입을거다 내 마음이다 그래 이게 내 살인데 니가 뭐 어쩔꺼냐 이렇게 바뀐거면 이게 아무리 백래시여도 과거에 비해 한발자국 이라도 발전한 거 라고 생각해 이중 코르셋에서 적어도 한겹은 벗어낸 거니까
그리고 그 여성들도 언젠간 진정한 탈코가 무엇인지 단순히 개인의 편함, 개인의 니즈가 아닌 가부장제를 거꾸로 뒤엎는 행위라는 걸 다 깨달을 거야 난 그렇게 믿거든.. 이런 거에 대해서 남들이 욕하고 손가락질 할 권한도 권리도 없는거 라고 생각해 막말로 자기는 날씬했으니 뚱뚱한 여자의 삶 따위는 내가 헤아려 줄 필요도, 그럴 이유도 없다고 생각 하는거야
그지같은 사회에서 20년 넘게 버티면서 살아온 여성들인데 자기 몸이 이래서 걱정된다 이래서 못 입겠다 라는 말 나오는게 어찌보면 당연하지.. 핫플 쭉 보면서 플로우 바뀌는 거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도 학생때 진짜 뚱뚱 했었는데 처음 메갈 나타났을 때 내가 입고싶은 대로 남 눈치 안보고 입겠다! 라고 생각하고 샤랄라한 원피스 엄청 입고 다녔거든 딱 걸캔두애니띵 같은 그런 생각이였어 근데 그러다가 어느순간 깨닫게 되는 날이 있더라고 무슨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깨닫게 됐어ㅋㅋ...
이게 얼마나 불편한지 이만원 삼만원 짜리 옷 사면서 세탁을 신경쓰고 옷 한벌을 사면 거기에 맞는 신발 가방은 기본에 화장 헤어스타일 부수적인게 다 플러스 되고 뱃살이 부각 되는지 팔뚝이 끼는지 이런 걸 하나하나 다 생각 하게 되더라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 이게 진짜 꾸밈노동 이구나 라고 느끼게 된거야 옷이 다가 아니라 그 옷을 입기 위해서 또 다른 코르셋을 입어야 한다는 걸 깨달은거지
근데 또 내가 깨달았다고 해서 선민의식 가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뚱뚱한 여성과 날씬한 여성의 탈코르셋 과정을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 흑인들이 백인의 페미니즘에 공감 못하듯이 그런거지.. 그러니까 모달에서 원피스 공구하고 블라우스 공구하는 여시들을 코르셋 집합체니 뭐니 하며 조롱하지 않았으면 한다는거야 탈코 과정과 시간은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ㅜㅜ
맞아 진짜 평생 못입어봤고 다들 넌 입으면 안돼 하니까 항상 선망했었는데 페미니즘 하면서 주변에서 저런 코르셋옷은 입으면 안돼! 이런 분위기되니까 속으로 저런 옷 입고 싶어하는 나 자신이 혐오스럽다가도 그래도 한번쯤은 입어보고 싶기도 하고 개판임,,, 그리구 뚱뚱한 남자들보고 돼지새끼 거리다가 여자는 또 다르지^^ 라고 말하는데 그것도 가끔 상처야,,, ㅜㅜ
와 전문공감.....나는 물론 이중코르셋을 한번에 벗었지만....솔직히 아직도 내적 탈코를 못했다고 생각하는게 마른 사람들이 입는 탈코르셋 룩이 너무 부러움ㅋㅋㅋ물론 그렇게 옷이 정해진게 아니지만 이미 내가 먼저 나는 저런 옷이 안어울릴거라고 선을 그어버려...이런 식으로 내가 먼저 선을 그어버리니까 사회가 규정한 여성적인 옷도 시도도 안한거고ㅋㅋㅋ
난 이거랑 좀 다른데 하비라서 예전부터 무슨 옷을 입든 하체는 다 꽉 꼈어 근데 우울증이 심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긴 옷을 입으면 항상 간지럽고 벌레 기어다니는 느낌이 들어서 긴 바지를 잘 못입었어 시중에 있는 옷들은 슬랙스라고 해도 나한텐 다 달라붙으니까.. 그래서 통이 넓은 치마나 긴 티셔츠 같은 원피스를 입고다녔는데 막이슈에서도 치마가 더 편한데 웅앵? 하면서 코르셋이다 라는 글 올라오고 그러면 또 띠용하게 돼. 내가 진짜 코르셋에 일조를 한건가? 싶고. 근데 인터넷에서 파는 와이드 팬츠나 슬랙스는 또 내 사이즈에 안맞아. L사이즈라고 해봤자 허벅지 끼이는건 똑같으니까.. 그래서 한번은 이런 생각도 했어
코르셋을 벗기 위해선, 탈코르셋 하기 위해선 살부터 빼야하나? 나도 남들과 같은 사이즈를 입고 남들이 하는 탈코 전시를 하기 위해선 그들과 같은 사이즈가 되어야하나? 하는 생각들. 근데 이것도 결국엔 또 하나의 코르셋이 아닌가 싶어. 나도 핏이 예쁜 옷을 입고 싶어. 그냥 무작정 편하기만 한 옷이 아니라. 근데 그게 또 누군가에겐 코르셋으로 보인다니 정말 탈코란 무엇인지 요즘 자꾸 생각하게 돼
진짜 공감이야.. 난 한번도 입지 못했고 그냥 선망만 했으니깐 마른여자들이 입은 코르셋 조인 옷이 너무 예뻐서 나도 입어보고싶다 그러는데 또 탈코르셋 글같은걸 보면 아 내가 코르셋 조이는거에 동조했나싶기도 하고ㅠ 근데 난 항상 검은색 옷 검은 긴 바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말라보이고 싶어서 그런 옷만 찾아입고ㅠㅜㅠ 입어보고싶은 것들을 입지못했으니깐 코르셋에서 더욱 못벗어보는것같아 이제 탈코르셋을 하는 마른사람들은 입어볼것도 다 입어봤으니깐 그렇지 통통하고 뚱뚱한 사람은 못해봤으니깐 더 미련가지고 해보고싶고 그런거고ㅠ
첫댓글 어느정도 공감됨...그냥 한단계 더 거치는거구나 하고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싶음 나도 저기서 이제 진짜 탈코로 넘어가려고 하는 단계라서...
맞아 나 페미니즘 첨 접했을때 뚱뚱했어가지고 몸 가리는게 코르셋 그 자체였다고 생각했음,,,그래서 치마입고 화장하고,,에효,이젠 통넓은 바지 셔츠 아니면 안입는다^^
완전 공감됨... 나도 한여름에 민소매도 입고 싶은데... 내 팔뚝때문에 여름 가디건을 꼭 입게 되더라.. 진짜 아무리 민소매 입으려고 해도 뭘 걸치게 됨.
오맞아 공감된다
이 글 진짜 다 공감해... 진짜로..
맞는것같아 각자의 상황과 속도에 맞게 나아가는 것이 더 건강하게 목표에 다가가는 방법인 것 같아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와 다 받는다 평생입어본적없어서 선망했다는거 진짜 나야 ,,
맞아 나도 코르셋 알게되면서 6날씬해보이는9 옷들을 찾아다니는건 줄었지만 아직도 코르셋옷들보면 무의식적으로 주눅들긴함...
ㄹㅇ 내 친구보면 마음이 복잡해져...
남신경안쓰고 마음탈코가 진짜 중요한 것 같아.. 맨날 느낌 꾸안뀨 이딴거...
와 내가 살쪘을때 깨달았던 과정이랑 똑같아 이제 내 몸 드러내는 거에 당당해질거라고 생각하면서 코르셋 오지게 조이다보면 어느순간 이유없이 현타오고 이게 백래쉬라는 거구나 싶어서 코르셋 탈피하게 되더라
맞아 진짜 평생 못입어봤고 다들 넌 입으면 안돼 하니까 항상 선망했었는데 페미니즘 하면서 주변에서 저런 코르셋옷은 입으면 안돼! 이런 분위기되니까 속으로 저런 옷 입고 싶어하는 나 자신이 혐오스럽다가도 그래도 한번쯤은 입어보고 싶기도 하고 개판임,,, 그리구 뚱뚱한 남자들보고 돼지새끼 거리다가 여자는 또 다르지^^ 라고 말하는데 그것도 가끔 상처야,,, ㅜㅜ
와 진짜 ..22
33 공감 ㅠㅠ
와 전문공감.....나는 물론 이중코르셋을 한번에 벗었지만....솔직히 아직도 내적 탈코를 못했다고 생각하는게 마른 사람들이 입는 탈코르셋 룩이 너무 부러움ㅋㅋㅋ물론 그렇게 옷이 정해진게 아니지만 이미 내가 먼저 나는 저런 옷이 안어울릴거라고 선을 그어버려...이런 식으로 내가 먼저 선을 그어버리니까 사회가 규정한 여성적인 옷도 시도도 안한거고ㅋㅋㅋ
난 이거랑 좀 다른데 하비라서 예전부터 무슨 옷을 입든 하체는 다 꽉 꼈어 근데 우울증이 심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긴 옷을 입으면 항상 간지럽고 벌레 기어다니는 느낌이 들어서 긴 바지를 잘 못입었어 시중에 있는 옷들은 슬랙스라고 해도 나한텐 다 달라붙으니까.. 그래서 통이 넓은 치마나 긴 티셔츠 같은 원피스를 입고다녔는데 막이슈에서도 치마가 더 편한데 웅앵? 하면서 코르셋이다 라는 글 올라오고 그러면 또 띠용하게 돼. 내가 진짜 코르셋에 일조를 한건가? 싶고. 근데 인터넷에서 파는 와이드 팬츠나 슬랙스는 또 내 사이즈에 안맞아. L사이즈라고 해봤자 허벅지 끼이는건 똑같으니까.. 그래서 한번은 이런 생각도 했어
코르셋을 벗기 위해선, 탈코르셋 하기 위해선 살부터 빼야하나? 나도 남들과 같은 사이즈를 입고 남들이 하는 탈코 전시를 하기 위해선 그들과 같은 사이즈가 되어야하나? 하는 생각들. 근데 이것도 결국엔 또 하나의 코르셋이 아닌가 싶어. 나도 핏이 예쁜 옷을 입고 싶어. 그냥 무작정 편하기만 한 옷이 아니라. 근데 그게 또 누군가에겐 코르셋으로 보인다니 정말 탈코란 무엇인지 요즘 자꾸 생각하게 돼
와 공감..
진짜 공감이야.. 난 한번도 입지 못했고 그냥 선망만 했으니깐 마른여자들이 입은 코르셋 조인 옷이 너무 예뻐서 나도 입어보고싶다 그러는데 또 탈코르셋 글같은걸 보면 아 내가 코르셋 조이는거에 동조했나싶기도 하고ㅠ 근데 난 항상 검은색 옷 검은 긴 바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말라보이고 싶어서 그런 옷만 찾아입고ㅠㅜㅠ 입어보고싶은 것들을 입지못했으니깐 코르셋에서 더욱 못벗어보는것같아 이제 탈코르셋을 하는 마른사람들은 입어볼것도 다 입어봤으니깐 그렇지 통통하고 뚱뚱한 사람은 못해봤으니깐 더 미련가지고 해보고싶고 그런거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