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날이다.
천호동 친구가 그제인, 7.29. 보내온 카톡 ; "멀쩡한 놈이 자다가 죽었데, 시야도 본일 있을 거야. 더우엔 조심 해야겠어..."
나도 고인이 되었다는 이 친구를 문경시 산악회에서도 몇 번을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눈 사이다.
근년에 지병이 있던 친구들이 하나씩 낙엽 되어 떨어져 가고 있다.
이 친구는 무언가 스트레스를 많이도 받던 중이었다고 한다.
더위에 건강 잘 챙깁시다.
나처럼 우매하시진 않으시길 기원하면서 이 글을 쓴다.
2018.4.5. 대상포진 증상이 약하게 온 상태로 삼척에 있는 친구를 찾아 1박 2일로 친구 둘과 찾아가 돌아다니며 놀고, 마시고 하다 치료가 늦어 고생한 적이 있다. 삼척을 가기 전 도계읍 유명 한우갈비구이집에서 점심을 먹는데, 내가 그리 좋아하는 갈비가 맛이 없었고 몸이 한 짐 무거웠던 기억이다.
2022.7.13. 내 오른쪽 배꼽 옆과 옆구리에 발진을 발견했다.
발 나기 전에 콕콕 찌르는 통증이 와서 아내와 나는 대상포진일지도 모른다며 4년 전에 찾아갔던 동네 의원에 가니, “‘알레르기’입니다. 대상포진이 아니니 걱정은 마시고.”라며 5일 치 약을 처방해주면서 “증상이 없으면 중단해도 됩니다”라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차도가 없어 다시 가니 “대상포진 약을 드셔야겠네요.”란다.
증세도 약하게 왔기에 전전 날 친구와 소주 한 병을 넘게 마시기도 해선가, 약을 먹는 일주일 동안 온몸이 붓고 무거웠다.
발목과 정강이 그리고 팔과 손목에 부기가 차올라 조이기 시작하니 밖에서 단 10분을 걷기가 힘든 상태였다.
부기가 몸살기보다 더 힘들다.
약이 끝나고 오늘까지 4일째다.
바깥 날씨도 무척 덥기도 하고 몸이 너무 고달파 꼼짝을 않고 집에서 쉬고 있자니, 이틀 전부터 입맛이 돌아오고 부기도 거의 다 빠졌다.
지금은 보통의 컨디션.
미련하게도 두 번을 다 대상포진 치료 중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개고생을 했다.
친구도 좋지만!
또 술이 아무리 좋기로, 미련했다며 자책한다.
다 지난, 썰 데 없는 이야기지만.
4년 전에 이 의원 같은 의사가 ‘평생에 한 번만 앓는 병이라.’ 하더니 만, 내게 다시 찾아오는 것을 보니, 면역이 떨어지면 또 걸리는 모양이다.
늙어가면서도 아직 친구 좋아서 마신다는 핑계로 술을 얕보는 내 어리석음이 더 걱정이다.
첫댓글 나도 십 수년 전에 어깨쪽지에 대상포진이 왔었는데..
뭔지도 모르고 긁다가 딱지 않고, 그 딱지를 떼어서 결국은 나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