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TV에 스님들 몇 분이 나오셔서
"절에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토크..
남이 피운 향 끄고 자기 것 피는 사람
미리 자리 맡아놓는 사람, 레깅스 입고 오는 사람
잔돈 바꿔달라고 종무원에게 돈을 던지는 사람
절에 갈 때 하이힐 신지 말라고 함, 마당에 구멍 뚫린다고..
그런데 어떤 사람이 자기 부모 49재를 지내는데
모자를 벗지 않고 계속 쓴 채로 절을 하더라고..
스님은 눈에 거슬렸지만 참고 있다가 끝난 다음에
"그러시면 안 됩니다. 다음부턴 벗고 하세요."
그랬더니 머리수술 때문에 그랬다고 해서
서로 미안했다고..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황창연 신부님 일화가 생각났다.
강론 중에 핸드폰이 울려서 막 뭐라고 했더니..
미사 끝난 다음에 어떤 자매님이 찾아와서 사죄하면서 말하기를
자기 남편 핸드폰이 울렸다고 해서 "아니, 당신 남편은 손이 없냐 발이 없냐?"
왜 직접 오지도 못하냐고 질책을 했더니 청각장애인이어서 벨소리를 못 들어서 그랬다고 해서
무척이나 미안했고 그 후로는 미사 시간에 벨소리가 나도 화를 안 내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런 말씀이 있다.
"남을 함부로 비난하지 마라.
그는 내가 모르는 어떤 어려움과 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다짜고짜 질책하기 전에 먼저 당사자 말을 들어 보아야 한다.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지요?"
이렇게 한 마디만 물어봤어도 그렇게 서로 민망한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인데
그래서 그러셨을까? 부처님은 누구에게 안 좋은 말을 전해 들으면
꼭 당사자를 불러 확인을 하면서 그 사람이 자기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아무리 길고 이상한 말을 해도 끝까지 다 들어 보시고
당신의 생각이나 가르침을 주셨던 것이다.
정말 깊이 새겨 들어야 할 교훈이다.
-햇빛엽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