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원장(클리앙)
2023-10-30 21:10:29
제가 이렇게나 생각이 많은 사람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홍보용으로 만든 전단지가 쌓여 있습니다
어떻게든 소진해야 할텐데 방법이 없네요
뭐 전단지 알바를 쓰면 되긴할텐데 돈 문제를 떠나서
나는 왜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는걸 힘들어
하는가 생각하면서 오늘 전단지를 들고 나왔습니다
아침에 나눠주면 사람들은 많을텐데 바쁘게 출근
하는 사람들 방해될까봐 저녁 늦은시간에 시도를
해보기로했습니다
지하철 입구에서 전단지를 들고 있는데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게 참 힘들어서 머뭇거리기만
30분째하다가 결국 한장도 전달 못하고 집으로
향하고 있네요 -_-
과연 이 사람들에게 이 전단지가 필요할까?
이사람들이 비용을 들어서 체스를 배우는걸 원할까
이사람들이 전단지때문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까
내가 간절하지 않을걸까
내가 내일 당장 굶어죽는 상황이라도 못할까
방법이 잘못된건 아닐까
...
괜히 전단지 한번정도만이라도 해봐야지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쓸모 없는 인간이 된 기분이
들어 우울해지는 밤입니다
소주가 정말 땡깁니다만 술이 약해서...-_-
첫댓글 댓글 중---
EERiE
100명에 한명보면 성공아닐까요? ㅎ
한명 보려면 일단 백장은 돌려야 겠군요?
옛날에 중딩때 전단지 알바할때 스카치 테이프에 한장씩 붙여서 아파트 집집마다 붙이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ㅎ
생각 많이 마시고 만든거는 우선은 그냥 나눠줘 보세요
그리고 요즘은 홍보를 앱광고 같은걸로 많이 하지 않니 싶습니다 체스학원의 주 타겟 고객층을 분석 집행하기도 하더라구요~
여튼 힘내싶시오!
2찍들 때문에 잘되려는것도 모두 막장으로 변하는 세상이 너도나도 힘든 것 같습니다 ㅠㅜ
체스원장
@EERiE님 사실 전단지 돌리는것이 꼭 사람들이 와서 배우길 바라는것보다(물론 배우러오면 좋고요)
그냥 이동네 체스학원있다는걸 알리고 싶을뿐인데 그것조차 쉽지 않더라고요
동네 벽보처럼 붙이는건 뭔가 큰일 날꺼같아서 못하고 있습니다 (따지고보면 벽보 붙이는거나 전단지나 불법은 매한가지입니다만...)
하늘라인
"체스"원장님이시면 생각이 많은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는 농담입니다.
저도 카페를 오픈하면서 전단지를 만들어 돌려야 하나 고민을 좀 했었고, 체스원장님과 동일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과연 내가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릴 수 있을까? 상황을 보니까 여기는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으로 정보를 얻는다는 핑계와 요즘 젊은 사람들이 누가 길거리 전단지를 읽겠어 라는 합리화로 전단지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지금 길거리에서 전단지 돌리라고 하면 좀 어색하고 서먹할 것 같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돼지털세상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관련해서, 천호역 앞에 피켓들고 나가서 반대서명 받아봤는데...정말 놀랄 정도로 관심이 없는 분들이 많아서 현타오더군요. 1시간 30분 가량 서있었는데, 서명하신 분이 10명이 안된 것 같습니다. 지나간 사람은 1000명 정도 된 것 같은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