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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아이돌#4. 식품
현지 입맛에 맞춘 수출...고객만족도 높여
美 올해 트렌드 푸드는 한국의 ‘고추장’
올 한해 중국에서는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와 연세목장우유의 신선우유(흰우유)가 빅히트를 쳤다. 바나나맛 우유와 연세우유의 다음을 잇는 히트 수출 품목은 한국의 대표 발효식품인 ‘고추장’이 차지했다. 김과 조제분유도 여러 국가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빙그레 '바나맛 우유' ©주간무역
● 바나나맛 우유, 스테디셀러 될까 =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는 지난해 중국으로만 100억원의 수출고를 올렸고 올해 11월 현재 130억원어치가 수출됐다. 올 연말까지 모두 150억원어치를 중국에 수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는 홍콩과 대만에도 연간 20억원어치가 수출되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의 중국 진출 성공은 제품경쟁력과 한류열풍 등 문화적인 여건이 시너지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중국소비자 2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식품의 만족도(4.21점)는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프랑스(4.22점)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 미국서 현지화 전략 펼친 고추장 = 고추장은 히트 수출품목으로 급부상했다. 푸드매거진 본아페티(Bon Appetit) 편집장은 미국 NBC 투데이쇼에서 ‘2013년 가장 핫(Hot)한 트렌드 음식 7개중의 하나’로 한국의 고추장을 꼽고 태국의 스리라차 소스보다 인기가 높고 대중화 됐다고 소개했다.
고추장의 수출 확대는 최근의 전세계적인 한류 붐이 촉매로 작용했다. 한식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전통장류 제품 전체 수출액은 5056만달러로 최근 3년동안 14%가 늘어났다.
고추장은 한식의 저변확대와 현지화한 제품의 출시 등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6.2%대의 꾸준한 수출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최근 10달 동안 1975만1000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주요 수출 시장은 미국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생산해 포장만 바꿔 미국에 수출되던 고추장은 대상·CJ 등이 튜브 고추장, 핫소스 타입 고추장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을 공급하고, 비비고 등 한식프랜차이즈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0.2% 늘었다.
● 한국식품, 중화권·아세안서 약진 = 한국식품은 세계 곳곳에서 새로 주목받으며 우리나라의 새로운 유망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한국식품의 활약은 한류붐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시장과 동남아 등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올해 10월기준 한국식품은 전년대비 20%이상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에서는 서안, 충칭 등 서부 시장 개척을 통해 가공식품 수출이 확대돼 수출이 전년 대비 7%늘었다. 분유, 유자차, 과자류, 생우유 등 가공식품의 對중국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조제분유는 뉴질랜드 폰테라 분유의 바이러스 파동으로 한국산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수출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자차는 소량, 튜브형 등 다양한 포장형태를 선보여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호황기를 맞고 있는 홍콩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전반에서 활발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홍콩 소비자의 특성상 높은 가격에 대한 저항이 낮고 새로운 상품에 대한 흡수력이 빠른 점이 한국식품이 홍콩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다. 홍삼(2650만달러, +45%), 딸기(820만달러, +31%), 비스킷(990만달러, +51%), 김치(310만달러, +12%) 등 다양한 제품이 홍콩 소비자에게 사랑받으며 수출량이 늘고 있다.
아세안 시장의 한국식품 대표주자는 딸기다. 저장성이 좋고 높은 당도를 가진 매향품종의 딸기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주요 수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신규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싱가포르에서는 미국산 딸기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산 조제분유는 올해 수출이 지난 10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34.5%늘어난 59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조제분유 수출액인 5700만달러를 넘어섰다.
수출지역은 중국 외에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캄보디아 등 다변화되고 있다.
● 또 다른 히트 품목 ‘김’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의 히트 수출 품목 중 하나로 ‘김’을 꼽았다. 올해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여건이 나빠졌지만 2~3선 수출 시장의 확대와 신구시장 개척으로 전년대비 수출이 5%나 증가한 2억4000만달러어치가 팔려나갔다. 특히 미국의 코스트코, 트레이더 조(Trader Joe) 등 현지 대형유통매장에 조미 김과 와사비 맛 김 등 다양한 맛의 김의 입점이 확대됐다.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식 스낵 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어 올해 11월 현재 수출액은 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2.8% 늘어났다. aT는 스낵 김을 글로벌 유망 수출품목에서 ‘글로벌 스타 품목’으로 육성, 내년부터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