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가 2022년 2분기부터 사실상 10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물론 2023년 4분기에 턱걸이 흑자를 냈다고는 하지만, 흑자로 보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다. 해서 이번 3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로 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그럼 LGD는 왜 삼성D처럼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LGD는 그동안 적자요인이 LCD 때문이라고 밝혀왔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중국 광저우 LCD공장이 가동률은 떨어졌어도 적자를 냈다는 근거는 없다. 해서 LGD의 적자요인은 다름 아닌 TV용 OLED패널일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OLED TV가 2021년 650만대를 정점으로, 2022년부터 매년 15%씩 역성장을 보이면서, LGD가 적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증빙은 삼성D가 증명을 해주고 있다. 같은 OLED를 생산하는 삼성D는, 스마트폰용 OLED가 주력이다 보니 적자를 내지 않았지만, TV용 OLED패널이 주력인 LGD는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증빙은, LGD가 가장 최근인 2023년 4분기에 흑자를 냈다고 하는 시기는, LGD가 애플에 아이폰용 OLED를 최고로 많이 납품하였던 시기다. 결국 LGD가 흑자를 내려면, 어떤 형태로든 애플 스마트폰용 OLED나 아이패드(IT)용 OLED패널을 더 많이 공급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애플 스마트폰과 아이패드가 예상치 보다 부진하고, 또한 중국의 위세가 커지면서, LGD가 흑자 요인은 점 점 줄고 있다. 현재 LGD는 마지막 희망으로, 중국 광저우 LCD공장을 정리하고(법적 정리는 2025년 1분기), 정리한 비용으로 IT용 8.5세대 OLED라인에 투자를 하는 것인데, 삼성D 투자의 절반도 안 되고, 중국 업체들의 투자에 비해서는 투지 비용이 1/5도 안되어, LGD가 IT용 8.5세대 OLED라인에 대한 투자를 한다고 해도, IT용 8.5세대 OLED라인에 대한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중국 업체들의 IT용 OLED 굴기로 OLED도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TV용 OLED는 위에서 설명을 하였듯이, OLED TV가 역성장을 하고 있어 나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LGD가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투명 OLED와 차량용 OLED의 미래도 어둡기는 매한가지다. 즉, 투명 OLED는 지하철 창문과 같은 특수한 곳 외에는 필요성이 크지 않고, 무엇보다 투명도가 떨어져 보편적 상용화도 힘들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라도 상용화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투명 OLED 가격을 내리고, 대중화까지 간다고 해도, 투명 OLED를 가정에서 사용하기엔 실효성이 떨어진다. 즉, 77인치 투명 4K OLED TV를 가정에서 놓고 본다면, 화질은 물 빠진 색상에 화면 뒤가 보여서 TV시청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차량용 OLED는, 차량의 특성상 고정화면(속도계/각종 메뉴판)이 많은 관계로 내구성(번인현상/밝기저하)이 떨어지는 OLED를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현재 LGD가 차량에 OLED가 탑재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기업 CEO간 업무 협력 차원에서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수준이다. 해서 차량용 OLED의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하다. 해서 LCD를 종료하고 OLED로만 가야하는 LGD는 사실상 한계에 도달했다고 본다. 특히 중국의 OLED 성장으로 LGD는 2중고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으로 내 몰리고 있어 현실은 더욱 암울하기만 하다.
그래서일까? 지난 4월 30일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내 유휴부지에, LG U+의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한다. 만일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LGD의 미래는 더욱 어둡기만 할 것이다. 즉, LGD의 추가 신규 투자는 사실상 어렵다는 반증이 되어, 이것이 자칫 LGD의 사업 정리로 이어질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