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본 황진이 고향
박 영 춘
황진이가 태어나 꽃피던 마을
뻐꾸기 노래가 참으로 구성진
고향 뒷산 올망졸망 아기자기합디다
동서로 기다랗게 드러누운
안산 한복판 옥녀봉 선녀봉
두 개의 산봉우리 우람합디다
그 봉우리 사이로 구름송이 두런거리고
옛이야기 지절거리다 멈칫한 개울 건너
나지막한 언덕 넘어서면
둥글 펑퍼짐한 마을이 나오는데
수직의 사랑을 곡선으로 받아들이던
거기가 바로 황진이 고향인가 봅디다
복사꽃 향기 마시며 천천히 거닐면
울긋불긋 온갖 꽃들 흐드러지고
물소리 지절지절 새소리 조잘조잘
그야말로 거기가 낙원인가 봅디다
지질펀펀한 작은 동산을 넘어서
꽃향기에 도취해 꿈속 꿈길 걷듯
고샅길 가로질러 올라가면
외딴곳에 앵두나무그늘에 돌샘하나
티 없는 물 철철 넘쳐 흘립디다
민들레꽃 방실방실 미소 짓는
돌샘 미네랄 맛 달보드레합디다
꽃잎 겹겹 이슬 촉촉
골목길 간질간질 햇살 알뜰살뜰
숲속 무지개 꽃무늬 찬란합디다
복사꽃잎 이슬방울 기다립디다
빨리 걷기 아까워 아주 천천히 걷고 싶은
물안개 자욱한 그 안창 동네가
황진이 고향 무능도원이라던가 합디다
첫댓글 들소님
꿈에서도 그리운 고향
갈수없어 더 그리운 곳
언제나 애절한 마음으로
글을 쓰시는 것 같아요
따뜻한 마음에
잠시 함께 합니다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고향은
내 고향이든
타인의 고향이든
다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