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원준호] 축구에서는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다면 이제 야구에서는 박찬호 선수가 세계적인 명문 클럽인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게 되면서 다시금 대한민국 국민의 시선은 메이저리그(MLB)로 향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이번 기사에서는 뉴욕 양키스 구단을 직접 방문한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야구장에 대한 생각을 써보려 한다.
필자가 뉴욕 양키스타디움을 방문 한때는 작년 7월. 경기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양키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지하철은 특유의 줄무늬가 그려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서 만원행세를 이루었다.
▲ 지난 시즌까지 뉴욕 양키스의 홈 구장으로 쓰였던 양키스타디움 역시 뉴 양키스타디움과 자리를 나란히 하고 있다.
1923년에 개장한 양키 스타디움 다시 말해 구 양키스타디움은 2008년을 끝으로 뉴 양키스타디움에게 오랫동안 이어오던 뉴욕 양키스의 영광을 바통터치하고 지금은 해체를 기다리고 있었다.
▲ 깔끔한 인상을 주는 뉴 양키스타디움 경기장 내부
거대하면서도 멋진 두 경기장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바라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 사람들로 붐비는 양키스타디움의 매점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니 우리나라 경기장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십 개의 매점을 비롯해 상점, 유니폼 상점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이 수십 군데에 사람들이 긴 줄을 늘여 뜨려 서서 구매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기장 내에는 조끼를 입은 안내 도우미들이 관중의 불편함을 바로 해소 할 수 있도록 항시 대기를 하고 있었으며, 뉴욕 양키스 구단 내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송도 볼 수 있었다. 직접 가서 본 양키스타디움은 매체를 통해 접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했다. 세계적인 구단의 저력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 구장 내부의 뉴욕 양키스 팀 스토어. 양키스 선수들의 티셔츠나 저지, 다양한 기념품 구매가 가능하다.
▲ 뉴 양키스타디움 경기장 내부
▲ 뉴욕 양키스 구단의 전통과 역사가 살아숨쉬는 양키스 박물관
양키스와 우리나라 야구장의 가장 큰 차이는 제도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야구장은 각 시에서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실례로 잠실구장과 목동구장은 서울시에서 소유를 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서 관리를 맡고 있다. 잠실구장의 경우에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1년에 40억 정도의 위탁료를 지불하고 경기장을 위탁받고 있다.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넥센 히어로즈는 매 경기 사용료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경기장을 이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장 안에 있는 매점을 비롯한 상점들 또한 각 시와 계약을 맺는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 대부분을 시설관리공단이 가져가는 것이다. 구장 내에서 발생하는 수익 중에서 컨세션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수익의 근원을 구단이 아닌 시설관리공단이 가져가면 구단은 적자를 낼 수밖에 없다.
이와 비슷하게 양키스 스타디움도 소유권은 뉴욕시가 가지고 있다. 그러나 뉴욕시는 양키스에게 뉴 양키스타디움을 건설해 주고 그 대가로 경기장에서 발생되는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 아무런 혜택도 구단에게 주지 않고 수익을 가져가는 우리나라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또한, 중계권에 관해 말하자면, KBO에서 중계권료를 일괄 관리하고 있으며 중계권료에 대한 수익분배는 KBO 내부 규약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중계권도 구단의 입장에서 보면 큰 수익의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를 KBO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인기 없는 구단을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구단차원에서는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80년 군사정권 시절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출범된 프로야구. 20여 년이 지난 오늘 우리나라의 야구는 세계정상의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인류가 존재하는 이상 프로야구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는 끝까지 존재할 것이다. 이제 약 20년 정도 온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길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일 뿐이다. 지금부터라도 좀 더 관심을 두고 먼 미래를 바라보고 운영을 한다면 분명히 훗날에는 실력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MLB)와 같은 좋은 리그와 경기장을 갖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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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엑스포츠뉴스 원준호, 최세진,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원준호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