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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된 100명산에는 국립공원(16), 도립공원(17), 군립공원(11)을 위시해 백두대간에 인접한 명산들과 생태적 가치가 높은 산들, 그리고 울창한 원시림을 자랑하는 울릉도 성인봉과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인 홍도 깃대봉 등이 포함되었다.
이 100명산 중 공작산과 팔봉산은 홍천 안에 위치해 있고, 가리산과 오대산, 계방산은 인접한 춘천시와 평창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타이틀을 소유한 다섯 명산 자락에 위치한 홍천이라 등산인구도 많고 그만큼 산악회도 많다.
홍천군등산연합회(회장 윤춘부), 홍천메아리산악회(회장 사재붕), 홍천미래산악회(회장 안정수), 좋은친구들산악회(회장 이병삼), 홍천어울림산악회(회장 이태훈), MG팔봉산악회(회장 김진우), 홍천산악회(회장 신명오), 새홍천산악회(회장 김영종), 홍천군청산악회(회장 정명숙) 등이 홍천에서는 이름깨나 날리는 산악회인데, 이들은 서로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하면서 좋은 유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홍천군에서는 자운리코스(40.0km), 며느리고개코스(44.6km), 여내골코스(62.8km), 응봉산코스(37.6km), 대학산코스(28.0km) 등 훌륭한 5개 산악자전거(MTB) 코스도 개발했다.
산림청의 ‘100명산 선정’은 등산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최상의 지침이 되고 있다. 처음 등산을 시작할 때 어떤 산을 오를 것인가 하는 문제를 쉽게 풀어 주고 있다. 어느 산악회는 ‘100명산 오르기 5개년 계획’을 수립해, 1년에 20개씩 산을 오르기도 한다. 100명산 오르기에 참가한 회원들은 5년 후에는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이 100명산 산행을 고귀한 훈장처럼 가슴속에 품고 산다고 했다.
요즘 많은 대학 산악부가 신입회원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회원들이 입회 후 산행의 목표와 자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우선되어야 하겠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 100명산 오르기와 백두대간 종주, 해외원정 등을 체험해 보게 하는 것은 매우 매력 있는 방안이 될 수 있겠다.
“일백명산 유람할제 / 산은 높고 물 맑은데 / 인정마저 넉넉하다 / 얼쑤 좋다 일백명산”
무명의 시조시인임을 자칭한 어느 분이 자신의 블로그에 쓴 100명산을 주제로 한 시조 100편의 첫 절이다. 이 시조를 읽게 되니 산림청의 ‘100명산 선정’에 뜨거운 박수를 계속 보내고 싶어졌다.
한서남궁억선생기념관
홍천은 무궁화의 고장이다. 한서 남궁억(南宮檍·1863~1939)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고종의 어전통역관, 궁내부 토목국장, 독립협회 수석총무, 황성신문사 초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이후 선향인 홍천으로 내려와서 모곡(보리울)에 학교를 세우고 무궁화밭을 일구어 전국에 무궁화 묘목을 보급하는 일을 시작했다. 모곡에는 지금 ‘한서남궁억선생기념관’이 세워져 선생의 무궁화 사랑과 애국정신을 기리고 있다. 한편 홍천읍내에는 무궁화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해마다 10월에는 무궁화축제도 열린다.
찾아가는 길 홍천군 서면 한서로 667
전화 033-430-4488
개방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료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2고루개식당
종자산 산행나들목의 거점 식당
종자산은 홍천강, 중방대천(병천), 두민천에 둘러싸여 고립된 하나의 성처럼 보인다. 중방대천을 사이에 두고 지척에 양평의 소리산과 마주한다. 종자산 산행은 주로 모곡리에서 시작하는데 그곳에는 음식점 몇 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서면사무소에서 열린 이장회의에서 만난 몇몇 이장들이 종자산 산행 나들목의 먹거리집으로 ‘고루개식당’을 추천해 주었다.
고루개식당은 도회지의 음식점들처럼 곱게 치장은 하지 않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손님들이 찾는 식당으로 알려져 있었다. 고루개식당은 이곳 토박이인 고병호(高炳浩·56)씨가 전남 나주 출신의 부인 김명자(金明子·55)씨를 서울에서 만나 결혼한 후, 높은 산 맑은 물가의 고향으로 귀향해 식당을 연 것이다.
현지 토박이인 고병호 사장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풍속도와 마을의 내력을 소상하게 들려주었다. 대도시에서 살기는 했다지만 시골로 돌아온 내외분의 소박한 인정이 손님들의 발길을 끌고 있었다.
3유진프라자가든
하산길 물가 방갈로에서 단합대회
서울·춘천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홍천권 산들은 서울로부터 더욱 가까워졌다. 고속도로 개통 이전에는 아주 멀었던 산들도 이제 서울 근교의 산들처럼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종자산이나 소리산은 설악나들목으로 나오면 산행 길 왕복구간이 짧게 느껴진다.
종자산 자락을 휘감고 달리는 494번 지방도로 변은 한산하고 그만큼 음식점들도 많지 않다. 그런 가운데 중방대리 도로변에서는 유진프라자가든(대표 안영식·원선자)이 눈에 띈다. 서면사무소 주변에서 만났던 사람들도 이 식당을 추천했다. 식당 한쪽이 계곡인데 물가에는 방갈로 20개가 설치되어 있다. 주차공간이 넉넉한 곳이라 마음 편하게 차를 세워 두고 물가 방갈로에서 단합대회를 해봄직하다.
4강변민박·식당
개야강 맑은 물에서 잡은 민물고기 매운탕
종자산 북쪽에는 맑은 개야강이 흐른다. 아름다운 강변에 둥글고 고운 자갈과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다슬기를 건져 올릴 수 있고 물고기가 많아 현지 낚시꾼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오토캠핑도 즐길 수 있다.
이 강변에 내수면 어부 유병옥씨가 식당을 겸한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다. 앞마당 같은 개야강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내는데 친절한 딸 현희씨가 민박 방에 붙어 있는 이름을 보라고 한다. 쏘가리, 빠가사리, 모래무지, 꺽지, 눈치, 매자 총 여섯 가지 민물고기 이름이다. 현희씨는 “우리 집 민박방이 몇 개인지 아셨지요?” 하면서 곱게 웃었다.
5참숯 굽는 마을
식도락과 숯가마 찜질을 동시에
종자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7시 방향 4km 거리에 양평 소리산(479m)이 솟아 있다. 두 산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가 되는 494번 지방도를 사이에 두고 바로 이웃한 산이지만 서울 산꾼들은 종자산보다 소리산을 훨씬 더 가깝게 느낀다.
소리산 자락에 있는 ‘참숯 굽는 마을’은 전국적으로 정통 황토참숯가마찜질방이 딸린 식당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산행을 마치고 이곳에서 하산주와 돼지갈비로 배를 채우고 찜질로 피로를 풀면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이 찜질방은 업주 권오성·송숙희씨 내외가 2000년 직접 만든, 우리나라 수도권에서는 최초의 순수 황토찜질참숯가마로 평가받고 있다. 찜질방시설은 온도별로 저온방, 중온방, 고온방으로 나뉘어 있고 휴게실과 쉼터, 토굴도 갖추고 있다. 자연 영양음식의 메뉴와 자체 개발한 청국장이 특별메뉴이며, 식탁에 올리는 모든 채소는 자가 농장에서 친환경 유기농으로 정성들여 재배한 것들이다. 황토방으로 지은 별채의 민박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6용수가든
터줏대감 자임 전천후 업소 자부
소리산 동북자락에는 명성천이 흐르고 이 물줄기를 따라 494번 지방도가 놓여 있다. 명성천은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과 강원도 홍천군 서면의 경계다. 다리를 사이에 두고 경기도와 강원도로 갈린다.
경기도 쪽 단월면 석산1리 물가 다리 옆에 있는 ‘용수가든(대표 고재순)’은 이 지역에서 전천후 업소로 유명하다. 3층 건물 아래층이 식당이고 2~3층은 손님들이 머물 수 있는 방들로 꾸며져 있는데 일용품을 판매하는 매점도 딸려 있다. 물가에는 방갈로 20동을 배치했고, 노래방기기도 갖추어 놓았다. 단체손님을 위해 족구장까지 만들어 두었고 주차공간도 넉넉하다.
9988힐리언스 仙(선)마을
종자산 남쪽 자락에는 심신건강 체험을 할 수 있는 ‘힐리언스 仙(선)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우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건강수명관리법을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힐리언스(Healience)’란 과학적인 건강과 치유적 경험을 의미하는 말로, 우리 국민 모두가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 안에 생을 마감(4)하는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겠다’ 는 의미다.
장수촌의 평균고도가 해발 250m라고 하는데, 종자산 250m 지점 ‘힐리언스 仙마을’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자연의학 프로그램은 이곳에서 ‘촌장’으로 호칭되는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가 맡고 있다.
수많은 저술과 방송, 강연활동 등으로 대한민국 성인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이시형 박사는 질병에 대해 종전의 진단·치료·예방의 차원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한다. 좀더 적극적인 예방과 건강증진의 차원으로 발전·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마을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어능력, 즉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자연적인 방법으로 높일 수 있는 길을 택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