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안전보다 의료진 안전이 우선돼야”
폭력 사건 반복, 의료 현장 보호 대책 시급
밴쿠버 종합병원(Vancouver General Hospital, VGH)에서 한 간호 학생이 환자의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BC간호사협회는 피해자가 임상 실습 첫 주를 맞이한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밴쿠버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 오전 9시경 병원 내에서 발생했다. 48세 남성 환자가 용의자로 체포됐으며, 피해 학생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해당 남성에 대해 추가적인 의료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병원 내 보호시설로 인계했으며, 형사 고발을 준비 중이다.
이번 사건은 피해 학생뿐 아니라 병원 직원과 환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BC간호사협회 아드리안 기어 회장은 “병원 내 폭력 사건이 간호사들의 안전뿐 아니라 환자 돌봄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가 올해 초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밴쿠버 코스탈 헬스 소속 간호사 중 37%가 매달 한 번 이상 무기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상당수는 현재 직업을 떠날 것을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어 회장은 폭력 예방을 위해 훈련받은 보안 인력을 확대 배치하고, 폭력 방지 지침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관련 기관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의료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도 안전 대책 점검에 나섰다. 병원 대변인은 “환자와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병원 내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기존 안전 시스템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폭력 예방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