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주님 승천 대축일 홍보주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의 끝입니다.16,15-20ㄴ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인제군 북면 월학리. 효자분교에 우리 원통선교공동체가 살고 있었습니다. 비록 폐교된지 오래라 건물들은 초라했지만 앞에는 뗏목이 있는 냇강이 흐르고, 뒷산에는 진달래꽃과 토종 철쭉꽃 군락지가 있고 교실에는 풍금 있는 참 아름다운 학교였습니다. 물론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그 안에 살던 우리 가난한 식구들이었습니다. 원통선교공동체 15년 동안, 우리 식구들의 가난하지만 기적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들 일부가 daum 카페 '글라렛'에 올린 묵상글들과 사진들 속에 담겨있습니다.
그중 대구에서 올라 와 함께 공동체에서 산 고등학교 동기 의사 친구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는 인제군내 우리 어르신들, 장애자들, 결손 가정 아이들의 건강을 돌봐주는 주치의였습니다. 그는 대구에서 하던 병원을 닫고 우리 폐교 한 교실에 어엿한 자선 진료실을 열어, 요양 겸 남은 생을 의미있고 가치있게 살고 싶어했습니다. 비록 췌장암 진단을 받은 상태였지만 참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낚시를 좋아했습니다. 틈이나면 둘이 같이 속초 바다낚시도 가고, 잡은 고기로 매운탕도 끓여 먹자고, 생각은 많이 했는데, 그를 좋아하는 아픈 어르신들이 너무 많아 도통 틈이 나지않았습니다. 그는 일년 반만에 그의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하느님께로 돌아갔습니다. 그가 폐교 안에 설치하여 살던 이쁜 이동식 목조주택은 현재 속초 밥집에 옮겨져, 다른 식구가 그집에 잘 살고있습니다. 그가 살던 그 집을 보며 우리는 오늘도 그의 기적같던 아름다운 삶을 기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 복음선포 사명을 완수하시고 승천하셨습니다. 아버지 하느님께로 돌아가셨습니다. 승천하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사명을 내리십니다. 세상 만민들이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의 삶,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복음선포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미 당신께서 약속하신 보호자, 위로자, 진리의 성령께서 오시어 함께 하시며 그들의 사명이 완수될 것임을 보여주십니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실제로 오늘도 복음을 증거하고 선포하는 믿는 이들에게는 성령의 역사로 끊임없이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원통 선교 공동체의 친구 의사도 우리 어르신들에게 참 많은 치유기적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삶도 성령의 표징이었습니다.
어제 다녀온 일주일간의 즐거웠던 중앙아시아 선교지 순례 여행도 분명 성령의 역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