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월 경제전망: 경기는 둔화, 물가는 목표 웃도는 오름세 지속
담당부서조사국장 김웅등록일2023.02.28 조회수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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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졌으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세계경제는 대다수 국가에서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세 둔화흐름을 이어가겠으나 그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전망 이후 미국과 유럽은 양호한 고용상황 지속, 온화한 날씨에 따른 에너지 수급우려 완화 등으로 경기 연착륙(soft landing)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중국도 조기 리오프닝 이후 경제활동 재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올해 세계성장률은 지난해 3.2%에서 2.4%로 둔화되겠으나 지난 11월 전망 수준(2.2%)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IT부문 경기는 생산 업체들의 재고조정이 길어짐에 따라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최근 러시아의 공급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하였으나 對러 추가제재 등 공급측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향후 중국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세계경제 전망에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중국경제의 회복 상황 등과 관련한 대외여건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림 1.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2023년)
자료: 한국은행
그림 2. 국제유가1)2)
주: 1) 브렌트유 기준, 기간중 평균
2) 음영은 7개 전망기관 최대-최소값 범위
자료: Reuters, 각 기관
국내경제는 성장세 둔화흐름을 지속
이러한 글로벌 여건하에서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6%보다 크게 둔화된 1.6%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 11월 전망치 1.7%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세계성장률 전망이 높아지면서 국내성장률이 0.2%p 정도 올라갈 요인이 있었지만 IT경기 부진 심화, 국내 부동산 경기하강 등 하향조정 요인이 –0.3%p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소비[1]가 높아진 물가 수준과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완만해지고 수출과 투자는 IT경기 위축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경제는 상반기 중에는 부진한 성장흐름을 나타내다가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2] 및 IT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언급한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과 함께 대내적으로도 그간의 금리 인상의 파급 영향 및 이에 따른 부동산경기 향방 등이 성장경로의 리스크요인으로 잠재해있다.
그림 3. 국내경제 성장률 전망(2023년)
자료: 한국은행
그림 4. GDP성장 흐름
자료: 한국은행
물가는 오름세가 둔화되겠으나 연중 목표수준을 상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1%에서 3.5%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6%에서 3.0%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가 지난 11월 전망 당시의 예상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점을 반영하여 지난 전망치(3.6%)를 소폭 하향조정하였다.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그간 누적된 비용상승압력이 공공요금 등에 반영되고 그에 따른 이차 파급영향도 나타나면서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할 가능성을 감안하여 지난 전망치(2.9%)를 소폭 상향조정하였다.
향후 물가 흐름을 보면, 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1월 수준(5.2%)을 밑돌고 3월에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목표수준(2%)을 상회하는 오름세는 연중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둔화 속도와 관련해서는 향후 국제유가 및 환율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및 그에 따른 이차 파급영향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3]
그림 5.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자료: 한국은행
그림 6. 품목별 소비자물가 기여도
자료: 통계청
향후 물가리스크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 잘 살펴야
종합해 보면, 향후 국내경제는 성장세 약화흐름이 이어지고 물가 오름세 둔화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물가 둔화 속도와 관련해서는 그간 누적된 비용상승압력이 근원물가에 반영되면서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즉, 물가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으로 판단되며 앞으로 물가 경로가 전망에 부합하는 흐름을 나타낼지가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주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던 대로 전망경로상에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더불어 대내외 요인의 전개 과정과 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1] 국별 비교를 통한 소비흐름 평가 및 향후 여건 점검은 추후 발간될 BOK이슈노트(3월중)를 참고
[2]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2.27일 발간된 BOK이슈노트를 참고
[3]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은 추후 발간될 BOK이슈노트(3월중)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