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벅퍽퍽!! 퍽!!퍽!!!-
"아야~ 잘못했어.. 으이잉ㅠㅠㅠ"
"아직 정신차릴라면 멀었어 쌔끼들.."
"세현아.. 저기.. 나.. 배고파.."
"갖다가 쳐 받치리??"
"그..게 아니라.. 먹는다고..^^;;"
"세현아. 나도 배고프다. 먹자."
"그..그래.. 나..나도 배고프다."
승원이가 우리집에 와서 조금은 안심이 된다.
또 같은 변태사건이 일어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옆에 지성이가 날 지켜주고 있으니깐 말이다.
우린 남은 밥에 김치랑 참기름이랑 비벼 먹었다.
얼마나 배고팠는지, 입에 묻히고도 모르고 있는 두녀석..
나도 그렇지만.. 헤헤.. 하여간, 돼지 삼총사라니까?
"세현아, 저기 달력에 써있는게 머냐? 내생일은 아닐테고.. 누군디 빨간색으로 하트표쳤냐?"
"알거 없어! 알아서 뭐하게?"
"호..혹시.. 세현씨 생일이야?"
-_- 눈치도 빠르네.. 젠장..
표정관리를 해야지..
"아니! 어..엄마.. 아..빠 생일이야.."
"어, 그래? 그럼 왜 말을 더듬냐? 말해 그냥. 답답해!"
"-_- 그래! 내 생일이다! 어쩔래? 엉?"
"진작에 그렇게 말할것이지.. 가만 있자~ 8월 8일이라.."
"그날 파티 하면 되겠네, 세현씨, 미리 축하해~"
젠장, 변태아저씨, 선물없나요?ㅠㅠㅠ
난 선물이 좋은데.. 으히힛.
"야! 무슨 선물이야~ 운동이나 해서 살빼게 해주면 그게 선물이지."
"그런가? 세현씨, 저랑 같이 운동해요!"
-_-채지성, 채승원 둘다 재수없어.
여자의 맘도 모르고, 이래뵈도 나 여자란말이야!!!
"됐어. 맹꽁이! 재수없어. 흥! 둘다 재수없어."
그새, 다먹어치워버린 비빔밥..
나는 다섯입밖에 안먹었는데, 우씨 나보다 돼지들이네..
꿀꿀~ 나보다 살쪄버려라~
그렇게 저녁밥을 해치우고,
알바하러 옷을 입고 있었다..
"무슨옷을 입지? -_-입을만한게 없네?"
"니 몸에 그냥 맞는거 입어. 그게 너잖아."
아까부터 날 자꾸 자극하고 있는 개놈..
신경이 꽤 쓰이네?
"다 맞어, 바보야. 흥! 오늘 이거 입구 가야지."
내가 선택한건 빨간 원피스..
제일 아끼고도 평소 입지 않았던 옷이다.
그런 내가 이상했던지, 지성이 물끄러미 계속 보다가,
"야~ 무슨 다방 마담이냐? 입술에다가 빨간루즈 바르고 입밑에 점하나 찍으면 딱 마담이다~"
"뭐? 너 말 다했어?"
"왜~ 사실을 말한것뿐인데?"
"너 알바 끝나고 보자! 응?"
"그때 난 집에 없을꺼다~ 친구랑 약속있거든?"
"그래, 그래바잉? 넌 죽었다잉?"
내가 잉~을 붙이는것은, 아주 화가 났다는 증거다.
그런 표현을 전혀 모르는 지성이는 누워서 내 몸을 위아래로 훝어본다..
"으흠.. 라인이 없네? 승원이형은 뭐하는거야? 라인하나 제대로 못만들고!"
"너.. 죽어잉~ 계속 하믄 잉?"
"왜 자꾸 잉잉을 붙혀싸~ 잉어빵 먹고 싶냐?"
"-_-"
차라리 내가 말을 말아야지.
더이상 한마디 더 하면 나 폭팔할것 같아..
"나 알바하러 나간다."
"그려잉~ 잘갔다와잉~"
빨간색 원피스와 어울리는 빨간 삐쪽구두를 신고..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
삐걱-----
으아아악!!
내가 소중히 아끼던 구두인데..
구두의 밑이 두조각으로 삐걱하고 끊어져버렸다.ㅠㅠㅠ
지성이 보면 디게 창피한데..
어떡하지? ㅠㅠㅠ
옷에 맞는 신발도 없는데.. 아~씨! 오늘 왜이러냐고요!!!
다시 올라가서 문을 여는 순간!
"야! 왜 왔어잉?"
"-_- 옷 다시 갈아입을라고!"
"왜? 이 옷 이쁘기만 하고만? 남자들 침 질질 흘리것고만?"
"그만해잉?"
세현이는 가방을 놓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지성이는 신발을 보고 쿡쿡 웃어대었고,
웃는줄을 모르는 세현이는 씩씩대며 짜증난다는 식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야~ 너 혹시 피씨방 그 남자한테 잘 보일라고 그러냐?"
-_- 또 무슨말을 하는겨?
그래, 너 질투좀 느껴봐라..
얼마나 속이 부글부글 타는지..
"어~ 현수가 나랑 데이트 하자고 했거든?"
"오~ 그래잉? 잘됐네, 그 옷입고 알먹고 뽕따고, 좋것고만?"
"그치? 나 어때? 어울려?"
하얀색 레이스가 달린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지성에게 보였더니..
"야~ 그거 이상한데? 내가 골라줄께.."
지성이는 옷을 찾아 이것저것 고르더니..
-_-;; 원색인 파란 티에 빨간색 바지에 노란 목도리를 걸치는것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이야~ 거울 봐봐, 이야~ 각선미 죽이는딩? 그치잉?"
"응.. 그래, 죽인다잉? 잠깐 얼굴좀 보자잉?"
"맨날 보는디 또 봐서 머할라고,, 아 씨~ 나는 얼굴이 멋져서 탈이여.."
"지성아~ 일로와봐, 오늘 니 돼지 잡아보게.. 잉?"
그날은 알바도 못가고 지성이 돼지 잡는날이었다.
그날 지성이는 잘못했다며 반성문을 쓰는 최악의 날이었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뚱땡이소녀 이세현과 못말리는 동거생활 18편
이별꽃
추천 0
조회 22
04.07.05 19:48
댓글 3
다음검색
첫댓글 - -;
허억 - - .. 저런기분 압니다 .. 하하 ;
^-^*// 다음편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