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까치 까만 까치
박 영 춘
그땐 남학생이건 여학생이건
손가방을 들었다
소녀는 목이 하얀 까치였고
소년은 목이 까만 까치였다
그땐 읍내까지 비포장 신작로가
가로등도 없이 넓고 시원하였다
하얗게 까맣게 그 길 가득 메워
국화빵집 목로에 삼삼오오 앉아
희망과 꿈을 까르르 깔깔거리다
땅거미 질 때서야 집으로 왔었다
저녁 늦게 귀가할 땐
개구리가 시끄럽게 울어댔고
반딧불도 유난히 깜박거렸다
모닥불 피어오르는 이웃
참외원두막 평상
단발머리들 깎아 머리들
별빛 달빛 숨바꼭질 할 때까지
밤새 사랑을 싹 틔우고 키웠었다
눈빛 반짝반짝 맞추며 오고 가던
마냥 좋았던 학교길이 그립다
고향 친구 전화통화 수소문 속에
보고 싶은 그때 그 단발머리 까치
까르르 웃는 자즈러짐 들리어온다
첫댓글 그리운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차곡히 쌓아둔
추억속의 그날들이 그립습니다
고맙습니다 들소님
감사합니다.
학교 갈 때
종종 만나던 짝궁
그립슴ㅂ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