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2월의 끝날입니다.
세월은 쏜살같이 지나가지만
늘 아버지 품속에 있게 하시니 평안입니다.
오늘은 1박 2일 청년부 겨울수련회로 출발합니다.
청년들이 주님께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는 소중한 시간 되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25. 이것을 비유로 너희에게 일렀거니와 때가 이르면 다시는 비유로 너희에게 이르지 않고 아버지에 대한 것을 밝히 이르리라
26. 그 날에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할 것이요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구하겠다 하는 말이 아니니
27. 이는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줄 믿었으므로 아버지께서 친히 너희를 사랑하심이라
28. 내가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노라 하시니
29. 제자들이 말하되 지금은 밝히 말씀하시고 아무 비유로도 하지 아니하시니
30. 우리가 지금에야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사람의 물음을 기다리시지 않는 줄 아나이다 이로써 하나님께로부터 나오심을 우리가 믿사옵나이다
3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32.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본문 주해)
25~28절 : 예수의 떠남과 다시 오심을 해산하는 여인의 비유로 말씀하셨듯이 이제까지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이 말씀들은 제자들에게 난해하고 숨겨졌다.
그러나 이후로 제자들은 아들의 말을 밝히 알게 된다. 즉 때가 이르러 진리의 영이 오시면 제자들은 아들이 증거한 아버지를 알게 된다.
“그 날이 오면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할 것이다. 따라서 내가 너희를 위하여 따로 아버지께 구하지는 않겠다는 말이다.
너희는 이미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친히 너희를 사랑하시는 것이다.”(26~27절, 공동번역)
진리의 영이 오실 때 제자들은 아들 안에 거하고 아버지 안에 거하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그들은 아버지께 아들의 이름으로 ‘직접’ 구한다.
아들을 사랑하시는 아버지는 아들 안에 거하는 제자들을 사랑하신다.
“나는 아버지께로부터 나와서 세상에 왔다가 이제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 돌아간다.”(28절, 공동번역)
아들의 기원은 하늘에 있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있다.
그가 세상에 오신 것은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처럼 들리기 위함이다. 곧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다.
이는 그를 믿는 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함이다.
아들은 이렇게 아버지께서 하라고 하신 일을 마치고 다시 아버지께로 가신다.
29~30절 : “그제야 제자들이 "지금은 주님께서 조금도 비유를 쓰지 않으시고 정말 명백하게 말씀하시니
따로 여쭈어볼 필요도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께로부터 오신 분이심을 믿습니다." 하고 말하였다.”(공동번역)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을 밝히 알아듣는다.
그들은 그제야 비로소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사람의 질문을 기다리지 않으시는 줄 안다.
사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묻기 전에 ‘그가 아버지께로부터 오셔서 아버지께로 가시는 것’을 먼저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인간의 질문에 따라 아버지를 계시하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명령에 복종함으로써 아버지를 계시하셨다.
이제 제자들도 그것을 알고 아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셨음을 믿는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아버지께로 가시는 예수님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한다.
31~33절 : 제자들이 아들의 기원을 믿는다고 하니, 예수께서는 그들이 자신을 떠날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찬물을 끼얹는다.
제자들은 기원을 말씀하신 아들의 말을 믿는다고 했지만, 아버지께로 가시는 예수님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모든 말을 진실로 아는 때는 진리의 영이 오실 때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대로 제자들은 예수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다 도망친다.
십자가 앞에서 예수와 제자들은 분리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이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함께 있음을 말씀하신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말한 것은,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33절, 새번역)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어디까지 자기를 따를 것인지 알고 계신다. 그들은 예수의 십자가 앞에서 멈추었다. 그들이 떠나갈 것을 미리 말씀하신 것은 그들이 이 말씀 안에서 평안을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곧 제자들이 잠시 예수를 떠나거나 그를 부인할 때 뉘우침으로 괴로워하지 않고 평안을 얻도록 하기 위함인 것이다.
진리의 영이 임하고 예수를 다시 따르게 될 제자들은 예수가 당한 환난을 당한다. 하지만 그들은 담대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과 영원토록 함께 하시는 아들이 세상을 이겼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주시는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주는 무한한 용기를 주시고 위로가 된다.
아들은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세상을 이기셨다.
그가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그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는다.
이렇게 영생을 가진 자 역시 세상을 이긴다.
(나의 묵상)
성령이 오시기까지 제자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예수님이 오셨다는 것을 이제 겨우 입으로는 말하지만, 다시 아버지께로 가시는 예수님을 몰랐기에 십자가 앞에서 다 도망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그렇게 도망칠 제자들을 이미 잘 알고 계시니, 그들에게 용기와 위로의 말씀을 주신다.
“너희들이 다 도망쳐 나를 홀로 두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장차 너희도 세상에서 이와 같은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그때 꼭 기억해 두어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셨던 것처럼 세상을 이긴 내가 너희와 함께 있다는 사실, 나의 승리가 너희의 승리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승리는 무엇인가?
바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이다.
그러므로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 세상에 대해 담대하라고 하신다.
입으로는 늘 십자가를 말하지만 언제나 십자가 앞에서 멈칫거리고, 때로는 도망치기도 잘 하는 내게 오늘 주시는 주님의 말씀이 무겁다.
며칠 전에도 십자가를 지지 못하고 버럭 했던 내 모습, 그로 인한 절망감이 나를 누르기 때문이다.
큰소리 뻥뻥 치던 베드로가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주님과 눈이 마주쳤을 때의 그 아픔과 괴로움과 절망감을 실감했다.
통곡하던 베드로는 자신의 연약함과 주님의 사랑의 눈길 속에서 다시 한번 연약한 무릎을 세울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존재임을 확인하며 울며불며 주님을 찾는다.
그런 내게 주님은 오늘도 위로와 용기의 말씀을 주신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33절)
주님은 ‘너 혼자 한 번 해 봐라’ 절대 말씀하지 않으신다. 문제는 십자가를 피해 내 힘으로 하려고 자꾸 나서는 나 자신이다.
내가 세상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주님께서 이기시는 것을 자꾸 까먹는다.
그러므로 내가 구할 것은 십자가의 주님과 연합되는 것뿐이다.
무턱대고 세상에 대해 담대한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기에 세상에 대해 담대해질 수 있는 것이다.
눈치 보며 천리만리 도망치고 싶었던 십자가, 이제 울며불며 달려가는 십자가가 되었다.
세상을 이긴 주님의 승리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묵상 기도)
주님,
제자들이 주님 곁을 다 떠나도 아버지와 함께 하셨으니 정말 평안입니다.
그 평안을 저도 누리게 하옵소서.
삶 속에서 사람들의 외면을 당해도 주님 함께 하심의 평안입니다.
승리의 십자가로 날이면 날마다 달려가게 하옵소서.
십자가에 연합된 자만이 세상에 대해 담대할 수 있음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