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의 재래시장은 백화점보다 더 생생하고, 마트보다 더 싱싱하다. 서울 도보 여행자의 재래시장
워킹 투어.
<VOGUE GIRL> 2014년 01월호
통인시장
통인시장은 옛것과 새것이, 삶과 문화가 공존하는 서촌의 중심이다. 남대문시장이나 광장시장처럼 어마어마한
크기는 아니지만, 옛 궁궐을 바라보고 선 이 자그마한 재래시장에는 물건을 사고 파는 일 외에도 아주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펼쳐지고 있다.
통인시장이 서울시와 종로구에서 선정한 ‘서울형 전통 시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도시락 카페를 운영하고, 재래시장 속에 예술가들과 함께
위트 넘치는 작품을 설치하는 일 등은 서울이라는 모던한 도시에서 전통 시장이 어떻게 변모하면 좋을지 보여주는 아주 적합한
예다.
POINT 1 통인시장의 스타 맛집 찾기. 역시 제일
유명한 곳은 ‘기름 떡볶이집’이다. 커다란 웍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고춧가루나 간장 소스를 버무린 떡을 지져내듯 만드는 기름 떡볶이는 하나 둘
먹어 치우는 동안 첫입에 느끼지 못했던 알 듯 모를 듯한 매력이 서서히 나타나는, 미괄식 포인트가 있는 먹거리다. 통인시장의 또 다른 맛집은
서촌국수. 떡볶이 떡에 돼지고기를 주물러 얇게 두른 떡갈비가 예술이다. 낙지 핫바와 매콤 소시지 핫바가 맛있는 수제 핫바 가게도 지나치지 말자.
POINT 2 도시락 카페는 통인시장에 외지인들을 끌어 모으는
일등공신이다. 현금을 엽전으로 바꾼 뒤 시장 내 가맹 점포에서 먹고 싶은 반찬을 골라 도시락 카페로 돌아오면 국과 밥을 준다. 통인시장 먹거리를
그득히 담아 들어도 겨우 3천원 남짓이다.
POINT 3 시장
사이사이 아트워크 발견하기.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과 작가들이 참여한 ‘시장 조각설치 대회’를 통해 탄생한, 점포마다의 개성을 살린 재치 있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TRANSIT STATION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약 700m
직진.
광장시장
광장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시장이다. 그리고 남대문시장과 더불어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삶의 온도를
지닌 곳이다. 청계천을 지척에 둔 광장시장 워킹 투어의 핵심은 시장 통로에 늘어선 어마어마한 수의 맛집과 구제 상가 쇼핑에 있다. 우리가 아는
마약 김밥의 모태도 바로 광장시장이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처음 ‘녹두 빈대떡’을 맛보는 역사적인(?) 현장도 바로
이곳이다.
POINT 1 광장시장 최고의 맛집을 가리는 일은
어쩐지 무의미해 보인다. 전국구로 유명해진 순희네 빈대떡이나 씹지 않아도 사르르 녹을 것 같은 엄청난 식감의 육회를 내오는 창신육회가
유명하다지만, 실은 어느 집에 들어가도 맛집 탐방의 유희를 즐길 수 있다. 오히려 싱그러운 채소를 슥슥 넣고 비벼주는 비빔밥이나 따뜻하고 든든한
호박죽과 팥죽도 먹어보길 권한다. 이름은 ‘동그랑땡’이지만 실은 매콤한 양념이 켜켜이 밴 양념 돼지 등심(동그랑땡처럼 동그란 모양이다) 구이도
광장시장의 별미다.
POINT 2 광장시장에 꼭 와봐야 할 또
하나의 이유를 대라면 이곳에 서울 어디에도 없는 구제 상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입구가 여러 개라, 초행이라면 구제 상가의 은밀한
출입구를 찾기 힘든데, 마치 <해리포터>에서 호그와트로 가는 9와 3/4 플랫폼처럼 아득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광장시장에 들어와
찾기보다는 1호선 종로5가역 7번 출구로 나와 우리은행이 있는 입구를 찾는 게 빠르다. 구제 니트와 워커, 저렴하면서도 충분히 쓸 만한 구제 퍼
코트를 찾는다면 광장시장 구제 상가가 제격이다.
TRANSIT STATION 1호선
종로5가역 8번 출구.
CREDIT
에디터 : 피처 에디터 / 천혜빈
포토그래퍼 : 보라, 서승희
출처 : Vogue Girl website
첫댓글 광장시장 자주가요! ㅎㅎ맛있는게 너무많아요 ㅋ
사진 외국필 나요!
광장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