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142 --- 관심이 있어 부딪친다
새벽부터 구름이 잔뜩 끼어 음산하고 답답하다. 여간해서는 오늘은 해를 못 볼 것 같다. 그렇다고 시간이 되었는데 해가 떠오르지 않는 것은 아닐 터다. 다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직접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저기쯤 지나가고 있을 것이지만 대기의 특별한 사정에 따라 오리무중이다. 저녁노을이 없어도 때가 되면 해는 어김없이 지고 어둠이 몰려오게 된다. 오로지 순리에 따라 나름대로 무사히 지나가는 것이다. 그냥 멈췄다가 다음날 떠오르면서 하루가 제자리걸음이 아니다. 자연은 굳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날이 좋은 날 밤이면 푸른 하늘에 수많은 별이 떠올라 반짝인다. 별을 건성건성 보는 사람이 많다. 별이 떠 있는지조차 관심이 없어 별 볼 일이 없다. 그래도 별은 서운해하거나 꽁하고 토라지지 않는다. 보고 싶은 사람만 보면 된다. 한 사람도 보지 않아도 괜찮고 더 많은 사람이 보아도 달라질 것은 없다. 사실상 관심 있는 사람끼리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모양새다. 관심이 없으면 그런 시시비비조차 없을 것이다. 밤새 반짝이다 새벽이면 기다렸다는 듯 슬그머니 사라져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별이다. 그러나 밤이면 다시 반짝이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아름답다 한다. 모든 사물은 각자 가야 할 방향이 있어 좀처럼 그 궤도에서 고집스레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아니 본능이지 싶다. 내가 못 보고 안 보고 심지어는 무관심하다고 해서 그 진로가 바뀌거나 보탬이 되지 않으면서 특별히 달라지는 것이 없다. 그런데 일부에서 아귀다툼한다. 그러나 내부의 일일 뿐 외부에서 보기에는 대단한 것이 아니므로 본래의 흐름에는 큰 변동이 없다. 서로 관심이 있어야 부딪치면서 시시비비 목청을 높이기도 한다. 취향에 기웃거리다가 그만 가야 할 방향을 잊어버리고 엉겁결에 엉뚱한 곳에서 헤매면서 고난을 겪어 아쉽고 안타깝게 한다. 잘 알지 싶어도 모르는 것투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