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들으며
2년째인 우크라이나 전쟁(2022.0224 러시아가 침공) 소식은 73년 전, 한국전쟁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진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하여 3년을 끌다가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이 타결된 이후 2023년 11월 13일 현재까지 전면전은 없어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긴 휴전이 평화와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긴 기간이 적대적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낭비되었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미래는 예측이 힘들다.
70여 년 전 육이오 때 탱크를 앞세웠던 북한이 이제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핵무기 비축과 함께 각종 유도탄을 실험 발사하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같은 민족임을 거부하는 사고방식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동족을 대상으로 핵폭탄을 사용하겠다는, 비인간적인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장거리 미사일도 완성 단계에 있다고 하니 무기의 성능으로 볼 때 전쟁이 발발하면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기를 발전시키고 비축하면서 ‘휴전’의 ‘휴’ 자는 언제 다른 글자로 바뀔지 항상 그 자리가 불안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동해를 향해 수시로 발사하는 미사일이 방향만 조금 바꾸면 바로 남한이 아닌가.
육이오가 재발한다면 남과 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전쟁터가 한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으나 내용상으로는 세계 대전인데, 비슷하지만 한반도의 전쟁은 그 지역이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쟁이 나면 휴전선에서만이 아니다. 평택 주한 미군 기지는 물론이고 주일 미군 기지도 공격받을 가능성이 큰데 일본이 가만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육이오 당시 패전국이었던 일본이 재무장하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또 미국 영토인 괌 기지도 공격 대상이다. 제2의 육이오는 동남아 전체로 확전되는 양상을 띨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전쟁을 예방해야 하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그런데 인류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는 전쟁에 대해서 늘 하는 생각이 있다. 아무리 총칼을 쓰고 강력한 폭탄을 떨어뜨린다고 해도 그 힘으로 사람의 이성과 감성을 제거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논리적인 생각이나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남녀의 뜨거운 사랑 등 정신적 가치는 폭탄으로 제거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눈에 보이는 육체는 갈가리 찢어져 형체를 알 수 없게 되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이성과 감성은 추호도 건드릴 수가 없는 것이리라. 폭탄의 폭발력으로 보편적인 이성이나 감성이 인류 역사에서 사라졌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민심을 겁에 질리게 할 수는 있지만 민심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전혀 다른 분야인 물질세계와 정신세계- 물질과 정신, 기계와 인간성 -를 동일시하는 착각을 계속하고 있다. 무력으로 결론을 내려고 하지만 역사는 늘 흘러가는 과정이다. 세계사는 무슨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어느 편이 영원하게 승자라고 결론을 낼 수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한민족의 미래는 전쟁이 아니라 백범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바, 문화의 힘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쌍방이 무수한 인명을 희생하면서 추구하는 통일은 아무련 의미를 찾을 수 없고 정당화할 수도 없는 것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은 수많은 젊은이의 꿈과 미래를 지우는 일이니 얼마나 큰 손실인가. 양쪽 모두의 패배일 뿐이다. 그동안 쌓아 올린 것이 다 무너져 국가 경쟁력을 잃게 되면 어부지리는 누가 취하겠는가.
남과 북은, 추구하는 이념이 권력 유지가 아니라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것임 만천하에 자랑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적대감은 문화 발전의 다양성을 파괴할 뿐이니 유사시에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도록 안보에 충실하여 전쟁을 예방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문화 교류를 통하여 지양 발전하는 길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 냉전의 희생양으로 분단의 고통을 받고 있는 한민족이 양 진영의 대리전으로 자멸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남북은 홍익인간의 진정한 민족 문화의 전통을 이어받음으로써 통일의 기쁨을 맛보고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첫댓글 좋은 지적이네요. 전쟁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역사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전쟁을 치루고 있는 지역은 우쿠라이나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모두가 지옥이긴 합니다. 세계에서 무너진 공산주의 망령을 가지고 발전도 못시킨 나라에서 당원이 아닌 인민은 노예가 되어야 하는 현실아 슬프기만 합니다. 아랍의 전제왕권국가에서는 가고 싶은 나라로 나갈 수 있는 자유는 주는데, 우리네 한쪽은 당원이 인민을 노예로 부리는 조선의 노비제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게 현실이지요. 핵으로 국토가 유린되고 인민의 피를 빨아대는 정치란 이미 무너져야했는데, 거기에 수혈하고 있는 그 사상들이 문제입니다. 그들은 거기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거길 이용해서 정치를 한다고는 하지만 , 남북을 동시에 패망케하는 짓일 뿐입니다. 자유국민들이라도 정치선동에 휘둘리지 않아야 그나마 희망이라도 있는데, 지역으로 사상으로 갈라진 남남갈등도 큰 문제입니다.
Evergreen님, 방문 감사! 뭐가 뭔지 헷갈리는 혼돈 상황을 댓글을 통해 정리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민주 국가에서는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다수의 횡포가 일을 그르칠 수도 있으니 그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여론도 불순한 세력에 의해 조작될 수도 있으니 그 품질이 문제입니다. 군중심리가 발동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가짜 뉴스가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언론까지 편파 보도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여론몰이로 형성된 다수의 의견이 정치 현실에서 대한민국을 어디로 몰고 가겠습니까.
남남갈등도 결국 이러한 여론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왜곡되지 않았는지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정치인들의 발언은 꼼꼼하게 점검하여 잘못된 여론이 형성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언론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토론과 그를 통한 여론 형성 과정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국회에서 나라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법으로 관리되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문제가 큽니다.
전쟁은 악마의 부추김 일뿐
지구가 인간들이 포화상태라서 전쟁으로 인간들 솎아내는거 아닐까요?
노아의 홍수때
인간들을 쓸어버렸지만. 또 이렇게 많은 인간들이 지구를 꽈악 채웠잖아요
억울하게 하늘나라 가신분들 명복을 빌 뿐임니다
은혜님 방문 감사!
전쟁은 악마의 부추김이라는 말씀 실감합니다.
우리나라는 건국 이래 1100번의 오침을 당 했습니다
따져보면 평균 3일에 한번 침략을 받았지요 아이러니 하게 6.25 휴전후 70년 동안 계속되는 휴전이
전쟁이 없는 시대가 딘 겁니다
이제 전쟁이 발발하면 양측 다 살아남지 못합니가
곧 우리민족의 전멸입니다 그러기에 젅ㅇ을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전쟁 억지력을 국렬입니다 그런데 정치가 잘 되어야 겠지요
두 분이 염려하는 바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