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박 영 춘
그리움은 봄비 속에 돋아나는 새싹처럼
새록새록 찾아왔다가
저녁노을 놀러왔다 떠나간
토담집 모퉁이처럼 허전하고
거울 속에 나타났다 사라져간 반딧불처럼
아련히 찾아왔다가
햇살에 반짝이는 소금빛처럼
가슴 저미는 쓰라림인가
그리움은 그렇게 가슴 저리게 찾아왔다가
마음을 싸하게 흔들어놓고
오솔길 저편에서 늘 손 흔드는
바람결 같은 씁쓸함인가
아! 애잔한 그리움이여
잊은 줄 알았더니
오늘 내리는 봄비 속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옛 추억
그리움은 또 그렇게
풀잎에 이슬처럼 말갛게 맺혔다가
서쪽 하늘 외기러기처럼 날아가는 고독함인가
풀잎, 이슬, 별빛, 노을 위에
그림을 그렸다 지워버리듯
마음을 물들였다 쥐어짜는 갈매빛인가
피었다 지고 마는 꽃잎인가
화려하게 찾아왔다 하얗게 떠나가는
펼쳤다 덮어버리는 그림책인가
첫댓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들소님
소중한 글 잘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