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흔드렁 흔드렁
唯井/朴貞淑
살랑 살랑 가을 바람이
살갖으로 스며드는 서늘한
한기 앞세워 다가 오면
낮익은 다른 시시랑 되어
휘감아 가을 여인의 진한
분냄새 코끝에 묻혀다가
꽃 술처럼 옮겨 주는 바람
가벼운 깃털은 이리저리
가을바람 흔드렁 흔드렁
애 달다 가리늦기 해 거름
흔드렁 흔드렁 너를 품어
가무리다 오래도록 안으리
2024 11.14
흔드렁 ;천천히 흔들거나 흔들리는 모양
시시랑; 가냘픈 사람이나 물건
가리늦기; 시간이 지나서
해 거름; 해가 넘어 갈때
가무리다; 몰래 혼자서 차지하다
첫댓글 지난 글 낱말이 시어가 고와 다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