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청년 수련회를 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모두 19명이 참여하였습니다.
큰 교회를 생각하면 참으로 미미할 수도 있지만
저희에게도 놀람과 기쁨의 숫자입니다.
이렇게 청년들을 주님께서 불러모아 주시니 온힘을 다해 복음을 전합니다.
저희는 미약하여 가랑비같은 은혜의 통로일지라도
주님께서 이들을 예수님의 제자들로 만들어 가실 것을 믿습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자기주장의지를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정결한 마음 주시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이르시되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2.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
3.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4.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5.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6.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
7. 지금 그들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것이 다 아버지로부터 온 것인 줄 알았나이다
8.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말씀들을 그들에게 주었사오며 그들은 이것을 받고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줄을 참으로 아오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도 믿었사옵나이다
(본문 주해)
17장은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이다.
1~2절 : 1절의 ‘때’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으심의 때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이 왜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인가?
그것은 예수께서 아버지의 뜻대로 보내심을 받았고 그 뜻을 다 이루어 내시는 것이 십자가의 죽으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들의 영광이고 곧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이란 오직 십자가를 통한 영광인 것이다.
이 아들이 영생을 주시기 위하여 권세를 가지시고 오신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신 자들에게 영생을 얻게 하시는 길이 바로 예수님의 권세이다.
예수님의 가지신 권세는 우리에게 죄를 사하여 주시고 영생을 얻게 하신 권세이다.
이러한 권세는 어둠의 권세 아래에서 알수 없는 것이다.
3절 : 영생은 단순히 영원히 사는 것을 가리키지 않는다.
영생은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 곧 그분과의 교제와 사귐이 있는가를 말씀한다. 깊이 이해하고, 같은 느낌을 가지고, 같은 관점을 가지는 것이다.
영원한 생명이신 분과 함께 사는 것, 예수님을 마음을 다해 힘을 다해 목숨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 영생이다.
4~5절 :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영생을 주시기 위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일을 하시기 이루시기 위하여 오셨다는 것은 어떠한 인간이라도 하나님 아버지의 일을 제대고 이루어 낼 자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아들은 창세전부터 현존하는 아버지께로 가기를 구하신다. 아들은 아버지께서 하라고 하신 일을 다 마치고 아버지께로 가신다. 창세전부터 아버지와 함께하신 그리로 가시는 것이다.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는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하는 상태로서 ‘아들이 아버지 품속’에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아버지는 창세전부터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셨다. 아들은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지금 그 영광을 구한다.
6~8절 : “나는,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택하셔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그들은 본래 아버지의 사람들인데, 아버지께서 그들을 나에게 주셨습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지금 그들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말씀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들은 그 말씀을 받아들였으며,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을 참으로 알았고, 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었습니다.”(새번역)
제자들은 세상 중에서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사람들이다.
이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셨다.
아들은 이들에게 ‘내가 그’임을 말씀하심으로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다.
지금 제자들은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것이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임을 알았다.
아들을 알면 아버지를 안다.
아들을 통해 영생을 얻은 제자들은 아들의 말씀을 지킴으로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게 된다.
제자들이 아버지의 말씀을 지킨 것은, 아들의 일을 계승하는 것이며, 그것을 신실하게 선포한 것이다.
(나의 묵상)
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의 기도이다.
한때, 이 17장은 너무 이해가 안되어 아무 느낌이 없었고, 또 ‘예수님은 왜 이렇게 알아듣지도 못할 내용, 그것도 비슷비슷한 내용을 자꾸 말씀하시는가’ 불만을 가지기도 했다.
그런데 복음을 듣고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이 17장을 읽는데 갑자기 너무너무 감동이 되는 것이었다. 분명히 다 알지 못하는 내용이었건만 내가 다 알아듣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지겨웠던 요한복음 17장이 눈이 번쩍 떠지는 말씀이 되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적어도 두 가지 진리에 눈을 뜨게 되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진리는 3절 말씀에서 영생의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나는 ‘영생’을 ‘영원히 사는 것’으로 생각했기에, 이 땅에서 예수 열심히(?) 믿다가 천국 가면 영원히 살게 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니 이 땅에서 좀 마음에 안들거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참아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할 것 다 하고 살았고, 또 별로 참지도 않았으면서 ‘영생’이란 단어만 대하면 갑자기 자신이 진지한 믿음의 소유자인 것처럼 착각하고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영생이 하나님을 아는 것, 예수님을 아는 것이라고 한다.
복음을 듣고 난 이후 매일 말씀 앞으로 나아가 주님을 알아가는 이것이 영생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러했다!
나는 드디어 영생의 기쁨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고, 그것을 누리는 자가 되었다.
“영생을 누리며 주 안에 살리라 오늘도 내일도 주 함께 살리라”(찬436장, 후렴)
이와 같은 가사의 찬송가를 부를 때 그 벅찬 마음이 너무 커서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게 된다.
주님과 교제하고 사귀면서 주님을 알아가는 그 기쁨이 매일 이어지고 있으니, 찬송가 가사가 진심으로 하는 나의 고백이 되는 것이다.
이 땅에서 나의 생은 영원에 잇댄 삶이 된다. 그러니 죽어서 천국이 아니라, 이 땅에서부터 천국을 누리며 사는 자가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진리는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하신 영원전의 세계, 창세전의 그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오늘 본문에도 그 내용이 있다.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5절)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한 분으로 계셨던 그 세계를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생명을 주셨고, 아들은 아버지께 복종하셨다. 그분들의 관계 속에 조용히 머무시는 성령님도 계셨다.
아들의 생명을 우리에게도 주고자 하신 아버지의 뜻을 따라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를 지심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신 것이다. 그 십자가가 아버지의 영광이요, 또 아들의 영광이었다.
창세전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아들의 영화, 그리고 지금 그것을 구하는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조금씩 알게 되니 하늘을 나는 듯한 기쁨이 나를 감싼다.
이제 이버지께로 돌아가는 아들이 자기 사람들을 위해 중보하는 기도를 하시니, 주님의 깊은 사랑이 느껴진다. 그것은 곧 나를 위한 주님의 기도이기도 하니 어찌 기쁘고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새 마음으로 대하는 17장의 말씀이다.
초코렛이 귀했던 시절, 한 입에 다 넣지 못하고 아껴가면서 조금씩 깨물어 먹는 아이의 심정이 되어 오늘도 꿀처럼 단 주님의 말씀을 맛나게 먹는다.
(묵상 기도)
주님,
이 말씀 앞에 기뻐하는 자가 됩니다.
더 깊은 은혜의 바다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청년 수련회, 말씀 묵상 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청년들로 말씀의 기쁨을 알게 하셔서
제가 누리는 이 기쁨을 저들도 누리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