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대상 방문간호사, 처우 개선 시급
- 강릉 한 명당 700가구 담당… 업무량 경감 필요
- 보건소, “정부서 대안 마련해야”
강릉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간호사들이 과도한 업무량에 비해 처우는 열악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강릉시에 따르면 방문간호사는 일자리 창출 및 맞춤형 방문건강 관리사업의 일환으로 도입돼 현재 지역내 기초생활수급권자를 비롯해 차상위 계층, 다문화 가정, 지역아동센터,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내 방문간호사 16명이 감당하는 취약계층은 무려 1만가구에 달해 간호사 1인당 630∼700가구씩 맡고 있다.
이들 간호사들은 2∼3일에 한번씩 들려야 하는 곳과 일주일 단위, 혹은 1∼6개월 마다 방문하는 등의 빼곡한 일정표가 담긴 수첩을 옆에 끼고, 매일 10∼15가구씩 방문해야 연간 일정을 소화할 수 있어 저녁때쯤 되면 발이 부르틀 지경이다.
방문간호사들은 이처럼 살인적인 업무량을 소화하고도 신분이 ‘기간제’인 탓에 받는 월급은 15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또 각 가정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 비용을 비롯해 식비 등 최소한의 실비조차 보장되지 않아 더욱 버거운 상황이다.
한 방문간호사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라는 긍지와 보람이 없으면 버텨내지 못할 정도로 힘겹다”며 “자원봉사자 수준에 불과한 임금은 차지하더라도 신분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고, 간호사 수를 늘려 업무량을 경감시키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릉시 보건소 관계자는 “방문간호사들의 업무량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만큼 정부차원의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현실적인 대안 마련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구정민 기자님(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