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본의 아니게 무좀 이야기를 좀 해야 할까 봅니다.
1.
많은 때 기도제목에서 어떤 이는 좀 더 신령한 쪽으로 기울고
또 어떤 분은 우리 피부에 와 닿는 자잘한 일들을 하나님께
간구하는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주여! 제 안에 맏아들의 형상을 이루소서!
오 주님, 당신의 몸을 이 땅 위에 건축하소서! 뭐 이런 식의
기도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은근히 자식 대학교 붙게 해달라. 남편 승진하게
해 달라. 병 낫게 해 달라는 식의 기도를 낮게 평가하는
못된 버릇이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이나 다 신앙의 여정에서 거치는 과정이고
또 기도라는 것이 분량과 인식의 정도를 뛰어 넘어 되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 기도든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2.
무좀이라는 것이 경험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계절따라
증상이 차이가 있고, 또 잘 낫지 않는 것이라 이래 저래
그냥 달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여름에 조금 간질간질 하면 약방가서 무좀 약을 사다가
며칠 바르고 좀 나은 것같으면 또 잊고 살기를 몇 해 째를
반복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보니 왼쪽 엄지발톱의 색이 전과 달랐습니다.
저도 잘 낫지 않는다는 소위 발톱 무좀 소유자가 된 것입니다.
그냥 발가락 사이가 간질 간질 할 때는 그런 마음이 없었는데
발톱으로 전이가 되고 보니 조금 심각하게 고려가 되었습니다.
이를 어쩐다? 어느 날 내과 의사인 한 형제님에게 약을 먹는 것을
상의를 했습니다. 약 먹으면 간을 상하게 할수 있어서 본인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며 지낼만 하면 그냥 지내라고 조언을
주셨습니다.
또 한번은 어떤 한의사가 라디오에 나와서 한방상담을 하는데
자기 한의원에서 개발한 특수약으로 치료하면 2-3주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말이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아마 그 한의원이 집 가까이만 있었어도 진지하게 치료를
고려했겠지만, LA 시내로 한 시간 이상 가야해서 전화번호까지
적어 놓았다가 포기했습니다.
3.
그러던 어느날 지체들과 마7:7 말씀을 먹었습니다.
"구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한번이라도 주님께 저 무좀 낮게 해달라는
기도를 한적이 없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런 기도는 덜 신령한 저급한 것이라고 깔보면서 또 다른
면에서는 그런 '저급한 일'로 저의 마음이 얼마나 빼았겼던지!
하루는 발톱에 손을 얹고 "주님, 돈 안 들이고 너무 마음 쓰지
않게 이 발톨무좀 고쳐 주세요" 라고 한 마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곧 그것을 잊어 버렸습니다.
얼마 후 주일 오후에 함께 창세기 라이프 스타디를 읽는 한
자매님 댁에 갔는데 조그만 플라스틱 상자에 벌이 가득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본즉 손도 못들어 올릴 만큼 몇 년을 고생하던
루마치스 관절염이 벌침을 맞고 많이 좋아졌답니다.
그래서 요즘은 직접 벌을 잡아서 스스로 맞고 있었습니다.
그거, 발톱 무좀도 낫나요?
저도 모르게 이런 말이 제 입에서 튀어 나왔고, 그럼요. 하면서
신이 나서 핀셋으로 벌을 꺼내 들고 다가오는 자매님에게 저는
양말을 벗은 발을 내 밀었습니다.
발톱 바로 윗쪽과 발톱 끝 맨살에 두번을 맞고, 한의사하시는
자매님께 물어서 발톱 왼쪽(또는 오른쪽) 모서리 살 부분에
제대로 한방을 더 맞았습니다.
욱신거리고, 들먹거리고, 가렵기를 며칠 하더니 드디어 발톱
뿌리 쪽부터 까맣게 죽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까맣게 죽은
발톱을 보다가 문득 이것이 예전에 한 두마디 했던 기도의
응답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기적적인 방법으로 단번에 치료하지는 않으셨으나
구했던 대로 돈 안 들이고 마음 더 이상 안 쓰게 하는 방식으로
응답을 주셨습니다.
4.
어떤 분은 기도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기도는 기도함으로 배워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소위 '기도꺼리'도 안 되는 하찮은 일로 인해 염려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차라리 믿음으로 그 모든 것들을
주님께 구하고 응답 받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것이 제가 발톱무좀을 통해 배운 공과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아무 것도"이지요...'모든 것'을 아뢰라는 말씀이겠죠. 염려되는 모든 것을 주님께 다만 아뢰는 것을 훈련하고 있습니다. 개학 후 이틀 째, 아니 전날 일직이라 나간 것까지 합하면 3일 째인데 오늘 몸이 아파서 새벽 기도집회를 못가고 집에서 주님! 저 머리 다리 허리가 아픕니다. 오늘 학교가면 할일이 많습니다. 치료해 주시고 영을 칠배로 강화시켜 주사 죽을 몸에도 생명을 주소서! 라고 기도했습니다.
기도하고 나면 그 짐은 이미 주님의 손으로 넘어 간 것이므로 잊어 버리고 믿음으로 안식합니다.
아멘. 기도의 어려움에서 해방시키시는 형제님의 글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분량도 안되면서 주변 잡사(구하는 기도)에 대한 기도는 낮게 생각하였고 그런 이유로 기도를 못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었죠, 기도도 훈련임을 알게 하시는군요. 부언하여 무좀 예방으로 발가락 양말을 추천하고요, 요즘은 먹는 무좀 약도 발전하여 간독성도 적고 오래 먹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벌침으로 치료하신 형제님의 기도의 응답에 믿음으로 실재에 들어가기 원합니다. 울 자매도 벌침으로 치료되면 좋겠군요^^ 산을 움직이시는 기도의 분량을 가지신 형제자매님들께 참사랑(조현주) 자매를 위한 기도 부탁드려봅니다. 아멘.
저도 엄지 발가락에 계급장처럼 두 줄로 발톱무좀이 생긴지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알고보니 기도안하는 짬밥 만큼의 부끄러운 계급장 이었군요^^.... 진지하게 아멘합니다.
주 예수여 모든것을 기도하게 하소서 아멘 . 형제님 발톱 무좀은 현미 식초를 다 나을 때까지 바르면 확실하게 났습니다 .
아멘.. 기도함으로 기도를 배우게 하소서.
아무것도 염려하지말고 모든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모든일에 모 든일에 주님 모 든일에 기도 하게하소서 항상 염려가 많은자임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