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칼럼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오늘 경기는 완패에 가깝죠. 제가 69-69 만드는 3쿼터 과정을 못봤기 때문에 이러는 걸수도 있지만, 결국 힘의 균형은 내내 보스턴쪽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4쿼터에서 무기력하게 골밑이 뻥뻥 뚤리는 모습은 상당히 아쉽더군요. 아무리 오늘 경기를 박빙으로 끌고 갔다 하더라도, 보스턴이 겁을 먹거나 두려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네요.
- 하지만 다시 한번 잘 들여다 보면 결코 절망할만 한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우리 팀에 레이 알렌을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여럿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지요. 그는 물론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가진 슈터입니다만, 그가 진정으로 무서웠던 건 정확한 3점과 더불어 놀라운 돌파 능력과 운동신경을 겸비한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 레이는 3점 라인 근처를 재빠르게 돌면서 볼을 돌리거나, 속공시 빠른 스피드로 점수를 획득하는 때 이외에는, 그의 운동 능력을 거의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퍼리미터 수비에 있어서는 아직 디트가 더 좋습니다.
- 피어스도 오늘 프린스를 상대로 잘 했습니다만, 절대 평균 이상의 폭발력을 컨퍼런스 파이널 내내 보이진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도 디트의 수비 작전에 꽤나 고전하는 타입의 선수 같습니다. 이번 시즌 약간 주춤하고 있는 프린스의 수비 능력으로 피어스를 1대1로 48분 내내 막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겠지만, 그가 폭발하는 것만큼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역시 문제는 오늘처럼 가넷이 정신없이 터져 줄 때이죠. 그가 자신감 있게 골밑에서의 무브를 선보이는 건 아미르를 상대로 했을 때 뿐인 걸로 기억합니다. 쉬드형이나 다이스형과 붙었을 때는 정확한 중거리 슛을 때리거나, 수비를 밖으로 끌어낸 후 퍼킨스나 컷인하는 피어스에게 패스합니다. 문제는 퍼킨스의 받아 먹는 골밑 슛을 어떻게 막느냐인데요, 올시즌 디트의 경기를 내내 봐왔지만, 계속 아쉬운건 운동능력과 함께 하는 슛 블락커의 존재감입니다.
- 론도는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을 것 같은데요, 그가 한가지 생각해야 할 점은 그의 매치업 상대인 천시에게 23점을 허용했다는 겁니다. 하일라잇 필름은 그가 더 많이 만들어 낼지도 모르지만, 현재처럼 자신의 롤을 포인트가드가 아닌 네번째 공격옵션으로 자각하고 있는 이상 그는 플옵에서 보스턴의 단 하나 약점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슛시도 너무 많고, 공이 제대로 돌지 않습니다. 레이 알렌이라는 정말 뛰어난 가드가 론도의 게임 컨트롤 능력을 충실히 보완해 주고 있습니다만, 가넷의 중거리 슛이 터지지 않는 게임에서 보스턴의 공격 옵션은.. 글쎄요. 상당히 답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카셀의 최근 게임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가 밀워키나 미네소타에서의 모습만 아니라면, 괜찮을 거라 확신합니다. 카셀이 스터키를 제대로 막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 저의 짧은 소견으로, 디트가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혹은 그렇게 평가받는다면 그에 대한 이유는 몇가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슬래셔의 부재이지요. 이건 요즘 치뤄지는 플옵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결국 막판 시소게임에서는 치고 들어가서 파울을 얻어 내는게 최고이니까요. 아니면 돌파후 아크로바틱한 골 메이드로 경기장 분위기를 한순간에 가져오는 것도 슬래셔들의 몫이구요. 스퍼스의 지노빌리와 파커, 레이커스의 코비, 캐브스의 리브론, 보스턴의 피어스, 댈러스의 테리 (그래서 댈러스가 해리스를 포기한건 굉장히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디트엔 누가 있나요. 오늘 해밀턴은 그가 피스톤즈의 해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후반전에 버로우탄건 아쉽지만요. 그가 만약 조금 더 파괴력을 갖추고 천시가 빨리 정신을 차린다면 (그가 게임 내내 집중해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약간은 나아질 수도 있겠네요. 전 과감하게 스터키의 듀얼 가드로서의 잠재력을 올 플옵에서 시험해 봤으면 합니다. 그는 아직 다음어 지지 않았지만, 리그에서 통하는 훌륭한 돌파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웨이드의 비디오를 보면서 파울 얻어내는 요령을 조금만 더 터득했으면 합니다.
- 둘째는, 골밑 수비의 약화입니다. 지속적인 보드 장악력 약화는 몇년동안 계속해서 지적되어온 문제입니다. 스탯상으로 보면 눈에 띄게 문제가 될만하지는 않아 보입니다만, 디트 수비의 원천이 밴 월러스였고, 과거 몇년간 디트가 리그에서 슬래셔를 가장 잘 막는 팀으로 정평이 나 있었던 점을 상기해 본다면, 블라커, 혹은 보드를 확실히 책임져 줄 수 있는 뛰어난 수비수의 부재는 분명 뼈아픕니다. 아미르의 성장 속도와 다이스-쉬드형의 노쇠화의 타이밍이 약간씩 비틀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쉬드형은 아직도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빅맨중에 하나이지요. 수비에서건 공격에서건요. 문제는 그가 가넷처럼 82게임 그리고 플레이오프 20여게임 내내 그 폭발력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이겠죠. 다이스 옹도 오늘처럼 중거리 슛이 들어가지 않을 때에는 과감히 파고 들어서 파울을 얻어내는 것도 좋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약간씩 안타까웠습니다.
- 셋째는, 아이러니하게도 벤치 에이스의 부재입니다. 우리의 벤치는 역대 최강급이지요. 분명한 사실입니다. 오늘도 주크루의 도움으로 박빙의 게임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초 스퍼스의 지노빌리처럼 게임의 흐름을 뒤바꾸는 한두명의 강한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약한 게 사실입니다. 나이 많은 우리 주전 형님들때문에 노파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년이면 더 멀어질것 같은 우승 트로피가 간절해 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래서 젊은 벤치 멤버들의 성장을 마냥 기다리고 있기도 뭐합니다. 정규 리그 주전들의 플레잉 타임을 세이브하는 용도로만 쓰기에는 너무 아까운 재능들을 가지고 있잖아요. 전 맥시엘이 뭔가 해줄거라 생각합니다. 그는 뛰어난 수비수는 아니지만, 분명 득점력을 갖춘 탄탄한 기본기의 빅맨입니다. 그와 더불어 스터키와 헤이즈도 기대를 해 보아야 겠지요.
- 벤 월러스의 트레이드설이 나올 즈음, 전 막연하게나마 그의 복귀를 바랬습니다. 현실 가능성은 전혀 없었지만요. 불스가 그를 웨이브하고 우리가 낚아 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많이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캐브스가 가져가 버렸네요.
- 결론적으로,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가넷에게 무언가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승을 향한 열정, 게임 내내 가지는 집중력. 그런 것들이요. 정신적인 부분에서만 가다듬는다면 플옵에서 충분히 좋은 경기 펼칠 수 잇을거라 생각합니다.
첫댓글 보드장악은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펜리바를 많이 허용하는 것 처럼 보여도 우리도 못잡아내는 편은 아니거든요. 특히 맥다이스가 시즌 전 예상보다 오펜리바에서 대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샷 블라커의 부재는 아쉽네요. 상대선수의 골밑 들이대기에 고전하는건 전적으로 블라커의 부재탓이겠죠. 맥다이는 블락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고, 라쉬드의 블락은 타이밍 맞춰서 해내는 블락일 뿐 블락을 위해 높이 뛰어오른다건가 하는 모습은 거의 없죠. 블락이 좋은 래틀리프를 영입했습니다만 전력감이라고 여겨지지는 않구요. 빨리 아미르가 준주전급으로 커줬으면 좋겠네요.
전체적으로 보면 비록 게임은 졌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백투백으로인한 피로누적이든 보스턴의 수비가 좋았든.. 슛률이 안좋았다는 점과 천시가 너무 일찍 칼을 빼들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네요. 또한..주크루의 경우 2쿼터 시작시 10점차를 쿼터중반까지 2점차로 줄일정도로 좋았습니다만.. 가넷이 들어옴으로 인해 무너지며 다시 10점차... 아직 노련미가 부족함을 보여줬습니다. 1:1의 경우 가넷의 도움수비에 대한 대책을 찾는게 필요합니다. 가넷의 도움수비하러 가는 동시에 하이쪽이나 사이드 끝족으로 이동해 준다면 쉬워질듯한데.. 아쉽더군요. 공격에 있어서 디트의 스코어러는 누가 뭐래도 해밀턴입니다.
오늘 슛이 너무 안들어 갔죠... 이건 어쩔수 없는 듯... ^^;;; 또하나 공격에 있어서 맥시엘과 빅베이비 대치시 맥시엘의 1:1 공격 옵션을 포함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근래들어 맥시엘이 골밑의 허슬과 리바에만 활용되는 게 아쉽군요. 딕슨에 대한 활용도가 근래 갑자기 늘어난점... 솔직히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딕슨이 기대이상의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는 있습니다만 줄곧 맞춰온 팀 캐미스트리가 깨질 위험도 다분하게 보입니다. 야구로 치면 원포인트 릴리프식으로 작전타임후 등장해서 작전에의한 3점을 노리는게 어떨까 싶군요. 계속 코트에 남기엔 대인 신장차나 조직력에 감점요인이 될것같습니다.
백투백이라 슛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렇지 백투백 아니였음 몰랐을 경기라고 생각해요. 가넷은 정말 좀 문제네요 가넷은 막 돌파하는게 없으니 쉬드는 좀 가넷 미들슛을 적극적으로 방해했으면...ㅠ 너무 설설 주더라구요
풀경기를 다 봤습니다만 4쿼터 후반까지는 박빙이었습니다.. 끝에 11-11 가고있었는데.. 론도의 앤드원을 시작으로 9-0 순식간이더군요 ㅡㅡ;;; 79-81 상황에서 매우 아쉬웠습니다..4쿼터 똥줄 이런점은 결국 시애틀과의 전경기에서 체력적인 영향이 컷다고 밖에 볼 수 없겠네요 체력이 완전했으면 마지막 똥줄에서 승리 했을겁니다